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란 두 글자의 무게

2023.02.06 17:12:24

이미화

청주시 하수처리과 주무관

2012년 공직에 들어와 10년이 되었다. 일반인으로서 나와 공무원으로서의 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진 것 같다. 공무원이 되면서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게 됐고,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공무원으로서 성실,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렴인 것 같다. 청렴은 시민들의 신뢰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꺼려지는 일이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청렴'이란 무엇일까? 청렴이란 두 글자가 나에겐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늘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조금만 방심해도 자칫 청렴에 위배 되는 일을 나도 모르게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공직생활 10년이 되었는데도 늘 따라다닌다.

오늘날 시민들이 생각하는 청렴의 개념은 단순히 금품수수, 부정청탁 등 부정부패를 하지 않는 것을 떠나 보다 넓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시민들은 공평함, 공정함을 추구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이 권력과 소위 말하는 '빽'을 이용해서 사익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곤 한다.

공직자라면 권한을 이용해서 사익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차별 없이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누구라도 차별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2022년 5월 19일부터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이라는 법이 생겨났다. 공직자라면 이법을 꼭 숙지했으면 한다. 필자 또한 흥덕구 주민복지과 서무로서 부서 직원들에게 이 법의 내용과 취지를 전파하기 위해 얼마 전 청렴연수원 전문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받게 했다.

그리고 청렴은 친절행정이다. 청렴과 친절은 무관하지 않다. 친절하지 않은 공무원을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까? 아니다. 지방공무원은 특히 대민업무가 많아서 친절은 기본 소양으로 갖춰야 한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신규 공무원으로서 공문서 작성도 중요하지만 친절, 청렴이란 기본소양을 먼저 갖춰야 할 것이다.

필자 또한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하룻밤에 읽는 목민심서'를 정독하며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청백리 정신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 청심(淸心)편에서 '청렴'은 모든 공직자의 본연의 의무로써 온갖 선정(善政)의 원천이 되고 모든 덕행의 기본이 된다는 뜻으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또한, "뇌물을 주고받는 것은 비밀리에 하겠지만 한밤중에 한 것도 아침이면 드러 난다"고 하셨다. 가끔 뉴스를 보면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것을 느낀다. 아무리 모르게 부정부패 행위를 하더라도 결국 어느 순간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을 많이 봤다.

앞으로 지나온 날보다 더 오래 공직생활을 하게 될 텐데, 마음에 꺼리는 일, 조금이라도 떳떳하지 않은 일, 부끄러운 일은 멀리하고, 내 본연의 직무에서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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