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상 의장 불신임안 상정 불발

세종시의회 9일 원포인트 본회의 열어
의사일정변경동의안 표결 끝에 11대 6으로 부결 처리

2023.02.09 13:34:00

상병헌 의장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 세종시의회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이 9일 표결끝에 민주당 11표, 국민의힘 6표로 부결처리됐다. 빨간불은 민주당 의원들이고 파란불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결과다.

ⓒ김정호기자
[충북일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병헌 세종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 위한 세종시의회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이 표결 끝에 부결됐다.

세종시의회는 9일 박란희 제1부의장이 의장직무대리로 나선 가운데 제80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처리됐다

이날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이 가결되면 상 의장 불신임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었지만 예상대로 원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표결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함에 따라 상정자체가 무산됐다.

이날 표결에는 제척대상자인 상병헌 의장과 유인호(민주) 김광운(국민의힘) 의원 등 3명이 빠진 가운데 민주 11명, 국민의힘 6명 등 모두 17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표결결과 민주당 의원 전원은 반대표를,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찬성표를 던져 부결됐다.

본회의에 앞서 혹시나 민주당 이탈표가 생기지 않을까 관심이 높았지만 결과는 예상대로 민주당 의원 전원은 부결을 택했다.

설사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이 가결돼 상 의장 불신임안이 본회의에서 상정됐다 하더라도 가결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세종지역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상 의장 불신임안 상정은 이번 80회 임시회 기간에는 물건너 갔고, 상 의장은 의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이 부결처리 되자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광운 의원은 "어느정도 예상한 결과지만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이번 임시회에서는 어렵게 됐지만 앞으로 정례회와 임시회를 통해 계속해서 불신임안이 상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위해 가능한 법적 방법을 모두 동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세종시당도 즉각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세종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시의회와 세종시민들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며 "의장불신임결의안을 상정해서 표결하면 될 것을 왜 상정조차 하지못하도록 막는 것인가. 오늘은 세종시의회의 명예가 실추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오늘의 이런 결과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시민들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전도 더욱 강도높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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