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이 고(故) 신언임 여사 장학생과 고(故) 전정숙 여사 장학생 등과 지난 12일 교육 독지가들의 묘소를 찾아 성묘하고 있다.
[충북일보] 충북대학교는 추석을 맞아 일평생 근검절약을 실천하며 전 재산을 기탁한 교육 독지가들의 묘소를 찾아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성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성묘는 지난 12일 교육 독지가의 묘소에서 진행됐으며 고창섭 총장을 비롯한 대학 보직자들과 교직원, 학생대표와 함께 나도 나도법무법인 변호사, 이미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 책임연구원, 봉정현 법률사무소세종로 변호사 등 고(故) 신언임 여사 장학생과 고(故) 전정숙 여사 장학생인 조주성 원예과학과 교수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고(故) 김유례 여사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삶에 대한 용기를 잃지 않고 떡장수, 콩나물장수, 국밥집, 중앙여관 등을 경영하면서 모은 전 재산 15억여 원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해달라며 장학기금으로 기탁했으며 지난 1997년 8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충북대 장학할머니'로 알려진 신언임 여사는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배우지 못한 향학열과 내 자식을 두지 못한 아쉬움으로 충북대 학생 모두를 아들, 딸로 여기며 평생을 허리띠를 졸라매며 억척같이 모은 전 재산 51억 3천만 원을 기탁했으며 올해 1월 91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외환 위기로 온 국민이 위축됐던 1997년 고(故) 최공섭·전정숙 부부는 인재양성만이 국가를 살리는 길이란 뜻으로 10억 원 상당의 건물을 기탁하고 지난 2015년에는 마지막 남은 재산인 3억 원 상당의 건물까지 기탁했다. 최공섭 옹은 1998년 78세, 전정숙 여사는 2023년 98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임순득 여사는 6.·25전쟁으로 남편과 사별 후 시모와 어린 딸을 부양하며 홀로 가정을 이끌어 왔으며 평소 버스비도 아낄 만큼 매사에 근검절약해 모아 산 12억 상당의 건물을 외손자의 모교인 충북대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으며 지난 2012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진천 선영에 모신 고(故) 박동훈 선생은 충북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우리나라 축산업의 발전과 농축산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후학양성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34억 상당의 전 재산을 모교인 충북대에 기탁했다. 박 선생은 2011년 72세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창섭 총장은 "오늘 이 자리는 지역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는 마음으로 평생을 근검절약해 모은 전 재산을 기탁해 주신 교육 독지가의 뜻을 기리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충북대는 거점대학으로서 우수한 인재 양성과 지역을 이끌 연구에 앞장설 것이며 충북대 교육 독지가의 깊은 뜻을 받든 장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이끌 우수한 인재로 성장해 사회에 다시 받은 도움을 환원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