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특공' 없는 세종, 일반분양에만 22만여명 몰렸다

28일 1순위 마감 '자이 더 시티' 평균 경쟁률 199.7대 1
세종시 사상 최고 기록 경신,외지인 경쟁률은 344.8대 1
1채씩 배정된 8개 주택형 접수한 2천여명은 '자동 탈락'

2021.07.28 23:29:53

세종 신도시(행복도시) 금강 남쪽 지역 모습.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세종시는 올 들어 전국에서 아파트 시장이 침체돼 있는 대표적 지역이다.

지난해 매매가 상승률이 압도적 전국 1위인 44.93%(한국부동산원 통계)나 되는 등 시장이 과열됐던 데 따른 후유증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 짓는 아파트 청약에서는 27일 특별분양에 이은 일반분양에서도 경쟁률이 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상한제가 적용되는 분양가격이 다른 대다수 대도시보다 싼 것은 물론 세종시내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훨씬 낮아,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게 주원인이다.
◇세종시민 4.5가구 당 1가구가 청약 신청

한국부동산원은 세종 신도시(행복도시) 6-3생활권 L1블록 '세종자이 더 시티' 아파트를 대상으로 28일 청약홈(www.applyhome.co.kr)을 통해 일반분양 1순위 청약 신청을 받았다.

일반공급 분으로 배정된 물량은 전체 1천350채 중 신혼부부 등 일반인 특별공급 분(244채·18.1%)을 제외한 1천106채(81.9%)다.

이 아파트는 정부가 중앙부처 공무원 등 행복도시 '이전 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공급(특공) 제도를 폐지한 뒤 처음으로 행복도시에서 공급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공급 비율이 지금까지 행복도시에서 분양된 대다수 민영아파트보다 크게 높아졌다.

예컨데 같은 생활권 H2·H3블록에서 지난 2월초 분양된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전체 공급 물량이 이 아파트와 같은 1천350채였다.

그러나 행복도시 이전기관 종사자 몫을 포함한 전체 특별공급 물량이 958채(71.0%)나 돼, 순수 일반공급 물량은 392채(29.0%)에 불과했다.

이번에 분양된 자이 더 시티 아파트에는 전국에서 모두 22만842명이 청약을 접수, 전체 평균 경쟁률이 세종시 사상 가장 높은 199.7대 1을 기록했다.

거주 지역 별로 보면 562채(50.8%)가 배정된 '해당지역(세종시민)'은 3만3천278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이 59.2대 1이었다.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세종시내에는 모두 14만8천604 가구(외국인 제외)가 있다.
따라서 4.5가구 당 1가구가 청약을 신청한 셈이다.

세종시민보다 18채가 적은 544채(49.2%)가 배정된 '기타지역(비세종시민)'은 무려 18만7천564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이 344.8대 1에 달했다.

행복도시에서 공급되는 모든 민영아파트는 '주택형'을 기준으로 전체 물량의 50%씩이 세종시민과 외지인에게 배정된다.

그러나 세종시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공급 물량이 홀수일 경우 세종시민에게 1채가 더 배정된다. 또 1채이면 모두 세종시민에게 돌아간다.

이에 따라 세종시민과 외지인 사이의 전체 배정 물량은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한편 지금까지 세종시에서 일반분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리첸시아 파밀리에'였다.
392채를 공급하는 데 7만1천464명이 접수, 평균 경쟁률이 182.3대 1이었다.
ⓒ자료 출처=한국부동산원 청약홈(www.applyhome.co.kr)
◇1채 놓고 전국에서 2천474명이 경쟁하기도

이번에 분양된 '자이 더 시티'는 전체 38개 주택형(경쟁 단위 76개)이 모두 미달 없이 1순위에서 청약 접수가 마감됐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주택형은 전용면적 84㎡P형 중 기타지역(2천474.0대 1)이다.

이 주택형에는 모두 2채가 배정된 가운데, 해당지역 탈락자 185명과 기타지역 접수자 2천289명 등 2천474명이 기타지역 배정 분 1채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93㎡A형(1천255.0대 1)과 84㎡A형(1천85.9대 1)도 각각 1천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93㎡B형 등 배정 물량이 1채 뿐인 8개 주택형에 각각 청약을 접수한 외지인(총 2천142명)은 '세종시민 우선 원칙'에 따라 경쟁 기회도 갖지 못 한 채 탈락된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