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다음달 예정된 청주시 국장급 하반기 정기인사 발표에 벌써부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 4급 국장 자리는 3자리가 발생한다.
박노설 푸른도시사업본부장과 이재복 농업정책국장, 이원옥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이 다음달 퇴직 전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승진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따라 5급 과장들 사이에선 차기 국장이 누가 될 것인지가 관심사다.
4급 국장은 5급 과장을 4년 이상 역임한 공직자 중에서 결정된다.
시는 이번 승진인사를 4배수의 후보군을 추려 결정키로 했다.
3명을 발탁하는 인사다보니 12명의 후보군이 승진후보자가 된다.
현재 대상자로는 권성옥 세무과장, 김대영 문화재과장, 김종관 경제정책과장, 박봉규 감사관, 유서기 환경정책과장, 조창현 공원관리과장, 김영태 청원구 건축과장, 민병전 체육시설과장, 김진섭 기반성장과장, 김연승 예산과장, 여운석 오송읍장이 해당된다.
시 안팎에선 이번 승진 인사가 이범석 시장의 민선 8기 시정 운영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와 올해 상반기 인사는 시정의 진용을 갖추는 인사였다면 이번 인사는 앞으로 시가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인사가 될 것이란 관점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 시장의 인사 기준이다.
이 시장은 취임 후 첫 인사를 단행했던 지난해 7월 '일하는 조직, 성과창출 조직'에 대해 우선점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도전적으로 공약이나 현안과제를 해결하려는 직원은 이점을 고려해 인사배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성과를 낸 직원들에게는 승진 등의 인사를 통해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앞선 두 번의 정기인사에서 이 시장의 이같은 복안을 살펴보긴 어려웠다는 것이 공직사회의 시각이다.
앞서 승진한 공무원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명확히 밝혔다면 모두가 납득할만한 인사가 됐을테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한 공무원은 "이 시장의 인사에 불만을 품고 있는 공무원들이 많다"며 "승진의 기준이 무엇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무원은 "애매모호한 기준 속에서 업무 추진 성과나 인사 서열 상 승진을 해야함에 마땅한 인사들이 승진에서 낙방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이 시장의 인사 방향을 옹호하는 주장도 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공무원들은 단순히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하는 것을 옳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시장이 능력위주의 인사를 기치로 내건 이상 직렬에도 무관하고 후배 공무원이 선배 공무원보다 먼저 승진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다만 이 시장의 인사 방향에 일관성이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국장급 인사의 경우 시를 대표하는 간부 공무원이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성과나 조직 공헌도가 우선시 돼 평가된다"며 "다음달 이 시장의 결재 이후 인사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하반기 인사는 다음달 말 발표될 예정이고 7월 1일자로 단행된다.
6급 이하 전보 발표는 7월 15일을 전후해 결정된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