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가을인가보다

2024.11.04 14:27:17

가을인가보다
       최병채
       충북시인협회 회원



가을인가 보다
가슴에 묻어 두었던
지난 추억들
하나둘 잃어버리는 걸 보니

가을인가 보다
늘상 듣던
농담 한마디
마음에 옹이로 남는 걸 보니

가을인가 보다
티비에 뜨는
속보를 보고도
놀라지 않는걸 보니
가을인가 보다

그렇게 가까워진
인생의 종점에서
그래도 행복했음을
두 손 모아 감사하는
인생의 가을은
점점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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