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 8개 선거구 중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청주 상당 선거구가 정치신인급 여·야 후보 간 경쟁은 물론, 진보진영 후보 간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혼전 양상지역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명의 예비후보 간 경선을 벌여 정정순 전 충북도행정부지사를 총선 후보로 확정했다.
정 후보는 청주고, 청주대를 나와 청주부시장 등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한 뼛속까지 공무원으로 정치신인에 가까운 인물이다.
미래통합당은 4선의 정우택 후보가 청주 흥덕으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윤갑근(전 대구고등검찰정장) 후보를 깜짝 단수 공천했다.
그 역시 검사로서 선거사범을 처벌해 본 경험 외에 선거에 직접 나서 본적 없는 정치신인이다.
문제는 정의당 비례대표 출신인 김종대 후보가 나타나면서 상당지역 총선구도가 복잡해졌다.
사실 김 후보는 일찌감치 지난해부터 상당 출마를 지역 언론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밝혀왔다.
핵심전력인 김 후보를 발판 삼아 충북을 충청권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중앙당 차원의 판단이 더해져서일까.
그 어느 때보다도 중앙당 차원의 김 후보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정의당이 각각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면서 진보성향의 유권자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진보진영 후보단일화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선행돼야 할 부분들이 많아 보인다.
가장 먼저 김종대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급선무다.
복수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적어도 여권 후보인 정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기 위해서는 김 후보의 지지율이 20%대 이상 나와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후보 측도 이러한 분석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재표 보좌관은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김 후보 지지율은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논의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 우리가 20%대 지지율을 보인다면 정정순 후보 측에서 역으로 (후보단일화)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진보진영 후보단일화가 무산된다면 상대적으로 통합당 윤갑근 후보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상당선거구는 총선 말미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양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충선취재팀 /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