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촉구 여론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관·정 공동위원회를 만들어 공식적인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공동위는 청주공항의 민군 겸용 한계를 지적했다. 청주공항 성장의 날개를 꺾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당장 공군이 최첨단 전투기 추가 배치를 공식화하면 민간 항공사 투입 항공편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공동위가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활주로 연장, 화물공항 지정 등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는 이유다. 충북도와 공동위는 먼저 청주공항 활주로 증설과 종합계발계획을 담은 자체 연구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민간 활주로 신설 계획을 정부의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관련 특별법 제정에도 나서 내년 총선과 연계해 정치권을 압박키로 했다. 정부와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청주공항은 중부권 거점 공항이다. 올해 최다 이용객인 36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청주공항의 월평균 이용객은 30만 명을 넘는다. 1997년 개항 이후 최다 기록인 지난해(317만 명)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360만~370만 명이 청주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청주공항은 현재 제주노선과 베트남, 태국,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 6개국 10개 국제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내년 2월 홍콩, 마카오, 마닐라 등 신규 노선이 추가된다. 이용객이 늘면서 인터넷 면세품 인도장 개장 등 편의시설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신세계·신라면세점을 시작으로 면세품 인도 서비스가 재개장했다. 주차 편의를 위한 주차 대행서비스도 시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주차장 500면 증설도 계획돼 있다. 하지만 정작 민간 활주로 신설은 제자리걸음이다. 물론 충북도가 민간과 힘을 합쳐 신설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청주공항에 활주로를 증설하려면 먼저 2026~2030년 국토교통부 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현재 청주공항이 군과 함께 쓰고 있는 활주로 길이는 2천744m다. 적어도 길이 3천200m, 폭 60m는 돼야 한다.
청주공항은 현재 중부권 거점 공항이라는 말이 우스울 정도다.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이 시급한 상태다. 청주공항 활주로는 짧다. 대형 화물기가 뜰 때 적재 허용 중량의 82.6%만 실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국내 항공화물의 98% 이상이 인천공항에 집중되고 있다. 청주공항 민항기 전용 활주로 확보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공군이 어려운 여건에도 애를 쓰고 있다. 모르는 바 아니다. 민간항공편 운항 확대 요청에 따른 공항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해 전향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군·관·민의 상호협력으로 발전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22년에는 슬롯배정시간을 기존 10분 단위에서 5분 단위로 세분화했다. 슬롯운영·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평일 야간슬롯은 기존 6회에서 7회까지 확대했다. 2023년 동계시즌에는 슬롯을 시간대별 1회씩 증대키로 했다. 평일 주중에는 7회, 평일 야간과 주말에는 8회로 늘렸다. 슬롯 증대에 따라 청주공항 운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슬롯 몇 개 늘려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민항기 전용노선이 신설돼야 국제선 다변화도 가능하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충북의 사활이 걸린 핵심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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