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세종시당-시교육청 중고생 학력수준 놓고 대립각

학부모 학생 초미의 관심

2022.09.28 13:24:29

[충북일보] 국민의힘세종시당과 세종시교육청이 관내 중고생의 학력수준을 놓고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는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중고생 학력문제는 교육감선거때마다 단골이슈로 등장할 정도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민감한 사안이다.

논란의 발단은 국민의힘세종시당 류제화 위원장의 지난 21일 기자회견 발언이다.

이날 류 위원장은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민생현안해결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세종지역 중고생의 학력신장을 정했다"며 "세종시의 중고생 학력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류 위원장은 초·중등학교 정보공시플랫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21년 세종시 관내 중·고등학교 학업성취사항 자료를 인용해 "현재 세종시 학교교육의 학력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고등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 세종시 일반고등학교 대부분이 수학, 영어 과목에서 5단계 교과별 성취도 분포비율 중 D, E등급 합산 50% 이상인 학교에 해당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류 위원장은 "일반 고등학교 2학년 수학 과목의 경우 세종시 모든 학교가 교과별 성취도 분포비율 중 D, E등급 합산 50% 이상인 학교에 해당했는데, 이는 적어도 고등학교 2학년의 경우 세종시 관내 모든 학교에서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50% 이상을 차지했다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류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자료를 배포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22일 반박설명자료를 통해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진학을 하기 위한 변별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석차 등급이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과목 평균을 50~60점대로 유지한다"며 "이는 타 시도 일반계 고등학교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동일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취 비율 중 D, E 등급 합산이 50% 이상이라는 것만으로 학업성취수준이 저하됐다고 할 수 없다"며 "같은 논리로 수포자가 50%를 차지했다고 하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교육청은 서울 강남구내 공사립 고등학교 5곳의 수학 성취도 비교 D, E 등급 통합비율을 공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5곳에서의 수학 D, E 등급 통합 평균 비율은 44.92%로 3곳에서 절반을 넘었다.

또한 수학Ⅰ에서의 평균 통합 평균 비율은 49.98%며 이 중에서 한 고등학교는 D, E 등급이 75.4%까지로 세종시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것 같았던 양 측의 첨예한 대립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세종시당이 중고등학생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세종시당은 간담회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청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세종시당은 "세종시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수학 과목의 경우 최하 등급인 E등급(0~59점)을 받은 학생 비율이 50% 이상인 학교만 세어보아도 10여 개에 이른다. E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70%를 넘는 학교도 여럿이고, 심지어 80%를 넘는 학교도 있다"며 "'수우미양가' 중 성취도 '가'를 받는 학생들이 전교생의 절반을 넘어 80%에 육박하는데 학력 저하가 아니라 시험 난이도 때문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또 "학생 교과별 성취도는 학교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합산하여 산출하는 것이어서 편차가 큰 지필평가만 따로 떼어내서 분석하면 학력 격차, 학력 불평등, 학력 하향 평준화가 더 도드라질 수 있다"며 "논의를 고등학교에 국한하지 않고 석차등급으로부터 자유로운 중학교로 확장해 보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국민의힘세종시당의 재반박에 세종시교육청은 4일이 지난 28일 현재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 이상의 확전은 무의미하다는 측면에서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중고생 학력문제 논란은 매우 민감한 사안인데다 향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세종지역의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세종 /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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