[충북일보] 충북도가 지역 전략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2차 지방 이전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진행하는 1차 이전 성과 평가 연구용역이 내년 10월 완료 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계획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2일 도에 따르면 '충북 공공기관 유치 시행 전략' 연구용역을 수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에 들어갔다.
이 달 중 업체를 확정한 뒤 바로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다.
용역 과제는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정부 정책과 다른 지자체의 유치 활동을 파악한다. 지방 이전 대상이나 신규 설립 공공기관을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충북 이전 방침과 목표, 시행 전략을 수립한다. 국가·지역적 타당성과 토지 적정성, 공공기관과 충북의 상생발전 방안 등이 담긴 유치 논리도 개발한다.
이번 용역은 기존에 수립한 공공기관 유치 전략 기본구상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도는 이 전략을 통해 정부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유치와 건의 활동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2차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서는 정부 가이드라인 반영 등 정책 여건 변화에 따른 수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완료할 예정이었던 '혁신도시 성과 평가 및 정책 방향' 연구용역 기간을 내년 10월로 연장했다.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이 과열되자 지난 4월 치러진 총선을 앞두고 '1차 공공기관 이전의 성과부터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며 2차 이전 계획 발표를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미뤄진 셈이다. 정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추가 이전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도는 연구용역이 마무리된 후 2차 계획이 발표되면 이를 반영하는 한편 세미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해 유치 시행 전략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충북 공공기관 유치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정부에 이전을 건의하고 도민 공감대 확산에 나선다. 필요에 따라 공공기관별 유치위원회와 범도민 유치협의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해 10월 충북 유치 공공기관과 우선순위를 정했다. 최근 이전 기관에서 빠진 수자원환경산업진흥원을 제외한 30개 기관 중 13개는 혁신도시로, 나머지는 도내 다른 지역에 유치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 중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6개 공공기관은 최우선 유치 대상으로 정했다.
모두 음성·진천 혁신도시로 이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대한체육회,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석유관리원, 한국보육진흥원도 이곳으로 유치를 추진한다.
혁신도시가 아닌 지역에 유치할 공공기관은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식품안전정보원,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등 17개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청주 오송과 청주국제공항이 있는 오창을 최적의 입지로 내세워 유치전을 펼칠 계획이다.
오송과 제천 등 철도교통 요충지에는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로지스 등 철도 관련 공공기관 유치에 나선다.
앞서 충북에는 수도권 공공기관 1차 이전을 통해 11개 기관이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교육·연구기관 위주로 이뤄져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도는 지역 전략산업뿐 아니라 1차 이전 공공기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유치 대상을 선정했다.
도 관계자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한다"며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유치 준비와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