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아는 노래 중에 '즐거운 나의 집(home, sweet home)'이란 노래가 있다. 미국 남북전쟁이 한참인 때 군인들이 손에 들린 총을 놓고 적군의 손을 맞잡고 함께 불렀던 노래로 전 세계의 수많은 민족들 사이에서 애창되고 있다.
그만큼 이 노래는 호소력이 있으며, 우리들의 마음속을 파고드는 힘이 있다. 특히 이 노래는 집을 멀리 떠나 있을 때 집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 노래 '즐거운 나의 집'의 노랫말을 쓴 사람은 미국인 존 하워드 페인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오랜 세월 동안 가정을 가져보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이 노래의 노랫말을 쓸 때에도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무일푼으로 비참하게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가정이 없는 외롭고 처절한 상황 속에서 가정을 그리워하며 가정의 그 소중함과 포근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또 하루속히 그런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이 노래의 가사를 썼던 것이다.
때문에 그의 노래 가사에는 그의 이러한 처절한 아픔과 외로움, 가정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같은 것들이 진하게 배여 있다. 말하자면 그가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 것들이 그의 노래 가사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 특히 집을 떠나 멀리 객지에 나가 있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가슴 깊이 파고드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존 하워드 페인은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며 편안히 쉴 수 있는 가정, 달콤한 가정을 간절히 희구했지만 끝내 그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죽을 때까지 세상을 떠돌아다니다 어느 길가에서 쓰러지듯 허무하게 삶을 마감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즐거운 나의 집'이란 노래의 노랫말로 남아 우리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1인 가구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1인 가구가 '즐거운 나의 집'의 정서를 느낄 수 있을까. 세상 풍파에서는 나를 지켜주는 집, 따뜻한 밥상을 차려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고, 마음껏 다리를 뻗고 쉴 수 있으며, 얼토당토 않는 투정을 받아주는 곳이 이 세상에 '가정'이라는 집이 아니라면 또 어디 있을까. 그런 건강한 가정들이 이 사회를 맑고 튼튼하게 세우는 초석이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사랑 넘치는 가정이 많을수록 사회는 사랑의 물결이 흘러갈 수로가 많아지는 것이다. 곳곳에 연애하는 남녀들이 눈에 띄고 집집이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들이 흘러나왔으면 … 하는 바람이 이 5월에는 더욱 간절해진다.
하늘에는 별이 있어 아름답다고 한다면 땅에는 꽃이 있어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에게는 가정이 주는 행복과 가족 간의 사랑이 있기에 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고 또 사회를 아름답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