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촛불민심'이라고 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촛불을 들고 '이게 나라냐'며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분노에는 나이도 성별도 없었다. 시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부당한 현실에 분노하고 흙수저라 불리는 우리의 삶을 서로 위로하고 있다. 어느덧 촛불은 저항의 상징이 됐다. 그런데 지난 주말 '충북 4차 범도민 시국대회'를 두고 진한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시국대회를 마친 1천여명의 시민들은 거리 행진에 나섰다. 행진의 종착지인 충북도청이 가까워졌을 때였다. 주최 측은 정우택 의원 사무실이 있는 육거리까지 행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시민들의 뜻이라고 했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교통경찰 배치 등 준비가 필요하다며 행진 선두 차량을 막아섰다. 주최 측은 시민의 명령이니 즉각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말뿐이 아니었다. 선두 차량은 경찰들이 막아선 곳을 향해 경적을 울렸다. 차를 전진하며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 갓난아이부터 중·고생 학생들까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행진이 강행되면서 한 방향 도로가 완전히 통
[충북일보] 연말을 맞아 각종 수상 소식이 들려온다. 일단 축하할 일이다. 특히 '최순실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국민이 대다수인 요즘엔 더욱 그렇다. 감동적 사연을 본보기로 삼아, 피폐해진 심신을 추스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수상자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선정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서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상이 남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상 기관이나 수상자가 웃음거리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시골 수재'란 얘기를 들으며 자란 기자는 학교 다닐 때까지는 각종 상을 많이 받았으나, 사회인이 된 후에는 인연이 멀어졌다. 직업 때문인 것 같다. 비판을 생명으로 하는 '기자직'에만 30여년간 종사했다. "만약 내가 공무원이 됐더라면 상과 인연이 가깝지 않았을까"란 자위도 해 본다. 그 동안 사회부 기자를 주로 하다 보니 출입처가 대부분 공공기관이었다. 이에 따라 기자가 줄곧 지켜 온 생활 신조 중 하나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었다. 출입처 직원들과의 인간 관계를 '너무 가까이 하지도, 멀리 하지도 말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가깝기보다는 먼 공무원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매년 국정감사 때가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기사가 있다. 바로 '학생 1명 당 시·도 별 교육비'다. 지난해 수도권 지역 조정식 의원(시흥을)이 교육부와 경기교육청에서 받아 언론에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17개 시·도 교육청 별 학생(유치원~고교) 1명 당 연간 평균 교육비는 세종이 최고인 3천717만원인 반면 서울은 꼴찌인 667만원이었다. 세종이 서울의 5.6배나 됐다. 김병욱 의원(성남분당을)이 최근 낸 같은 주제의 2015년판 보도자료를 보면 지난해엔 세종시가 2천49만원,경기도는 645만원이었다. 세종은 여전히 1위였고, 경기는 6만원 차이로 서울을 '따돌리고' 꼴찌를 차지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일부 언론은 "정부가 공무원 자녀가 많은 세종시에 특혜를 주는 게 아니냐"라는 황당한 내용의 보도도 했다. 그런데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역 간 격차가 너무 큰 데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된다. 최고인 세종은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평균액이 1년 사이 1천668만원(44.9%)이나 줄었다. 하지만 최하위인 경기의 3.2배, 2위인 전남(1천187만원)의 약 2배나 됐다. 게다가 세종을 제외하고 3위 강원(1천115만원),…
