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활기에 밀려나는 밀키트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틈새 시장
1년새 브랜드, 온·오프라인 업체 우후죽순 생겨나
코로나19 전보다 20배 확대된 시장
신선도관리, 식자재 컴플레인, 높은 노동강도 등 어려움 가중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폐업·양도 문의 글 올라와

2022.05.17 20:58:19

코로나19로 밀키트 전문점 창업이 증가했으나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등 방역대책이 완화되면서 일부 무인 밀키트 전문점들이 문을 닫거나 전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1년 전 동네 안에 밀키트 가게가 엄청 생기더니 1년 만에 문닫은 곳도 속출하네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로 '핫하게' 떠올랐던 밀키트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17일 청주지역내 밀키트 오프라인 전문점들을 돌아보니 지난해 도내 곳곳마다 생겨났던 가게들 가운데 1년만에 문을 닫았거나 닫을 준비를 하고 있는 곳들이 속속 눈에 띄었다.

대형마트 내 매대 한켠을 크게 차지하던 자리가 대폭 축소된 경우도 있었다.

밀키트는 '식사(meal)키트(kit)'로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에 맞는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되는 상품이다.

밀키트 오프라인 전문점은 코로나19 경기불황 속 틈새시장을 활용해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 8월 기준 국내 밀키트시장은 2017년 대비 3년만에 20배로 확대된 바 있다.

시장이 확대된 데는 사회적거리두기로 가정 돌봄 등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하는 시간이 절약된다는 점이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로부터 인기를 얻은 요인이 컸다.

하지만, 1년 사이 밀키트 시장이 '레드오션'에 들어서고, 올해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로 외식 수요가 회복되면서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국내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살펴보면 올해 들어 '밀키트' 창업에 대한 양도글과 폐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밀키트 운영 경험자들은 "재료 손질에 투입되는 시간이 많고, 원재료와 포장 비용이 높아 사실상 마진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영업점의 경우 본사에서 완제품을 납품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영업주들의 재료 손질과 관리가 함께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가공식품보다 신선도 관리, 식자재 컴플레인이 많고 생각보다 노동 시간과 강도도 높은 업종"이라고 창업을 말리는 댓글이 이어졌다.

식품외식경영에 게재된 '글로벌 식품 동향 -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밀키트 시장'에 따르면 밀키트를 먼저 도입한 미국에서는 밀키트가 급성장하기 시작한 2년 전에 비해 현재는 성장추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밀키트 외의 다양한 식음료를 주문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시장의 경우에도 마켓컬리나 쿠팡, 못난이 야채 구독서비스 등을 통해 식자재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김소연(32·청주시 서원구)씨는 "밀키트의 간편한 점 때문에 간간히 사다먹었었다"며 "자주 사먹기에는 가격도 생각보다 부담되고, 포장재도 많이 나와 요즘에는 소분된 식자재를 주문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 밀키트 메뉴들이 외식 메뉴가 많다보니 큰 차이를 못 느끼게 되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시민모임은 이날 '밀키트 비교정보 생산 결과'를 발표해 대부분의 밀키트 제품들이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대찌개, 밀푀유나베, 로제파스타 등 25개 밀키트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과, 재료구성, 표시사항 및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일부 제품은 1인분 기준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1일 기준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한 25개 제품 가운데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한 제품은 6개 △전체 또는 구성물 내용량이 표시량보다 부족하거나 실제로 없는 등 표시와 실제 제품간 차이가 있는 제품은 5개로 확인됐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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