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노년(老年)의 노래

2021.05.10 19:01:20

노년(老年)의 노래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나 어릴 때
아버지의 큰소리
동네를 울렸어요.

어느 만큼 자랐을 때
아버지 목소리 집안에서 울렸어요.

이젠 귓가에 아버지 목소리
소곤소곤 들리고 있어요.

점점 묵묵부답이신 아버지 대신 제 목소리가
커졌어요.

지금은 천지를 향해 소리쳐도
시원해지지 않아요.

온 세상걱정 가슴 가득 담고 보니
오늘에서야 아버지 목소리가 왜 크게
들렸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아요.

이젠 아버지 눈빛만 보아도 무얼 염려
하시는지 척 알게 됐으니까요.

제 목소리 기울 때쯤이면 아버지와
사랑의 찬가 부르던 추억을 그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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