[충북일보] 10대 충북도의회가 또 산으로 가고 있다. 건너선 안 될 강을 건너고 있는 모양새이기에 더욱 꼴사납다. 도민을 위한다고 말로는 떠들고 있지만, 하는 행태는 저마다의 앙금을 담아둔 채 발목잡고, 트집잡는데 혈안이다. 역시 도민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도의회는 10대 의회 출범과 동시에 감투싸움으로 파행을 일삼았다. 2년 동안 건건이 부딪혔다. 이들의 소모적인 논쟁에 도민들은 떠났다. "저러라고 뽑아 준 게 아닌데…"라는 한탄마저 사라졌다. 이제는 도민들의 관심 밖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치르고 있다. 그것도 매우 치열하게. 전반기를 마친 도의회는 도민들에게 머리를 숙여야만 했다.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였다. 하지만 후반기 역시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더욱 오합지졸이 됐다. 철저하게 갈라지고 찢어졌다. 선장의 리더십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불신임 결의 움직임마저 본격화되고 있다. 후반기 의장 선출에서 불거진 새누리당의 내분은 '제3당' 출현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김양희 의장이 추진한 장애인 특위, MRO 특위 등은 의회 내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 반(反)의장 세력은 줄곧 상임위원장단 선출과정에서의 비민주적 행태를 지적했지만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누구나 물이 그리워진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폭염이 더 심하다. 이에 기자는 여름휴가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4일,아내와 함께 대전 대덕국민체육센터 수영장(신탄진)을 찾았다. 집에서 2㎞ 거리에는 기자가 회원인 세종국민체육센터 수영장(조치원 명동초등학교)이 있다. 그런데도 폭염 속에 집에서 20여㎞ 떨어진 대전시내 수영장까지 가게 된 이유는 동네(세종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세종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이 수영장은 대한민국에서 활용도가 가장 떨어지는 대표적 수영장에 속한다. 민간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공공수영장과 달리 매주 토,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수영장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도 전혀 예외가 없다. 이에 기자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말에는 찾는 사람이 적어 적자"란 상투적 답을 들었을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이 수영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안내문이 나붙어, 폭염 속에 높아지고 있는 회원들의 불쾌지수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청소 및 시설 정비로 인해 휴관합니다. - 휴관 기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올해는 주말인…
연기군 시절 2년을 포함,6년째 세종시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필자가 각종 지역 행사장에서 가장 꼴불견이라고 생각하는 게 있다. 바로 본행사에 앞서 '촌스럽게' 늘어지는 의전 행사다. 이른바 '내빈'이라 불리는 의전 대상자들은 우선 복장부터 다르다. 캐주얼 복장인 참가자들과 달리 대부분 양복 차림이다. 야외 행사에 넥타이를 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마치 "난 당신들과 신분이 다르다"라고 티를 내는 것 같다. 여러 내빈의 대회사나 축사가 늘어지면 필자처럼 성질 급한 사람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른다. 이에 기자는 그 동안 칼럼이나 기사를 통해 세종시청 등을 상대로 '제도 개선'을 주문했다. 다행히 세종시는 유한식 전 시장 시절인 지난 2013년 5월 9일 '의전 행사 개선안'을 발표했다. 모든 행사는 정시에 시작해 30분 이내에 끝내고, 내빈 지정 좌석제는 폐지하거나 축소해 자율 좌석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내빈 소개도 생략하되 특별 초청된 외부인사만 간략히 소개하고, 대회사,기념사 등은 행사를 주관하는 기관장 1명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했다. "명품도시란 품격에 걸맞게 시민소통 위주의 배려와 공감의 의전 체제로 전환한다"는 게 당
