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의 인사만사

2022.08.08 14:21:59

[충북일보] 인사(人事)하면 으레 만사(萬事)가 뒤따른다. 조직의 장이 바뀔 때마다 등장한다. 요즘엔 인사망사(人事亡事)란 말도 자주 회자된다. 인사능력이 지도자의 핵심 자질이기 때문이다.

*** 충북도 인사가 성공하려면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취임 한 달이 지났다. 조만간 단행될 인사와 조직 개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공약 이행과 혁신에 방점이 찍힌 상태다. 충북도는 조만간 김 지사의 첫 조직 개편안을 충북도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주요 공약 전담 조직 신설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정무직 인사는 조만간 이뤄질 분위기다.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대략 인선이 끝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곽도 거의 드러나고 있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임명된 별정직 공무원과 비슷한 측근들이다. 대다수가 선거 때 함께 한 인사들이다. 뒷말이 나올 가능성이 큰 요인들이다. 물론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대통령의 인사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인사는 지역발전과 직결된다. 인사의 기본은 배치의 적절성이다. 그래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인재를 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모든 조직이 순리대로 움직인다. 제대로 되지 않으면 조직에 혼란만 가중되기 쉽다. 인사의 첫 단계는 인재 찾기다. 그 다음이 적재적소 배치다. 우수한 인재에게 하찮은 일을 맡기면 낭비다. 역량을 발휘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내 역할에 긍지와 보람을 느끼게 해야 한다. 공정과 투명을 조직 운영의 축으로 삼으면 된다. 인사와 조직관리에서 특권이나 반칙이 없도록 하면 된다. 매사 공정하면 된다.

공무원 조직은 거대하다. 인사는 조직을 관리하는 방법이다. 효율적이어야 한다.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통제할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고민의 깊이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리게 된다. 싫은 소리일수록 경청해야 한다. 스스로 현명하지 않으면 훌륭한 조언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소통도 결국 지도자의 자질이다. 공무원들에게 속지 말아야 한다. 대개의 공무원은 정년까지 직을 유지한다. 몇 년 있다가 떠날 선출직 공무원과 다르다. 속칭 어공 정치인을 속여먹는 건 너무나도 쉽다. 속지 않으려면 공무원들보다 많이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행정에 밝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그게 조직을 장악하는 방법이다.

김 지사의 첫 인사는 김 지사의 성공을 가늠한다.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향후 도정 운영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가장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인사를 해야 한다. 공무원 조직은 전형적인 관료사회다. 조직 구성원 선발과 승진 발탁이 아주 중요하다. 인사권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다. 사적 요소를 배제해야 한다.

도민들이 김 지사의 첫 인사에 관심이 많다. 공정하고 균형 있는 인사를 바란다. 사심과 주관은 정치적 판단의 근거가 된다. 공무원 인사에서 배제가 원칙이다. 김지사의 인사가 사사로운 정에 이끌려서는 안 된다. 대신 객관적 요소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가령 실적 등을 근거로 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 잘못된 건 빨리 바로잡아야

인사에 정답이란 없다. 하지만 인사는 고뇌의 결과여야 한다. 사람이 모든 일의 처음이자 끝이다. 정치의 셈법이 작용하면 늘 실패했다. 내외부에서 적절한 인재 발탁이 좋다. 김 지사 스스로 휘둘리지 않으면 된다. 멀리 갔어도 상관없다. 잘못된 길이라면 빨리 돌아오면 된다. 그게 미래를 위한 합리와 실용의 힘이다.

김 지사는 지혜롭다. 사람을 잡아끄는 스타성까지 갖췄다. 부드러운 외모에 사람을 끄는 흡인력이 강점이다. 하지만 취임 초기 시끄럽기만 하다. 정책마다 혼란스럽다. 이런 때일수록 역사에서 나아갈 바를 배워야 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있는 사람보다 없는 사람의 배를 불려줄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김 지사가 추구하는 충북이 가능해진다. 문화는 금방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적절한 인사가 필요한 이유는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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