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세종시의원,특정 대권 주자에 '줄서기' 시작

행정사무감사는 소홀히 해 '하향 평준화' 지적 받기도
공무원 통해 보도자료 낸 부의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
시민 "일도 제대로 하지않은 의원들이 마음은 콩 밭에"

2021.06.19 12:33:32

19일 오후 3시부터 세종시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 세종포럼(신복지세종포럼)' 창립 총회가 열렸다. 포럼은 여당(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낙연 국회의원(전 대표)의 세종지역 지지자 모임이다.

ⓒ이낙연 의원실
[충북일보] 내년 3월 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부 세종시의원이 특정 대권 주자에 대한 '줄서기'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민을 대표하는 지방의원으로서 '본연의 업무'는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의장 2명 가운데 1명은 선거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정례회 기간, 다뤄야 할 현안은 많은데…

19일 오후 3시부터 세종시 한솔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 세종포럼(신복지세종포럼)' 창립 총회가 열렸다.

여당(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이낙연 국회의원(전 대표)의 세종지역 지지자 모임인 이날 행사에서는 포럼 사무총장인 손인수 세종시의원이 사회를 맡았다.

세종시의회에서는 이태환 의장 외에 서금택·채평석·이영세·이재현 의원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보람동 시의회 청사 앞에서는 '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연기 반대 세종시의원 모임'과 '세종민주평화광장'이 공동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8명(이순열, 이윤희, 임채성, 유철규, 차성호, 박성수, 노종용)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유철규 의원은 "원칙 없는 경선 연기는 국민 신뢰를 져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경선은 당규에 정해진 대로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민주평화광장은 같은 당의 또 다른 대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들 행사는 지방의회에서 대표적으로 중요한 연례 행사인 정례회 기간(5월 20일~6월 23일)에 열렸다.

또 이달 1~9일에는 집행부(시청,시교육청)를 대상으로 하는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도 진행됐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와 관련,세종시민단체 연대회의는 최근 낸 시민 모니터링(점검) 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감사는 '하향 평준화' 됐다"고 혹평했다.

집행부 공무원들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단편적이었던 것은 물론 △공직자 부동산 투기 △임대주택 분양 전환 △친환경종합타운(폐기물처리장) 신규 조성△신·구 시가지 균형발전 등 지역 현안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통령 선거 경선 연기 반대 세종시의원 모임'과 '세종민주평화광장'이 지난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세종시 보람동 시의회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세종민주평화광장
이런 가운데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집회에 참석한 노종용 의원(부의장)이 사무처 공무원을 통해 의회 출입기자 250여명에게 보도자료를 미리 배포한 행위가 공직 선거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야당인 국민의힘과 정의당 세종시당은 지난 18일 각각 노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원규(53·회사원·세종시 고운동)씨는 "지난 3년 동안 일도 제대로 하지 않은 대다수 시의원이 이미 '마음은 콩 밭에' 가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세종시의원 94.4%가 시장과 같은 당 소속

한편 2018년 7월 1일 4년 임기가 시작된 3대 세종시의회는 재적의원 18명 중 박용희(여·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을 제외한 17명(94.4%)이 집행부의 장(長)인 이춘희 시장과 같은 민주당 소속이다. 게다가 교육감(최교진)도 민주당과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전교조 출신이다.

이에 따라 의회의 주요 기능인 '집행부 견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대 세종시의원 선거는 내년 6월 1일 치러질 예정이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3대(현역) 세종시의원 명단.

ⓒ세종시의회 홈페이지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