초대 통합 청주시의회가 시끄럽다. 몇몇 의원들이 이권개입 의혹과 영리행위 신고 위반 등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더니 현직 의원 사퇴도 하지 않고 농협 조합장에 출마까지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신언식 의원은 오창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자 지난 26일 후보자 사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미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여론이 높다.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지난 22일 청주를 찾았었다. 청주까지 와서 현장토론회를 연 이유는 전국 최초로 주민직접참여 조례를 제정하고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주민자율통합을 이룬 자치단체인 청주가 지방자치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심대평 위원장은 지방자치를 팔과 다리에 비유하며 '지방자치가 제구실을 못하면 어찌 되겠느냐'며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지역언론의 역할도 주문했다. 어쩐지 씁쓸해졌다. 간담회 직전 시의회가 임시회 본회의에서 영리행위 신고를 위반한 동료 의원 편을 들어주고 또 다른 의원은 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는데 이런 상황인 것을 알고 오셨느냐 묻고 싶었다. 의회를 보는 시민들은 불안하다. 기자도 시민이다. '
2007년 시작된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은 오는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중앙 부처과 국책연구기관 이전 중심의 1단계 개발이 끝났고,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2단계 개발이 이뤄진다. 1단계 개발 방향이 '행정 중심의 터잡기'였다면 2단계 개발은 '민간 중심의 자족기능 확충'에 중점이 주어진다. 공무원과 연구원 이외의 사람들도 이 도시에서 제대로 먹고 살 수 있도록 '파이'를 만들어 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신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도시건설청이 주최하고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주관으로 최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 2030 행복도시 미래비전 심포지엄'은 매우 중요한 행사였다. 세종시에 6년째 살면서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청을 주로 취재하는 기자는 둘째 날 심포지엄 현장을 지켜봤다. 물론 신도시 건설 계획 단계부터 정책 수립에 관여해 온 일부 인사의 주제 발표 내용은 행사 취지에 걸맞게 내용이 알찼다. 하지만 기자의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대다수 발표와 토론 내용은 진부했고, 정책을 수립하는 공무원이나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났다. 심지어 사실을 왜곡하는 발표 내용도 있었다. 이는 행사를
지역 문화예술계가 어수선하다. 지난달 충북문화재단의 문화예술사업 지원 대상 발표가 나고 부터다. 논란의 중심에는 여론의 뭇매를 맞은 한 예술단체가 있다. 지난해 자격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 단체는 올해 다른 사업 분야에 지원해 또다시 거액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를 지적하는 언론보도가 이어졌고 해당 단체는 입을 닫았다. 예술계의 시각은 양분되는 모양새다. 페널티를 받지 않았으니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냉소론'과 지적을 받았으니 이제 잘하면 된다는 '동정론'으로 나뉜다. 해당 단체 대표는 지역 예술계에서 잔뼈가 굵다. 사회적인 지위도 높다. 하지만 지위에 걸맞지 않은 처신이 아쉽다. 반성을 통해 건전한 발전을 지향하기보다는 여론을 호도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역사회가 예술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공공예술과 사적예술을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하지는 말아야한다.' 지난 2014년 충북도의회 325회 정례회에서 제정된 충청북도 예술권리선언 운용 조례안의 일부다. 예술인들의 자유보장은 당연한 권리다. 절대 행정에 예속돼서도 안 된다. 하지만 혈세로 운용되는 예술 사업은 예외가 적용된다. 사업의 내용과 절차에 대한 예술적 자유는 보장하
지난 16일 시작된 세종시의회 36회 임시회에 이색 조례안이 하나 상정돼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원 교육연수활동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이란 긴 제목이었다. 모두 7개조로 돼 있는 조례안은 A4용지 달랑 2장 분량이었다. 내용도 매우 두루뭉술했다. 집행부 공무원들의 만들어 주는 대다수 조례안과 달리 시의원(더민주당 서금택 의원·운영위원장)이 직접 발의했기 때문인 듯했다. 조례안의 요지는 이렇다. "시의원들이 전문성을 높여 효율적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의장은 매년 교육연수계획을 세우고, 개인적 교육연수에 대해서도 비용을 지원하라." 자신들의 '심부름꾼'이라 할 수 있는 의원들이 의정 활동을 더욱 잘 하기 위해 공부를 하겠다는 데 대해 반대하는 시민은 기본적으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조례안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은 기자 뿐만은 아니었다. 그들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연수를 굳이 제도화할 필요가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지방의원들은 현재도 월 평균 10일간의 회기 이외 기간에는 워크숍,세미나 등을 통해 교육이나 연수를 충분히 받고 있다. 지방의원은 아마추어인…
