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하늘 오선지

2022.08.08 19:43:13

하늘 오선지
           표명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에 오선지를 그려 넣은 까만 전깃줄
여름엔 보건복지센타 은행나무서
후루륵 후르륵 몰려온 참새들이 앉아
재잘재잘 노래하고

가을엔 베란다 창틀에 놓인 화분 피아노 건반
빨간 음표로 파프리카 첼로연주를 하면
진분홍빛 물 들은 무화과와 다섯 손가락 잎새로
음표를 그리면서 파란 하늘 위에 작곡을 한다

큰 알로에잎 도돌이표로 되돌아가
방울토마토 긴 줄기 높은음자리표 다시 가면
부겐베리아 진다홍빛 꽃 지휘를 휘리릭휘릭

제라늄합창단원 진빨강 다섯 입 벌려
문화동 길가는 행인들 행복하라고
오늘도 큰 소리향기로 합창을 한다
두 손 모아 잡아도 큰 꽃송이 다발로
영광송을 하늘에 힘차게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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