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CEO를 만나다. ⑨'이노파트너스' 이천희 대표

"대상의 비전과 가치를 심고 전달하는 브랜딩"
청주, 브랜드·제품 디자인 전문… 산통부 지정 '우수디자인 전문회사'
브랜딩·마케팅 불모지에 '전도사'역할
2018, 레드닷어워드 최우수상 수상
"향후 토탈 브랜등 플랫폼·직원들의 동반성장 놀이터가 목표"

2020.09.22 18:13:46

이천희 이노파트너스 대표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결과물뿐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가치, 비전을 발견해 그들에게 심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이노파트너스는 청주에 본사를 둔 디자인 전문 기업으로 브랜드 디자인과 제품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정하는 '우수디자인 전문회사'로 현재 근무 직원은 약 15명, 연매출 약 20억 원 규모다.

이천희(45) 이노파트너스 대표는 서울의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며 마케팅과 브랜딩의 실체와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2003년 청주에서 사업 시작 후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고민보다 지역 내에 브랜딩·마케팅에 대한 개념이 전무했다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지방의 기업들은 좋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좋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전부일 정도로 마케팅·브랜딩의 불모지였다"며 "불모지에서 마케팅과 브랜딩의 개념을 전파시켜 지역사회에 기여해보자는 마음도 청주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과 관공서에 '기업의 경영에 브랜드와 제품디자인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끊임없이 어필하고 전파하며 청주 지역 내에서 브랜딩 시장을 만들어 나갔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기업지원사업에 브랜드개발, 제품디자인 개발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대표가 지역 내 브랜드와 제품디자인, 브랜딩이라는 개념의 '전도사 역할'을 한 셈이다.

△청주시 씨앗 심볼마크 △괴산 순정농부 △진천 마실 등은 이노파트너스가 참여한 결과물이다.

이 대표가 추구하는 브랜드 디자인은 단순한 심볼, 로고 등 상징적 요소를 넘어선 광의의 대상 브랜딩이다.

제품, 지역, 단체 등 한 대상을 생각했을 때 소비자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차별된 이미지를 의미한다.

이 대표는 "브랜딩은 종합 경영의 예술이다"라며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경영기술이 들어가야 한다. 품질, 디자인, 가격과 더불어 대상의 '심상'을 떠오르게 하는 것도 브랜드를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브랜딩과 제품 디자인은 가치를 전달하는 중간 매개물로 결과물이다. 근본적으로는 나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브랜딩은 단순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서 브랜드의 본질이 되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까지 진화했다.

중소기업의 기술과 접목해 소비자들을 파악하고 심상을 만들어주는 제품 디자인까지 성장한 것이다.

그 성과는 지난 2018년 '레드닷어워드 최우수상'으로 나타났다. 레드닷어워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가장 권위있는 어워드로 알려져있다.

이 대표는 "충북 오창의 중소기업과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했다"며 "헬스케어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일류 글로벌 기업부터 작은 중소기업까지 헬스케어 시장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은 어떻게 케어하고 진단할 것인가에 머물러 있다. 우리가 개발한 제품은 Care를 넘어선 당뇨병을 Cure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며 "케어에서 큐어로 전환한 제품디자인 혁신성으로 전세계 1등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은 피할 수 없었다.

올해 1분기동안 수익 사업이 없어 매출이 전무한 상황은 17년간 사업을 운영하며 처음 겪은 사건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다행히 4~5월부터 밀렸던 일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듯 일이 들어오고 있다"며 "예년만큼의 흑자경영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아직 남은 기간이 있어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출보다 더 크게 고심하는 부분은 회사의 분위기다.

그는 "코로나로 점심 식사까지 각자 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운 지 1년 가까이 되다보니 회사 분위기가 메마르고 있다"며 "가랑비에 옷 젖듯 팀워크도 변화하는 모습이 보인다.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토탈브랜딩 기업으로의 성장과 직원들의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플레이그라운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글과 같이 핵심역량을 가지고 다양한 산업분야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다. 소비자의 근본을 파악하고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회사의 핵심역량과 기술 협력으로 혁신 제품들의 플랫폼이 되고싶다"며 "다만 비전수립과 실행능력은 별개의 문제로 아직 더 많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하며 성취감과 자기효능감을 느끼고 성공신화를 같이 쓸 수 있는 동반성장의 놀이터가 되고싶다"고 덧붙였다.

/ 성지연기자

프로필

△1975년 △충북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성균관대 석사, 충북대학교 박사 △한국디자인산업협회 중부지회 부회장, 충북공공디자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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