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금융사고 '해킹은 줄고 서비스 지연은 늘고'

*금감원 '2021년도 전자금융사고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
2021년 전자금융사고 356건 발생… 전년比 28건↑
시스템 지연·중단, 프로그램 조작 등 '장애사고' 큰폭 증가
비대면 거래 증가·증권시장 활황… 이용자 폭증 영향
금감원 "원인분석 통해 사고 예방 대책 마련할 것"

2022.04.24 17:43:21

ⓒ금융감독원
[충북일보] 2021년 중 전자금융 사고가 전년 대비 증가한 가운데 비대면 거래 증가 등에 따른 이용자 폭증으로 서비스 장애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도 전자금융사고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금융사고는 356건 발생했다. 전년 대비 28건 증가한 수치다.

이가운데 해킹을 비롯한 DDos 공격이나 해킹 등으로 인한 정보유출, 홈페이지 위변조, 악성 코드 감염 등 전자적 '침해사고'는 6건으로 지난해보다 9건 감소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침해사고'는 2014년부터 전체 금융권의 보안대책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대형사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10분 이상 시스템 지연·중단, 프로그램 조작 등에 의한 금융사고인 '장애사고'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 장애사고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증권 시장이 활황기를 맞으며 이용자가 폭증한 영향으로 서비스가 지연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또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오픈뱅킹 등 신규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인해 일부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5년간 장애사고 건수는 △2017년 275건 △2018년 334건 △2019년 285건 △2020년 313건 △2021년 350건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역별 전자금융사고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장애사고'는 금융투자 권역이 9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자금융이 85건, 은행 권역이 8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권역은 공모주 청약·상장 등으로 트레이딩 서비스 이용자의 동시접속이 급증하며 시스템 자원에 부하가 발생해 나타나는 서비스 지연, 중단 사례가 많았다.

전자금융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본인신용정보관리업)'를 API (표준화된 전산처리)방식으로 전환하거나, 고객상담 등의 업무를 위탁·운영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오류나 해킹 등에 의해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데이터의 관리와 활용 권한이 정보주체인 개인에게 있음을 강조하는, 개인데이터 활용 체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지난 1월 5일부터 본인의 금융 데이터를 한 곳의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전면 시행되고 있다.

은행권역에서는 간편결제, 오픈 API 등 신규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프로그램 테스트, 소스코드 제3자 검증 등을 소홀히 해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하는 장애가 다수 발생했다.

보험권역에서는 프로그램 오류와 전산 설비 장애가 많았으며, 특정 보험사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축한 전산자원에서 오류가 발생해 서비스가 중단되는 장애도 있었다.

기타 권역으로는 IT인프라 운영 과정에서 직원의 단순 착오로 시스템·전산장비의 설정값 또는 보안정책 오류 적용 등의 인적 요인에 의한 장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융권역별 침해사고는 은행이 2건, 나머지권역은 1건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금감원은 전자적 침해사고와 장애사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금융업권별 전자금융 사고원인을 정밀 분석해 맞춤형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보안원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DDos, 해킹 등 전자적 침해사고가 전체 금융업권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예방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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