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 이후 청주지역 부동산시장이 '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청주시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청주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는 1천59건으로, 방사광가속기 유치 호재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던 3개월 전 대비 1/4에 그쳤다.
청주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는 5월 3천954건, 6월 3천569건으로 3천건을 웃돌며 최고점을 찍은 후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인 7월 들어 1천322건으로 급감했다.
6·17 부동산 대책에 따라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뒤 지역 부동산 시장이 냉각된 탓이다.
거래가 줄면서 매매 가격 상승률도 급격히 둔화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6월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전달보다 3.78% 상승했으나 7월 0.95%, 8월에는 0.14% 떨어졌다.
주간 매매가격 지수는 조정대상 지역이 된 직후인 6월 넷째 주에 1.08%까지 올랐지만 8월 넷째 주는 0.01%에 머무르다 다섯째 주 상승률은 0%를 찍었다.
흥덕구 A아파트 84㎡의 경우 지난 5월만 해도 매매계약이 40건 가까이 체결됐으나 7월 거래가 3건, 8월에는 1건으로 뚝 끊겼다. 매매가도 한 두 달 사이에 5천만 원에서 6천만 원씩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엔 청주 외 지역 주민의 거래비율이 64.3%에 달해 아파트 시장을 외지인이 주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외지인 거래비율은 28.9%로 3개월 만에 35.4%p 내려앉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청주 인구 유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들어 세종시에서 청주시로 들어온 순유입 인구는 △2월 22명 △3월 56명 △5월 131명 △6월 51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63명으로 확 줄었다.
시 관계자는 "7~8월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 상승도 멈춘 상황"이라며 "부동산시장 분위기와 각종 통계 추이를 지켜본 뒤 조정대상지역 해제 건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