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부모세대 80% '결혼은 필수 아니다'

세대차 드러낸 제사·결혼·생일에 대한 생각
일신여고 세대공감 설문조사 결과 발표
고교생·조부모 세대 조상제사 찬반 팽팽
3세대 절반 결혼 후 적당한 자녀수 2명 꼽아

2023.01.26 17:48:29

[충북일보] 청주의 한 여자고등학교가 설문을 통해 조사한 결과 부모와 고교생 세대 75~89%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신여고는 충북교육청 세대공감동아리 활동의 하나로 자녀·부모·조부모 세대의 제사·결혼·생일에 대한 생각을 조사해 그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원활한 소통을 이루는 세대공감 활동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기획됐다.

일신여고에 따르면 제사·결혼·생일에 대한 9개 항목의 설문조사에는 고등학생 자녀세대 178명, 부모세대 56명, 조부모세대 13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항목은 △제사에 대한 생각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 △결혼 후 자녀수 △자녀의 성별 선호도 △결혼적령기 △결혼 후 시댁 살이 △국제결혼에 대한 생각 △생일선물 △생일음식 등이다.

먼저 조상에 대한 제사 관련 설문에서 자녀와 조부모 세대의 찬성과 반대 비율은 50%씩 비슷하게 나왔다. 부모세대는 찬성이 48.2%로 반대 35.7%보다 높았다.

기타 의견으로 자녀세대는 '음식수를 줄이고 배달음식으로 대신한다' 등 다양하게 응답했다. 부모세대는 제사범위에 대해 '부모까지만' 등으로 답했다. 조부모세대는 '가족 간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조상을 추모하는 것'이라고 제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결혼을 꼭 해야 하는가'라는 설문에 조부모세대 61.5%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자녀세대 88.8%, 부모세대 75%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 세대 차이를 드러냈다.

결혼 후 낳고 싶은 자녀수에 대해서는 자녀세대 49.4%, 부모세대 50%, 조부모세대 50%가 2명이라고 답했다.

자녀의 성별을 묻는 설문에는 자녀세대 50%, 부모세대 85.7%, 조부모세대 46.2%가 '상관없다'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다음으로 딸의 선호도가 아들보다 높았다.

결혼 적령기에 대해서는 자녀세대 50%, 조부모세대 53.8%가 26~30세가 적당하다고 답했고, 부모세대 64.3%는 31~35세가 좋다고 응답했다.

결혼 후 시부모와 살겠는가에 대한 설문에 자녀세대 97.8%, 부모세대 96.4%, 조부모세대 92.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국제결혼에 대해서는 자녀세대 90.4%, 부모세대 58.9%가 찬성한다고 답했으나 조부모세대 53.8%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일 때 받고 싶은 선물로 자녀세대 63.7%, 부모세대 65.5%, 조부모세대 53.8%가 물품보다 현금을 좋아했다.

생일 때 먹고 싶은 음식으로 자녀세대는 양식 46.1%, 한정식 37.6%, 일식 14.5%, 중식 1.8%로 응답했고, 부모세대는 한정식 56.6%, 양식 32.1%, 일식 11.3%로 답했다. 조부모세대는 한정식이 84.6%로 양식 7.7%, 중식 7.7% 보다 높게 나왔다.

일신여고 관계자는 "설문지에는 현재 고등학생들의 관심사와 생각이 그대로 담겨있다"며 "설문조사 항목을 통해 세대 간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일신여고 A학생은 "이번 설문을 통해 나의 관심분야에 대한 어른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며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앞으로 부모님과 나누는 대화가 훨씬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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