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케이프드림(최진열) 작곡가
[충북일보] "기분이 너무 좋으면서도 '이 상황이 정말 말이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64회 그래미어워드 후보에 오른 '3SCAPE DRM(본명 최진열·30)'이 행복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DJ Zedd(제드)와 Griff(그리프)의 곡인 'Inside Out(인사이드 아웃)리믹스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곡으로 후보에 올랐다.
특히나 제드의 경연대회는 이스케이프드림의 실질적인 첫 리믹스 경험이다보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스케이프 드림은 "작곡가 지인 형이 '제드리믹스 경연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면서 참여를 하게 됐다"며 "참여를 생각하고 기한을 확인하니 약 이틀정도 남아있어 시간이 부족했지만 '내 스타일대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곡작업을 시작했다. 리믹스 파일을 대회에 접수하고 몇 달 뒤 우승 소식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드 경연대회를 통한 첫 경험 이후 지난 5월 티에스토(Tiesto The Business) 리믹스 경연 대회도 참여했다.
티에스토 경연 대회에서도 5위를 차지하며 본인만의 곡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그는 "두 번의 대회 모두 '나만의 스타일'을 기반으로 작업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이 덕분에 '진짜 내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리믹스부문 경연대회에서 연달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스케이프드림의 학창시절은 '음악에 관심이 있는 평범한 학생'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청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며 "그때도 음악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친구들과 축구, 농구, 탁구 등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고, 남들처럼 수능을 보고 좋은 대학을 가서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길 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래미 후보에 지명된 소식을 듣고 정작 고향 친구들은 '그게 뭐야?'라고 물을 정도였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된 것은 학교 졸업 이후 어학연수를 다녀오면서다.
어학연수를 통해 만난 '넓은 세상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곳에서 Jeff bernet, 크러쉬 등의 R&B 음악을 들으며 '도대체 이런 음악은 어떻게 만드는 건가' 생각했다"며 "한국으로 돌아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취업 후에도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받는 게 좀 더 행복하지 않을까'를 고민했고, 진지하게 음악을 만드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어머니의 지인을 통해 작곡 프로그램을 다루는 방법을 3~4개월 가량 배우며 본격적으로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스케이프드림이라는 예명에 대해 "음악은 나에게 곧 꿈이었다. 꿈으로 일탈할 수 있는 '탈출구'가 음악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스케이프드림 작업실 공간
그의 곡은 흐름에 따른 예측이 어려운 '자유로움'을 특징으로 한다.
그가 작업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남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장면 전환, 아이디어'와 '기억에 남는 사운드적 특이함'이다.
이를 위해 일상의 다양한 부분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평소 통제보다는 자유로움을 추구한다는 그는 "내 일상 또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모든 영감을 받는다"며 "여행, 대화, 클래식 음악에서도 받는다. 또한 긍정적인 환경을 내 주변에 두기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경연대회 리믹스 작업에 있어서는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만큼' 새로운 곡 구성 코드진행을 추구한다고 이야기 했다.
이스케이프드림은 "조금 더 다이나믹하고 임팩트 있는 부분을 잘 나누고자 생각해서 작업을 했던 것 같다"며 "특히, 드랍파트를 가장 임팩트 있게 기억에 남을만한 라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곡을 판매하는 입장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마음 가는대로 작업을 할수 있어 더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그는 서울에 작업실을 두고 소속사(ARTiffect Music)에 몸담고 있으며 개인적인 작업과 퍼블리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현재 소속사는 연계된 지 2개월 가량 됐다. 개인적으로도 자유롭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라 함께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스케이프드림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K-POP 프로듀서로서 더 이름을 알리고 다양한 가수들과 작업을 통해 K-POP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 또 아티스트로서 해외 유명한 가수들과 재미있는 작업물을 많이 발매를 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더 큰 바람이 있다면 나의 곡이 빌보드 10위권 안에 들어올 날을 기대한다. 그날까지 즐겁게 음악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