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미호강 프로젝트 이어가야

2022.05.19 20:29:49

[충북일보] 충북도가 '미호강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이제 막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충북도는 20일 5개 시·군(청주시, 증평군, 진천군, 괴산군, 음성군)과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미호강 프로젝트와 관련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5개 시·군 모두 미호천이 통과하는 지역이다. 한국농어촌공사(충북지역본부)와 한국수자원공사(금강유역본부)도 참석한다. 충북도는 이날 회의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수요자 중심의 실현 가능한 사업, 인접 시·군 간의 공동사업 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참석자들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프로젝트의 초기 위험, 저해요인 등을 사전에 파악 분석할 예정이다. 5개 시·군은 자체 실정에 맞는 TF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지역여건에 맞는 수질복원, 물 확보, 친수여가 분야의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충북도는 각 시·군과 상호 피드백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해당사업에 대한 정책적, 경제적, 재무적 타당성 등에 대해 종합 검토할 예정이다.

미호강 프로젝트는 충북의 중심에 미호천을 놓으려는 계획이다. 미호천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충북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한 마디로 미호천 중심 신성장 산업 육성 정책이다. 일단 미호강 시대 실현을 위한 문은 열렸다. 하지만 난관이 여전히 많다. 충북도는 그동안 미호강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수십 차례 회의를 열었다. 수자원공사나 농어촌공사 등 관련기관은 물론 해당 지자체 TF 요원들도 참석했다. 밑그림을 보면 사업은 수질 복원, 물 확보, 친수 여가 공간 조성 등 3개 분야다. 이 중 수질 1급수 복원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선 쉽지 않은 목표다. 결론적으로 국가적 관점에서 실행돼야 한다. 본보가 지난 2018년과 2021년 개최한 미호천 관련 토론회와 좌담회의 결론도 같았다. 지방하천의 국가하천 승격을 통한 물 관리 효율성을 주문했다. 그 덕에 미호천은 지방하천에서 국가하천으로 승격됐다. 이제 '미호천(川)의 명칭도 미호강(江)으로 격상해야 한다. 그런 다음 행정 편의적 발상에서 기인한 규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친수복합공간의 잠재가치를 갖고 있는 미호천의 장점을 끌어낼 수 있다. 환경부와 국토부, 정치권, 인근 지자체 등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미호천 유역은 이미 충북의 정치·행정·경제의 중심지가 됐다. 오송과 오창 등 미호천 일대는 한창 개발 중이다. 오창 방사광가속기 유치, 오송제3생명과학단지 지정, 충청권 광역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등으로 최적의 기회를 맞고 있다. 물론 지자체별 이해관계가 얽혀 애로사항도 많다. 고강도 규제에 따라 개발자체에도 어려움이 있다. 충북도가 각종 규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미호강 시대는 토론과 구호만으로 오지 않는다. 미호천은 지리적으로 충북과 세종을 연계하는 물리적 공간이다. 특히 청주 오송과 세종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두 지역이 광역개념을 갖고 미호천을 공동 개발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당연히 수량 변화가 수변지역에 미칠 영향과 상류 및 지류 환경을 감안해야 한다. 수량 유지를 위한 소규모 보설치 문제도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미호천을 통해 청주와 천안을 묶는 벨트 구축도 고려해야 한다. 미호천은 청주의 성장 축이자 충북발전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공존의 강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규제완화를 출발점으로 한 미호강 시대가 논의돼야 한다. 인류는 물과 함께 생활했고, 물 주변에서 성장했다. 물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동안 이시종 지사가 미호강 프로젝트 추진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민선7기 충북도정이 불과 2개월도 남지 않았다. 새로운 지사가 새로운 4년의 준비를 해야 한다. 때마침 8회 지방선거가 한창이다. 충북지사선거에 나선 여야 두 후보가 미호강 프로젝트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충북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구상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부디 미호천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충북의 성장 동력을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했으면 한다. 미호강 프로젝트가 더 큰 희망이 되도록 했으면 한다. 연구용역 보고서만 만드는 충북도가 되지 않길 주문한다. 기대감을 품게 해놓고 실망감만 안겨줘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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