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0% 오르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석유류와 농축산물, 외식 물가 등이 급상승하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7%를 기록했다.
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를 넘기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의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 빠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7%대 물가상승을 보일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충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3이다. 전달보다 0.8%, 지난해 같은 달 보다 6.7% 상승했다.
충청지역에서 가장 물가가 크게 상승한 지역은 충남이다. 6.9% 상승했다. 이어 충북이 6.7%, 세종 6.4%, 대전 5.9% 상승률을 보였다.
6월 충북 소비자물가지수 동향
이번 물가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 곡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 분야에서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의 오름폭이 컸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상품과 서비스는 각각 지난해 같은달 보다 9.3%, 4.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5.2% 올랐다. 충청지역 가운데 세종 5.9%에 이어 두번째 상승폭이다.
주요 등락품목은 무(54.5%), 딸기(53.6%), 감자(52.1%)가 올랐고, 고구마(-30.8%)·고춧가루(-27.7%)·사과(-23.1%) 등의 품목이 하락했다.
국제적인 유가 폭등 상황 영향으로 공업제품의 물가 오름세가 크다.
공업제품은 전달보다 1.2%,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0.3% 각각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2.1% 인상됐다. 세부 품목으로는 등유(77.0%), 경유 (50.8%)의 오름폭이 컸다.
서비스 분야는 전달보다 0.6%,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0% 올랐다.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4%, 공공서비스는 1.2%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는 각각 2.2%·0.8% 인상됐다.
개인서비스는 유가 상승과 여행 수요 증가 영향으로 운송수단 관련 서비스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보다 5.8% 오른 가운데 국내단체여행비가 31.4%, 승용차 임차료 28.9%, 국제항공료 21.4% 인상됐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브리핑을 통해 "석유의 경우 다른 산업에 파급 효과가 큰 분야"라며 "단순히 국제유가 상승, 에너지가격 상승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업제품, 더 나아가서는 외식품목 재료비 인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물가상승률과 관련해 "그간 식품·에너지 등 생활물가 안정과 서민생계비 부담 경감,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시장동향 등을 철저히 점검하면서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방안을 지속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