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초 교직원들이 개발한 축구장치 '눈부시게ver.1' 앞에서 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충북일보] 충주 엄정초등학교는 최근 본교 운동장에 창의적 축구 장치를 개발해 설치했다.
엄정초는 극심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학생들이 체육수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6학년 학생의 경우 한 학년 전체 인원이 5명에 불과해 같은 학년끼리 축구시합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다.
이런 실정을 타파하기 위해 이 학교 교직원들은 '눈부시게ver.1'을 개발해 축구골대에 설치했다.
'눈부시게ver.1'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쟁반과 노끈을 이용한 필드형 체육수업 도구다.
사용방법은 노끈에 걸린 쟁반들을 적절하게 움직여 골대를 장식한 후 축구경기를 한다.
이 기구는 학생 수가 부족한 학년에는 골키퍼 역할을, 학생 수가 충분한 학년에는 정확도 증가 훈련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쟁반의 위치를 변화시켜 교육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현장 교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유나(5년) 학생자치회 부회장은 "축구를 하고 싶어도 인원이 부족해 재미가 없었는데 이제는 두 팀으로 축구를 할 수 있어 좋다"며 "쟁반을 맞췄을 때 나는 경쾌한 소리 덕분에 축구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병희 교장은 "학령인구 감소 문제 해결과 재활용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