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티투어 떠나보니…'가성비甲·강력 추천'

단돈 2천원에 하루종일 청주 곳곳 돌아본다
문의문화재단지·청남대·초정행궁 등 투어
'뭉치면 출발' 내맘대로 코스 수시투어도
도장찍고 선물받고 모바일 스탬프 이벤트

2023.05.22 11:24:47

청주체육관 보훈승강장 인근 청주시티투어 탑승지

ⓒ김정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가 코로나19 이후 4년만에 재운영하기 시작한 청주시티투어 '여기어뗘'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본 기자가 직접 지난 20일 청주시티투어에 참여해 느낀 것은 "이만한 가성비 여행도 없다"는 점이다.

일단 가격부터가 저렴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청주 곳곳을 다니는데 이용요금이 고작 2천원이다.

물론 각 방문지의 입장료를 따로 내야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1만원 내로 하루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놀라웠다.

청주시티투어는 크게 정기투어와 수시투어로 나뉜다.

정기투어는 코스가 정해져 있는 투어를 말하는데, '청남대 투어'와 '문화도시 투어' 2가지가 준비돼 있다.

청주시티투어 버스

ⓒ김정하기자
청남대 투어는 청주문의문화재단지와 청남대를 둘러보는 코스이고, 문화도시 투어는 초정행궁과 운보의 집, 문화제조창을 방문하는 코스다.

청남대 코스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운영되고 문화도시 투어는 매달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만 진행된다.

조금 더 특별한 코스를 이용해보고 싶다면 앞서 말한 수시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지인들을 모아 20명만 만든다면 우리 팀이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나만의 코스로 시티투어를 즐길 수 있다.

15일 전에만 예약하면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날짜도 본인이 고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15명만 모여도 수시투어버스는 출발한다.

청주향교와 수암골, 청주읍성, 청주박물관, 상당산성 등을 둘러보는 원도심 투어를 할 수도 있고 미동산수목원, 어진바람길, 꽃바람길, 신선바람길 등 청주지역 주요 트래킹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트래킹 투어도 가능하다.

여기에 청주랜드, 청주동물원, 명암유원지, 청주종합사격장을 둘러보는 놀이레저 코스와 고인쇄박물관, 중앙공원, 철당간, 용화사를 방문하는 문화유산 코스도 좋아보인다.

청주시관광협의회 이은영 해설사가 청주시티투어 관광객들에게 청주문의문화재단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김정하기자
이날은 본 기자가 오른 버스는 정기투어의 '청남대 코스'였다.

KTX오송역 3번 출구앞, 시외버스터미널 하차장, 청주체육관 보훈승강장 등 지정된 탑승처에서 버스에 오르면 곧바로 청주시 관광협의회 소속 전문 해설사의 설명이 이어진다.

청주시의 역사, 청주시의 주요 관광지, 청주의 자랑 백운화상초록불조 직지심체요절, 방문지에 유래 등 설명을 듣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이날 방문한 청남대 코스의 첫 방문지는 문의문화재 단지였다.

차창 밖으로는 '문의 열리네요'와 같은 재치넘치는 홍보문구 구조물들이 보여 웃음이 났다.

문의문화재 단지를 해설사와 함께 1시간여의 시간동안 둘러보며 수몰의 아픔을 간직한 문의면의 역사와 문화유적지들의 당시 쓰임새 등에 대한 설명이 눈길을 끌었다.

청주문의문화재단지 내 문산관에서 내려다 본 대청호.

ⓒ김정하기자
문의문화재단지는 지난 1980년 대청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지역 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조성됐다.

이곳에는 옛 조상들이 살던 마을 형태가 고스란히 재현돼있다.

해설사의 설명 이후에는 약간의 자유시간도 주어지는데 이때 단지 내의 전망대나 호수 앞 미술관 등을 둘러보면 좋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문산관'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의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청주문의문화재단지 문산관

문산관은 요즘 시대로 이야기하면 조선시대 양반들 전용 에어비엔비다.

먼길을 떠나다 숙소를 찾지 못한 양반들이 이곳을 들러 하루씩 묵어가는 게스트하우스다.

그 앞 벤치에 앉아 그늘 아래서 바람을 느끼면 그야말로 힐링이 된다.

아직 크게 덥지는 않았지만 햇볕이 좋은 날에는 양산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적인 물은 시티투어버스에서 제공된다.

점심식사는 문의면 시가지에서 해결을 하고 버스는 청남대로 머리를 돌렸다.

청남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꽃길을 걷고 있다.

ⓒ김정하기자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가진 청남대는 옛 대통령 휴양지이자 별장으로 이용되다 지난 2003년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이곳은 1983년 전두환 정부부터 2003년 김대중 정부까지 옛 대통령들이 실제로 별장으로 사용한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청남대에서는 2시간여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몇 곳만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청남대에서 추천하고 싶은 명소는 메타세콰이어 쉼터다.

청남대 메타세콰이어 쉼터.

ⓒ김정하기자
100여주의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와 데크 쉼터로 조성된 이 공간은 옆으로 양어장과 음악분수가 있어 청남대의 인기 포토존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새로 지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도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가보면 좋다.

중국 상해 임시정부 청사를 모티브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조성된 기념관 중에서 지하 1층 어린이 체험공간은 동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여기서 직접 그린 그림을 스캔해 벽면 스크린에 띄우는 체험은 어른이 봐도 신기하다.

대통령 기념관에 전시된 각국 사절들로부터 대통령이 받은 선물들도 눈길을 끈다.

문의문화재단지와 청남대 곳곳에는 청주시 관광과에서 추진하는 모바일 스탬프투어 안내판도 찾을 수 있다.

청남대 본관.

ⓒ김정하기자
모바일 스탬프투어는 청주지역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1곳 당 1개의 스탬프를 증정하고 5개 이상 모을 시 소정의 상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5개 이상 스탬프를 획득하고 방문소감을 작성한 뒤, 선물을 신청한 이용자 중 추첨을 통해 매월 100명을 선정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증정할 예정이다.

특별 이벤트로 20개 스탬프를 모두 획득한 완주자에게는 10만원 상당의 모바일 기프티콘이 증정된다.

투어를 마치면 오후 5시를 전후해 본인이 탔던 탑승지에 다시 데려다준다.

이날 투어를 함께한 한 관광객은 "아주 만족스러운 투어였고 다음주 문화도시 투어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이만한 여행을 하다보니 오히려 이득을 본 것 같다"며 웃었다.

또다른 관광객은 "청주에 살면서 청남대나 문의문화재단지나 거리가 너무 멀어 갈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앞으로 타지에서 손님이 온다면 함께 데리고 시티투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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