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올해 11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가늠자가 될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 수학, 영어는 상위권 변별력이 없는 시험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종로학원은 지난달 4일 실시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최상위권 변별력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출제됐다"며 "수험생들이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통상 만점)은 136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 실시된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가장 최저치였으며 수능은 2023학년도 145점이 최저치였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전체의 평균에 대비해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나 성취 수준을 보여 주는 점수를 말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내려간다.
통상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인 136점 동점자는 136명, 표준점수 135점은 4천601명으로 현재 추정상 136점과 135점은 만점자로 추정된다.
사실상 수학 만점자(4천736명)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4천485명)을 초과한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127점 이래 최저치였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동점자는 4천478명으로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4천485명)과 거의 일치했다.
영어 1등급 비율은 10.94%로 6월 모의평가(1.47%)과 상당한 난이도 격차를 보였다.
1등급 인원은 4만2천212명으로 영어 단일 과목으로는 서울권 주요 대학에서조차 변별력이 없었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Ⅰ표준점수 최고점이 62점이고 표준점수 최고점 만점자는 6천788명 발생했다.
응시자 대비 13.7%가 만점자로 상위권 변별력이 없고 만점자 대량 발생으로 2등급이 없는 상황으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사회탐구는 윤리와사상 72점으로 가장 높고 정치와법, 생활과윤리, 한국지리 각각 66점으로 가장 낮게 형성됐다. 한국지리는 1등급컷이 50점 만점이었다.
종로학원은 "9월 모의평가가 실제 수능으로 출제 시 의대, 서울대 등 최상위권에서는 수능점수상으로는 변별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특히 서울대는 탐구과목에서 과목 간 점수 차를 조정하는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지 않고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서울대는 탐구과목 난이도 유불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구도의 시험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은 6월 수준 난이도에 근접하게, 영어는 9월보다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남은 기간 학습 수준 조정하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는 2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접수한 곳(재학 중인 학교, 시험 지구 교육청, 출신 학교 등)을 통해 수험생에게 교부된다.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6천652명으로 재학생은 29만5천71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1천581명이었다.
평가원은 수험생 진학 지도를 위해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 자료도 공개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 및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온라인 응시 누리집을 통해 응시한 수험생 200명의 점수는 채점 결과 분석에 반영하지 않았다.
온라인 응시 수험생들에게는 채점 결과의 영역 및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별도의 성적이 제공된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