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진과 한국 근현대 조각가들 '한국의 조각美를 엿보다'

*충북 12월의 문화캘린더
국립현대미술관·청주시립미술관 협력기획전
1부에서 3부까지 한국 근현대 조각 장르 변천사 한눈에
김복진 작품 현대적 시각에서 연구·재해석

2022.12.05 17:35:54

[충북일보] 청주 출신 한국의 첫 근대 조각가 정관(井觀) 김복진(1901~1940)을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협력기획해 오는 2023년 1월 29일까지 청주시립미술관 본관 2~3층에서 '김복진과 한국 근현대 조각가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주시 김복진 미술상 운영 조례' 제정 기념으로 열린다. 이 조례는 지난 2021년 청주시가 김복진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

김복진은 1901년 충북 청원군 남이면 팔봉리(현재 청주시)에서 태어나 1940년 타계했다. 조각, 미술평론,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국 근대 미술의 토대를 이룩한 예술가다.

특히 그는 조각가 활동을 통해 한국 근대조각을 처음 개척했다.

짧은 삶에도 50여 점 이상의 작품을 제작했다. 하지만 6·25 전쟁 발발 등 현대사의 극심한 격동기를 지나며 작품 대다수가 파괴됐다.

전시회는 조각가 김복진의 조형적 비전과 성과를 가늠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대 환경에서 김복진과 근대 조각에 관한 조사와 연구를 이어갈 수 있는 한 방편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는 △1부 김복진과 근대 조각의 탄생 △2부 전후 구상 조각의 전개와 그 작가들 △3부 조각의 확장과 분화로 진행된다.

김복진과 근현대 조각가 18인의 조각 작품 50여 점, 인터뷰 영상, 도서 등 아카이브를 전시함으로써 근현대 한국의 조각 변천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1부 '김복진과 근대 조각의 탄생' 전시실에선 그의 사라진 작품을 복원하는 '김복진 조각 프로젝트'를 통해 '백화(1938)'와 '소년(1940)'의 재현을 시도했다.

김복진이 생전 남긴 최대 규모의 작품인 금동불상 '금산사 미륵전 본존불'을 전시장 안에서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김복진의 조각 프로젝트'는 김복진의 조형관에 드러난 근대적 조형 의식과 사실주의적 특성을 추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작품 복원 과정에서 문헌과 도판으로 남아있는 김복진의 조형관과 제작기법을 충실히 따라서 재현하고자 노력했다.

재현 작품만 전시된 것은 아니다. 김복진의 '러들로 흉판'과 '공주 신원사 소림원 석고미륵여래입상' 같은 현존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전시회엔 김복진의 사실적 인체 조각의 계보를 잇는 한국 근현대 조각가들도 함께 소개된다.

1부 전시실엔 근대기 조각가 윤승욱의 '소년입상', 김경승의 '피리 부는 소녀', 윤호중 '사과를 든 모녀상' 등 그 시대를 대변하는 사실주의 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다.

2부 '전후 구상 조각의 전개와 그 작가들' 전시실에선 6·25 전쟁 이후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의 근현대 조각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엔 한국 대표 근현대 조각가 최만린, 오종욱, 백문기, 김세중, 최종태, 심정수, 고정수, 권진규의 '구상 조각' 작품이 전시 됐다. 구상조각은 별개의 미술사조라기보다 작가의 주관을 구상의 형태로 포착한 조각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3부 '조각의 확장과 분화' 전시실에선 김영원, 류인, 구본주, 임송자, 권오상, 천성명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작품답게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이전의 사실주의 조각과는 달리 인간의 현실적 삶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시기는 조각 제작과 설치 미술, 뉴미디어 등 장르 간의 경계가 모호한 다양한 작품이 등장했다.

이상봉 청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김복진 작가와 근현대 작가들을 통해 조각 장르의 변천사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며 "청주 출신 김복진 조각가의 작품이 널리 알려져 지역 문화 예술의 소중한 자산으로 승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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