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가

2021.05.06 16:43:33

김대훈

충북대병원 외과 전문의

과거 음식이 부족했던 시기에는 비만이 부와 복(福)의 상징이기도 했었다. 비만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비만은 당뇨, 심혈관 질환, 고지혈증등의 대사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수면 무호흡, 위식도 역류증, 우울증의 발병률이 높고, 대장암, 유방암, 식도암, 자궁내막암 등 각종 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2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가 40kg/m2 이상 고도비만 남성의 경우 평균 수명이 20년 가량 짧다. 비만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환경, 불규칙한 식습관, 호르몬, 유전적 요인, 정신적 요인, 사회 경제적 요인 및 약물 등의 매우 복합적인 결과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성인 남성의 45% 이상이 비만이며, 여성은 28.1% 정도가 비만이다. 심각한 문제는 대사성 질환의 원인이 되고, 평균 수명이 짧아지는 체질량 지수 30kg/m2 이상의 고도비만이 2016년 5.1%에서 2018년 6.1%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30년이 되면 국내 고도비만 인구가 현재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비만치료는 에너지 흡수를 에너지 소비보다 줄이는 것이다. 생활습관 교정, 식생활 교정, 운동과 더불어 약물치료를 시행 할 수 있다. 하지만 고도비만 환자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환자는 스스로 체중감량하기 어렵다. 고도비만환자가 정상체중으로 돌아갈 확률이 0.8% 이며,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어려워 진다. 인체는 가장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게 유전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체중감량을 위해서 에너지 흡수를 줄이면, 인체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적응을 한다. 이러한 기전이 요요의 원인이 된다. 무조건 굶거나, 무리한 운동을 한 체중감량의 경우에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비만대사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을 미용 수술은 아니다. 고도비만환자에서 가장 효과적인 체중감량 치료이며, 수술 후 비만관련 합병증 치유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당뇨의 경우 80%의 환자에서 당뇨가 개선되며,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비만 환자가 수술의 대상이 아니다. 체질량 지수가 35kg/m2 이상이거나, 30kg/m2 이상 이면서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 등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가 수술의 대상이 된다. 비만은 질병이다. 발병 이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도비만으로 이행한 경우는 스스로 치료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이러한 경우는 병원을 찾아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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