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소통의 문 열어라"

직격 인터뷰 - 지헌성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원군지부장
전공노 청원지부 상명하달식 인사관행 반발…도청 서문서 1인 피켓시위

2013.06.25 19:09:20

지헌성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원군지부장. 경자청 인사와 관련해 도의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지난 14일부터 도청 앞 1인 피켓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최범규기자
-지헌성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원군지부장 일문일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원군지부원들이 지난 14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근시간대에 맞춰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피켓시위는 언뜻 보면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인사와 관련해 충북도의 소통부재를 지적하는 시위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엔 여전히 관선시대의 상명하달식 인사관행에 반발하는 '을'의 반란으로 비쳐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본보는 이번 시위를 지휘하고 있는 지헌성 전공노 청원군지부장을 만나 그 이유를 들어보았다.

-피켓 시위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 7일 도는 경자청에서 근무할 47명을 임명하면서 청원군에서는 5·6·7급 각각 1명씩을 요청했다. 도가 일방적인 결정을 했다.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우리가) 수차례 협의를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했다. 협의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던 (도청) 총무과도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이를 규탄하는 1인 피켓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도청이기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동안 도는 시·군을 생각하지 않은 권위적인 모습을 보였다. 상명하달식이다."

-도에 요구하는 점이 무엇인가.

"두 가지다. 첫째, 충북도는 경자구 관련해서 숱한 잡음을 야기 시켰다. 도민을 분열시킨 장본인이다. 지난 3월에는 청사 위치를 두고 청주시와 충주시를 갈라놓더니 이번엔 인선을 둘러싼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다.

둘째, (경자구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시·군과의 협조를 요구한다. 인선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함께 협의하자. 일방적인 통보는 각 지역민들의 불신을 고조시킬 뿐이다."

-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예전 관선 때의 관행이 여전하다. 시·군과의 관계가 '상하관계'라는 태도가 남아있다. 지금은 지방자치 시대다. 그에 맞게 업무 형태도 바뀌어야 한다.

경자구는 '섬'과 같은 지역이다. 모든 업무를 그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건축, 환경 등 업무가 경차청으로 이관된다. 이런 업무는 시·군에서 하는 게 효율적이다. 따라서 시·군의 인력이 처리하는 게 맞다. 하지만 도는 이를 모두 무시하고 있다.

특히 파견 근무자는 소속은 시·군, 일은 도 업무를 본다. 소속이 시·군이라 인건비가 시·군 예산에서 나간다. 도의 업무를 시·군의 예산으로 하는 꼴이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

"도가 태도를 바꿀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오는 7월부터는 시위 강도를 좀 더 높일 생각이다. 그림자 시위, 서명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준비 중이다. 도지사 관사 앞 시위도 할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도 할 수 있다.

오늘(25일) 대의원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다. 결정 사항을 도지사실에 전달하고 6월 말까지는 답변을 기다릴 생각이다.

'도정운영평가'를 통해 도정의 거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지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할말은.

"우리가 문제삼는 것은 경자청 인원에 대한 부분만이 아니다. 그 과정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동안 도의 상명하달 식의 소통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충북도에 큰 수확이다. 도·시·군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경자구역 성공을 위해서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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