[충북일보]"우리 유치원은 언제나 아이들 중심의 유치원입니다." 청주 한 대형 유치원 원생 아동학대 의혹 취재과정에서 밝힌 해당 유치원 관계자의 말이다. 일정부분 사실이었다. 이 유치원 아이들은 학대 공포와 고통의 중심에 있었다. 의혹은 곧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의 경찰수사로 여교사 3명이 구속되고 4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학대 피해 아동만 60여명에 달하는 이번 사건은 전국적으로도 전례를 찾을 수 없는 대형 아동학대 사건으로 남게 됐다. "이상한 선생님. 어린이가 많이 맞는 유치원." 한 피해 아동이 발표회 준비를 회상하며 그린 그림 한쪽에 적어놓은 말이다. 그림 속에는 슬픈 표정의 여자아이가 앉아 있고 화가 난 얼굴의 여성이 아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속적인 학대를 당한 5~7세의 아이들은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일부 아이들은 말수가 주는 등 이상행동까지 보이고 있다고 한다. 억장이 무너졌을 피해 아동 부모들은 생계를 뒤로 한 채 진상 규명과 관련자 엄벌을 외치고 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부모들은 '혹시 내 아이도'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충북일보] 충북의 수장들이 알량하다. 벌써 1년 넘게 아이들 밥값을 놓고 자존심 싸움만 벌이고 있다. 대화는커녕 '벽'만 높이 세워둔 채 등을 돌리고 있다. 충북도는 도교육청과의 무상급식 분담비율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일방적으로 분담액을 정한 뒤 그 이후 일체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과거 도교육청은 앞서 도가 몇몇 안을 제시하며 협상을 유도했을 때는 복지부동이었다. 서로의 '원칙'만 내세운 탓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줄곧 "더 이상 지원할 명분도, 근거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SNS 마니아인 김병우 교육감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원칙을 피력하는 데 열을 올린다. 역시 양 수장 모두 '소신'이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그들이 내세우는 원칙과 소신에는 관심이 없다. 이토록 소신 있는 단체장이 썩 자랑스럽지도 않다. 학부모들은 아이들 밥값 지원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차라리 내가 직접 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 지도 오래다. 도와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철회만 선언하면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양 기관 역시 서로의 입에서 먼저 '철회'를 꺼내기를 바랄지도 모른다. 누리과정 예산 논란은 더 가관이다. 당장
[충북일보] 세종시의 위탁을 받아 서울대병윈이 운영해 온 세종시립의원이 18일 문을 닫는다. '명품도시 세종 건설'을 갈망하는 세종시민들의 기대 속에 지난 2013년 7월 10일 문을 연 지 불과 2년 5개월여만이다. 최근 지역 인터넷 카페 등에는 서울대병원 의료진 철수가 유감스럽다며 병원 위치를 정부청사 공무원이나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신도시 지역으로 바꿔 계속 운영토록 해야 한다는 글들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버스 지나간 뒤 손 흔드는 꼴'이다. 세종시는 시립의원을 운영할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이춘희 시장과 같은 당 소속 세종시의원들 주도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세종시를 떠나도록 한 게 과연 잘한 일인지는 내년 총선이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심판할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 유한식 전 시장이 어렵게 유치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철수시키기 위해 이 시장과 일부 시의원들이 내세우는 주된 논리는 적자가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병원 외래환자 수가 하루 평균 50명에 그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적고, 지난 2년간의 누적 적자가 40억여원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재정 여
