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중소벤처기업 연수원 유치 본격 시동

8개 도(道) 중 미설치 유일

2024.11.03 16:06:50

[충북일보] 충북도가 중소기업 전문인력 양성과 경쟁력 강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연수원 건립 유치에 나섰다.

도내 사업체의 대다수가 중소기업인데다 재직자 교육 수요가 매년 늘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 등에 필요한 연수·훈련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3일 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 충북연수원을 내년부터 2028년까지 청주 일원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연수원은 10만㎡ 부지에 연면적 7천260㎡,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400억 원이며 전액 국비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곳은 특성화 강의실, 대강당, 실습실, 사무실, 스마트공장 배움터, 홍보관, 기숙사 등으로 꾸며진다.

도는 연수원을 힐링·교육의 복합공간이 아닌 효율성 중심의 교육·네트워크 공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건립 예정지인 청주는 기존 연수원과 달리 접근성이 좋은데다 연계 시설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KTX 오송역, 중부내륙철도, 사통팔달의 고속도로 등 교통이 편리하다. 경기 남부, 대전·세종 등 중부, 경북 서북, 강원 내륙 등의 근로자 수요를 감당할 수 있어 국가 전략산업 발달에 이바지할 수 있다.

도는 국회로 넘어간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충북연수원 건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비가 제외된 만큼 심사 과정에서 2억 원을 반영해 사업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구상이다.

도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산성과 근로자 직무능력 향상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기업은 자체 연수시설이나 민간 연수기관의 활용이 쉽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은 연수비용 등의 제약으로 공공 연수원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벤처기업 연수원은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경영 전반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데 전국 도(道) 단위 광역지자체 중 충북에만 미설치된 실정이다.

이 연수원은 경기 안산, 충남 천안, 강원 태백, 경북 경산, 경남 창원, 광주 등 6곳에서 운영 중이다. 전북 전주와 전남 광양 2곳은 건립에 들어갔다.

현재 도는 설립 당위성을 내세워 정부와 국회에 건의 중이다. 먼저 충북의 근로자 교육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내 훈련 수요는 지난해 5만802명이며 올해 5만2천306명이다. 내년은 5만3천83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2.2%씩 증가하지만 교육기관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 내 훈련 요구와 수요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지난 7월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87.2%가 충북연수원 건립이 필요하고, 93.1%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충북 전체 사업체의 대다수가 중소기업이지만 교육훈련 시설은 17개 시·도 중 가장 열악해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는 국가 핵심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충북은 국가 신성장 전략으로 꼽히는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연수원 설립 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태양광 산업특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소부장 특화단지, 규제자유특구 등 지역 내 인프라와 테스트베드를 연계한 중소기업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중부내륙권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충북연수원 건립을 추진한다"며 "인근 지역 교육수요를 해소할 수 있어 국가적 차원의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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