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 음성지역 한 사립 유치원에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해 교육당국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음성군 면소재지의 A유치원은 지난 19일 밤 긴급공지를 통해 지난 16일 B반에서 담임교사로 인해 원아가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학부모에게 알렸다.
A유치원장은 공지를 통해 "이튿날 조사결과 담임교사가 보고한 내용과 다른 사실이 발견돼 즉시 담임 C교사를 B반으로부터 분리조치한 뒤 직위해제하고 대체교사를 투입, 일과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유치원은 C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음성교육지원청과 경찰에 신고하고 A유치원에 재직 중인 방과후 교사를 B반 담임교사로 발령, 수업에 차질 없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유치원은 원아가 어디를 얼마나 다쳤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A유치원 학부모들에 따르면 원아는 눈 부위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아가 상처를 입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교사가 장난감을 던졌다. 원아를 밀쳐서 다쳤다"는 등 소문만 무성하다.
A유치원의 신고를 접수한 음성교육지원청과 경찰은 해당 유치원을 방문해 CCTV를 확인하는 등 사실조사에 들어갔다.
C교사는 당초 원아가 상처를 입은 원인을 묻는 학부모의 질문에 "아이들끼리 싸우다 다쳤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경찰이 CCTV 확인에 들어가자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유치원 부모들은 "마침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다는 학부모 D씨는 "해당 교사는 지난해도 반찬을 남겼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간식을 배식하지 않고 심하게 꾸짖는 등 가혹행위를 한 적 있다"며 "유치원장에게 합당한 조치를 요구했는데 불성실하게 대응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알았다"고 분개했다.
어린이집까지 겸하고 있는 A유치원에는 현재 원아 100여명이 다니고 있다.
A유치원장은 공지문에서 "앞으로 더욱 더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며 "유치원을 믿고 소중한 아이를 맡겨주신 학부모님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