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15대 충북대학교병원장에 이비인후과 최영석(60) 교수가 취임했다. 최 신임 병원장은 지난 10일 취임한 뒤 21일 공식 취임식을 갖는다. 그는 오는 2024년 4월 9일까지 3년간 충북도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립대학교병원인 충북대병원을 이끈다. 최 병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진료환경 속에서도 충북대병원은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서 공공의료의 한 축을 굳건히 담당했다"며 "그동안의 노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계획해 나가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영석 충북대병원장을 만나 충북대병원이 그동안 걸어온 길과 나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충북도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립대학교병원의 병원장이 됐다. 소감은.
"코로나19로 도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런 시국에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을 이끌어가는 등의 책무를 맡게 돼 어깨가 많이 무겁다. 충북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의 병원장으로서 도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분들의 성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이 자리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겠다."
◇국립대병원은 공공의료의 최전선에 있다. 공공의료가 정확히 무엇인가.
"개별적으로 기능하는 민간의료와는 달리 공공의료은 표준적인 진료 모델을 제시하고, 각 지역거점에서 민간진료의 공백을 메우며, 전염병 및 재난대비 의료기관으로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정부정책과 연계해 광범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충북대병원도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초기부터 현재까지 어떤 노력을 해왔나.
"대응 초기에는 감염병 TFT와 국가지정격리병상을 중심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의료진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코로나19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기존의 병상을 줄이고, 코로나19 치료 병상으로 전환한 뒤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했다. 동시에 도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발열클리닉을 개설하는 등 여러 조치 및 내부방역에도 최선을 다했다. 현재는 원활한 백신접종을 위해 의료인력을 지원하는 등 조속히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수 있도록 충북대학교병원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극심할 것 같다. 의료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코로나19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진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일상적으로 하던 일도 매번 레벨D 보호장비를 차야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2배 이상 업무 피로도가 쌓인다. 다행히도 충북도에서 의료인력을 지원해주고 있다. 과도한 업무를 피하기 위해 근무 스케줄을 조절하는 등 현재 근무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어떤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인가.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서 감염병 준중환자, 중환자의 치료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한창인데 연말까지 150여명의 의사를 투입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5월부터는 간호 인력의 지원도 예정돼 있다.
◇첨단암병원 건립 사업이 순조롭다. 도민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도민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인가.
"충북대학교병원은 충북도민의 건강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전문 인력 및 감마나이프센터와 같은 최신 첨단장비를 확충해왔다. 현대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지만, 충북지역에는 중증환자의 진료를 위한 최첨단 시설 및 전문적 진료체계가 부족한 실정이다. 도내 암환자를 비롯한 중증질환자들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첨단암병원을 건립하게 됐다. 첨단암병원은 도민들의 암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지하 3층으로 이어지는 주차장 건립으로 주차난을 해결할 예정이고, 각종 편의시설을 개선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첨단암병원·임상시험센터·교육인재관 등 다양한 의료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이를 활용한 장기적인 로드맵과 병원장으로서 추진하는 중점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충북대학교병원의 미션이 시사하듯이 교육·연구·진료는 우리 병원이 중점으로 삼아야 할 가치들이다. 교육으로 의료인재를 육성하고, 연구를 통해 의학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며, 의료시스템을 발전시키는 일은 곧 공공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역거점 국립대병원으로서 도민의 건강을 위해 계속 정진하겠다. 병원장으로서 앞으로 추진할 다섯 가지 중점 사업을 정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영 성장과 내실화 △연구와 진료,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의료진 육성 △동문-대학-지역사회와 소통과 화합을 통한 시너지 △대한민국의 중심(오송~청주)을 아우르는 현추진사업의 완성 △존중과 배려의 노사관계, 일할 맛 나는 지속 경영이 가능한 직장 등이 그것이다. 중점적으로 보면 먼저 병원의 강점을 찾아 집중 육성할 생각이다. 약점이나 불필요한 부분은 재정비해 바로 서게 하겠다. 실력 있는 의료진을 적극 영입하고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다. 충북대병원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뿐 아니라 충청권 10여개의 보건의료계열 학과의 실습을 책임지고 있는 공공 교육기관이다. 학생 실습의 효율성을 더욱 높여 실력 있는 의료인들을 키우겠다. 최첨단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국가 전략 사업인 충북 복함메디컬클러스터 완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본원에 건립 중인 의생명진료연구관(첨단암병원)의 완공에 박차를 가하겠다. 오는 2022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청주 오송에 추진 중인 임상시험센터, 의생명융합연구관 등의 조속한 성과를 위해 중앙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하겠다. 지자체·병원·연구기관 등이 협업하는 오송 임상연구센터 사업은 임상연구 과정에서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충북대병원은 이제 30세의 장년이 됐다. 희망과 노력이라는 지지대를 힘입어 여전히 성장의 바퀴를 돌리고 있다. 우리 병원은 도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노력에 힘입어 설립됐다. 충북대병원을 태동하게 해준 지역민들의 소망을 무겁게 되새기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사랑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다짐으로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를 통해 최고의·최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믿고 찾을 수 있는 실력 있는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