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미치겠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 하소연

김영환 충북지사, 충북발전 막는 각종 규제 풀어달라 하소연

2023.01.29 15:48:33

ⓒ김영환 충북지사 SNS 캡처
[충북일보]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북발전을 막고 있는 각종 규제와 관련, 울분을 여과 없이 토해냈다.

김 지사는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각종 규제에 묶인 지역 현실이 "정말 미치겠다"고 하소연했다.

김 지사는 "새벽 3시에 일어나 대통령님께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어떻게든 사달을 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첨단 산업단지 유치 △청남대 개발 △청주공항 활용의 걸림돌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그는 "농업진흥지역을 풀 수 없어 오송 바이오 산단 부지가 쪼그라들더니 규제를 풀어주지 않아 투자유치가 막히고 있다"면서 "쌀이 남아도는 지금, 이래도 되는지 아무리 발을 동동 굴러도 해결의 기미가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희귀병 치료를 위한 카이스트 바이오캠퍼스, AI영재고, 국제학교, 양극제와 음극제, 의료첨단산업, 화장품 산업이 물거품될 위기"라면서 "배터리 공장부지를 달라고 투자기업들이 목을 매는 상황에서 미국 같으면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달려와 관심을 보이고 해결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남대 규제와 관련 "대통령 별장 주인들은 다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왜 청남대에서는 커피 한 잔, 밥 한끼를 못파느냐. 호텔 하나 못 짓는냐"라며 "대통령은 이곳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했는데, 국민은 잠도 못 자고 식사도 못한단 말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 방울도 대청호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지 않고 무심천으로 차집하여 보내는데, 단 1㎝의 규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원망했다.

김 지사는 항공 물류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청주공항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도 탓했다.

그는 "지금 충북은 배터리생산 1위, 바이오 2위, 반도체 2위, 태양광 1위, 화장품 2위를 비롯해 물류와 식품산업이 앞으로 1위 지역이 될 국가 신성장동력의 중심 지역"이라면서 "바다가 없어 오직 항공 물류에 의존하는 청주공항에서 단 한 대의 화물 항공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2개의 활주로 가운데 1.5개의 활주로는 공군F35에게 내주며 제주만 오가는 처량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며 "저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두렵다. 대통령님의 장관이 두렵고 세종시의 공무원들이 정말 두렵다. 곳곳에 규제가 아닌 것이 없고 풀려나갈 기미도, 희망도 없다"라고 절망했다.

김 지사는 "봄이 오면 저는 하는 수없이 충주와 대청호 앞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오송과 청주비행장 활주로에 드러누울 생각을 하고 있다. 감방 가겠구나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며 "온 나라에 깊이 박힌 규제의 못을 빼고 비에 젖어 녹슨 혁신의 갑옷을 벗어 던지기 전에는 세계속의 대한민국은 없다"고 강조했다.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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