가을비가 추적이던 지난 주말, 젖은 낙엽들은 더욱 선연히 도드라지며 눈부셨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나오다가 뜰에 있는 노랗게 환한 단풍을 매단 나무에 홀리다시피 나무 아래 섰다. 잎이 제법 큰 것이 후박나무 같았지만 이름을 제대로 모르는 것이 아쉬웠다. 눈을 들어 위를 보니 천정을 이룬 나뭇잎들이 여느 화가도 그려내지 못할 추상적 구도로 펼쳐져 있었다. 나무 한 그루의 한 세상이 너무도 벅차게 아름다웠다. 이래서 '제제'도 라임오렌지 나무 '밍기뉴'에게 그토록 매혹되었던 것일까. 아이유의 노래 '제제' 가사 논란으로 어린 시절 읽었던 를 떠올렸다. "나무란 몸 전체로 얘기할 수 있단다. 잎을 통해서, 가지와 뿌리를 통해서도. 자, 들어 봐! 네 귀를 여기 내 몸에 갖다 대고, 내 가슴이 고동치는 소리를 들어 봐!" 몹시 가난하며 천덕꾸러기처럼 살아가던 제제가 유난히 동식물을 좋아하고 그들과 교감한다는 것은 그만큼 풍부한 상상력과 순수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제제는 곧잘 엉뚱한 상상력에 빠져들다가 자신도 모르게 심한 장난을 벌여놓곤 한다. 그 결과 그는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장난꾸러기로 통하지만, 동생을 잘 돌보고 일에 시달리는 엄마와 누나
[충북일보] '형님 먼저, 아우 먼저' 1970년대 중반 먹음직스러운 라면 한 그릇을 사이에 두고 형과 동생이 양보하는 한 라면 광고의 대사다. 너도나도 어려웠던 시절 라면 한 그릇을 놓고 주거니 받거니 서로 양보하는 모습은 쉽게 잊히지 않는 장면이다. 우리 사회에는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듯 '몰아주기'로 불리는 관행이 있다. 말 그대로 같은 부서나 팀 내 특정인에게 성과를 몰아주는 관행이다. 경찰조직도 예외는 아니다. 둘째라면 서러울 만큼 열악한 근무 환경에 표창 한 장, 특진 등 승진 자리라도 서로 챙겨주자는 것인데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성과경쟁 속에서 그들만의 생존방식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결국 사달이 났다. 최근 청주청원경찰서 한 여경의 범인 검거 과정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도피 중이던 주요 범인을 택배 기사로 가장해 검거했다는 신임여경의 기지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흔치 않은 신임여경의 활약상에 경찰 안팎의 칭찬 세례가 이어졌다. 하지만 얼마 못가 이 여경은 다시 한 번 여론의 중심에 서야 했다. 함께 근무하는 팀장이 이제 갓 들어온 여경에게 검거 실적을 몰아주고자 꾸며낸 거짓 이야
[충북일보] 충북 무상급식이 갈수록 태산이다. 무상급식 논란이 불거진 원인은 서로 다른 원칙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서다.그러나 충북도의회의 중재는 그동안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다.지난 4~5월까지만 해도 도의회는 도와 도교육청의 협의를 더 지켜보자는 태도로 수수방관했다. 2~3개월이 지난 7월에서야 중재에 나설 뜻을 보였지만 이미 도와 도교육청 간 갈등의 골은 깊게 패여 있었다.도의회는 줄곧 양 수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중재'가 아니라 '주선'이다.도의회는 주선이 아니라 중재에 더욱 치밀했어야 했다. 엇갈리는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준 뒤 소통의 장으로 양 기관을 이끌어 냈어야 했다.이런 노력 없이 결국 중재에 실패한 도의회가 둘러대는 핑계는 가관이다.매일 아침 도의회 상임위원장 3명이 도청과 도교육청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명분은 '도의회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21일 이언구 의장은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지도자는 홍준표(경남지사) 같이 할 필요도 있다"며 '선별적 급식'을 언급하기도 했다.지방정부의 재정상황으로는 전면 무상급식이 힘들다는 취지인데, 현재 도의회는 건물비만 300억원에 달하는 독립청사 건립 추진에 혈안이다. 무상급식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좀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시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도 나오고 있다.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은 빗나간 듯하다. 메르스가 2~3개월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도 나온다.이런 상황에서 한 충북도의원은 '종식'에 대비하자고 주장했다.