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 가지.
[충북일보] 기온 상승과 농번기를 틈타 불에 탄 것처럼 가지·꽃·잎들이 괴사하는 과수화상병 피해가 늘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도내 첫 과수화상병이 충주시 동량면과 소태면 사과 농장 4곳에서 발생한 후 16일까지 피해 농가가 14곳으로 늘었다.
14곳 중 13곳은 충주에 있는 사과 농장이었고 1곳은 음성에 있는 배 농장이었다.
피해 면적은 11㏊로, 축구장(7천140㎡) 15개와 맞먹고 매몰 처분이 결정된 나무만 1만340그루에 이른다.
피해 농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6일 충주시 노은면 3곳, 소태면 1곳의 사과농장은 간이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
빠른 전염력과 치료제가 없는 과수화상병은 세균에 의한 병으로 나무의 껍질이나 가지의 궤양에 휴면상태로 존재하다 초봄에 기온이 상승하면 궤양 부위로부터 활성화된다.
과수화상병에 걸린 나무는 매몰 처분되고 3년간 사과나 배 등 기주식물 재배가 금지된다.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예방을 위해 △과수원 청결 관리 △주변 과수원 방문 자제 △전정가위·톱 등 소형 작업도구 공동 사용 금지 △작업 중 작업자·작업도구 수시 소독 등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적과용 가위는 나무 한 그루를 작업할 때마다 반드시 소독한 후에 다른 나무에 사용하고 과수원 경영주는 작업자가 수시로 소독할 수 있도록 과수원 안 곳곳에 소독 약제와 소독 용품을 비치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연도별 도내 과수화상병 피해 농가(면적)는 △2015년 2곳(1㏊) △2018년 35곳(29.2㏊) △2019년 145곳(88.9㏊) △2020년 506곳(281㏊) △2021년 246곳(97.1㏊)이었다. / 안혜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