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전 시장의 낙마로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곱절 그 이상이 됐다.
84만 통합청주시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잠시. 이 대행이 진두지휘하는 청주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헤쳐 나가야 할 난제가 산적해서다.
특히 각종 비위·일탈로 얼룩진 공직사회는 이 대행이 바로잡아야할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이 대행은 공직 비리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된 그 어떤 잘못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키로 강조했다.
지난 7월 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에서 그는 빠른 수해 복구에 매진했다. 지역사회가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면서 그의 리더십도 어느 정도 입증됐다.
100만 중핵도시를 이끌어가기 위한 이 대행의 포부와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잇단 감사로 청주시청은 그야말로 '공직한파'다. 공직사회 청렴과 신뢰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데.
"최근 일부 공직자들의 비위와 일탈 행위로 공직자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시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청주시에서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하여 청렴 TF팀을 구성해 강도 높은 공직기강 대책을 마련했다. 주요내용으로는 감사관을 외부 인사로 공개채용하고 직원들의 인성 및 청렴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확대, 승진 제한·인사 전보 조치 등의 처벌강화 등이다. 관리자 및 부서 연대 책임제도 엄격히 적용하게 된다. 또한 권한대행체제 전환 후 바로 '공직기강 확립 특별 감찰 계획'을 수립해 특별 감찰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선거 관련 정치적 중립 훼손 행위와 직권 남용, 직무태만, 음주운전, 성범죄 비위행위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감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기존의 잘못된 관례, 관행은 과감히 개선하고, 신상필벌의 인사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이 AI 거점소독소를 찾아 차량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승훈 전 시장의 낙마로 시청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그동안 이승훈 전 시장님께서 공직사회와 지역발전을 위해 뜨거운 열정과 애정으로 시정을 이끌어 오셨지만, 선거과정의 문제로 시장 직을 그만두게 되신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행정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연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시장 권한대행으로 비상한 각오와 깊은 책임감으로 시정을 조기에 안정화시키고 국비확보 등 현안사업을 청주시 산하 3천500여 명의 공직자들과 함께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민선 6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민선 7기가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현안 반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현재 내년도 국비 심의가 예결위에서 진행 중이다. 2018년 국회 증액(반영) 사업은 국도 25호선 확장공사 등 15개 사업이다. 실시설계비, 용역비로 1천63억 원을 요청하고 있다. 그동안 청주시는 사상 첫 정부예산 1조원 확보를 통해 100만 대도시발전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전략 아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역현안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왔다. 청주시 국비대응팀이 국회에 상주하면서 지역 국회의원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제가 국회를 직접 방문해, 지역 국회의원, 예산결산위원, 기획재정부 관계자에 정부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다음달 2일 국회 의결 시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청주시의 현안사업이 정부예산에 반영 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은 물론 여야 의원을 막론 예산결산위원회 국회의원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이 시장 궐위에 따른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안정적인 시정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통합 청주시의 현재 모습을 어떻게 진단하나. 또 앞으로 청주시의 방향을 그려본다면.
"통합청주시는 청주·청원 통합 후 혼란과 갈등을 화합기조로 변화시켰고 유례없는 폭우로 인한 수해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또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생각으로 기업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유치활동을 펼쳐 21조가 넘는 사상 최대 투자유치라는 성과를 올렸다. 청주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 도시첨단산업단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등 대규모 국책 사업의 유치, 9천억 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국비확보와 법인 지방소득세 1천억 원대에 진입은 지역경제의 활력과 희망이 됐다. 현재 통합청주시는 전국 226개 지자체 중 4위 규모의 재정경제 규모를 갖추며 중부권 핵심도시로 당당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괄목한 성장을 보였다. 직지코리아 페스티벌, 젓가락페스티벌, 청주공예비엔날레 등 대규모 국제 행사의 성공적 개최는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지난 11월 6일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국제기록문화유산센터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우리 지역이 세계 기록 유산의 분야의 선도적 역할은 물론 국제적인 도시로 비상하는 큰 발판이 될 것이다. 청주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 불황 속에서도 고용률 62.5%, 경제활동참가율 64.5% 등 전국 상위의 경제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지자체생산성 대상 2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등 85개의 전국 단위 기관표창 수상실적도 거뒀다. 100만 행복도시로서 발전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입증 받고 있다. 앞으로도 3천500여명의 공직자는 청주시가 중부권 핵심도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100만행복도시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은 이미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권한대행으로서 선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헌법과 지방공무원법, 공직선거법에서 공무원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고 정치적 중립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청주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자들이 엄정한 정치적 중립의 관점에서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추진할 수 있도록 공직자 행동강령 준수 등 관련 교육을 적극 실시하고 의무 위반 여부를 집중 감찰하고 있다. 특정후보 선거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거나 SNS를 통한 선거운동 등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중 문책할 것이다. 청주시장 권한대행으로서 법정업무인 선거업무가 차질 없이 준비되고 선거일 투표와 개표에 이르기까지 공정하고 빈틈없이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