메르스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말라가는 농작물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격리자, 가족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 환자,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게 우리의 현실이다.물론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구제역, 메르스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 때문에 이미 지자체는 각종 지원 등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충북도 역시 지역경제활성화 대책회의를 열었고, 중소기업·관광업계를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여기에 새누리당 윤은희(비례) 의원은 너무 앞서 나갔다. 그리고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윤 의원은 이날 도의회 단상에 메르스 종식이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윤 의원은 "다행스럽게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국민의 협조 속에 평택성모병원에서 시작된 1차 유행이 종식됐다"고
봄꽃은 피는 것이 아니다. 그냥 터져 나온다. 적어도 벚꽃은 그렇다. 4월 첫날부터 무심천 벚꽃이 조금씩 환한 얼굴을 내밀더니, 주말 절정을 이뤘다. 무심천 일대는 청주의 대표적 벚꽃 군락지다. 시민들은 비가 내린 날도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나왔다. 벚꽃은 봄날의 환영처럼 잠깐 부풀었다가 곧 스러진다. 사람과 사람의 경계에는 찰나를 같이 소유하는 애틋함과 화기(和氣)가 흐른다. '너와 나의 생애 사이엔, 벚꽃의 생애가 있다' 일본 시인 바쇼의 하이쿠처럼 꽃가지 사이사이 모두 꽃잎의 미소로 번진 얼굴이다. 꽃그늘 아래 생판 남인 사람 하나도 없다.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벚꽃이 만개한 무심천 도로변은 그대로 꽃의 터널이다. 걷고 있으니 흩날리는 꽃잎이 얼굴에 닿아 초겨울 첫눈을 맞은 것처럼 새치름하게 신선하다. 눈(雪)은 무향이지만, 꽃잎에는 향내가 난다. 나풀나풀 머리로 가슴으로 떨어져 내려 그대로 마음의 융단이 된다. 사푼사푼 걸을 때, 폴폴 피어오르는 꽃잎의 향연을 보라. 꽃구경 나온 유치원 아이들은 둥그렇게 모여 앉아 꽃잎을 모으며 간식을 먹는다. 눈이 동그란 여자아이 하나가 김밥에 내려앉는 꽃잎을 걷어내며 눈부시게 웃는다. 사람이 꽃이 되는 풍경이다.…
통합 청주시 출범과 민선 6기 들어 조직 쇄신이 제기된 청주시시설관리공단과 청주복지재단이 이사장과 상임이사 채용을 둘러싸고 '무늬만 공모'를 취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공단 이사장과 재단 상임이사 내정자들은 그간 관련 업무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온 터라 적임자가 내정됐다는 평가가 많다. 기자 역시 내정자들이 다른 응시자들에 비해 맡은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문제는 공정성, 형평성, 투명성이 보장돼야 할 공개모집이었다는 점이 찜찜하다. 청주복지재단은 상임이사 1차 공모부터 강신옥 가경노인복지관장이 거론됐다. 지역 복지계에서는 남기민 재단 이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사)충청노인복지개발회가 운영하는 가경노인복지관 강신옥 관장이 공모에 참여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실제 지난달 12~16일 1차 접수 결과 강 관장만이 응시서류를 접수했다. 재단은 응시자 1명만으로는 심사요건조차 되지 않는다며 곧바로 지난 4~6일 2차 공모에 들어갔다. 2차 접수에는 2명이 추가 응시했고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강 관장이 최종 낙점됐다. 내정자 발표 전, 본보의 사전 내정설 보도에 재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람 다시 봤다. 복지계(남 이사장은
마을기업은 태생적으로 불안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각 부처의 경쟁 분위기 속에 등장했다.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늘어나는 사회적경제는 본래의 취지를 잃거나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장의 면밀한 실태 파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성과지상주의로만 흐르고 있었다.마을기업도 마찬가지다. 사회적경제의 후발주자이면서도 기존의 시행착오를 답습했다.마을기업은 사회적경제의 가장 기초 단계로 볼 수 있다. 기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은 지역 공동체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사업이다.전국에만 1천100곳이 넘는 마을기업이 있다. 그동안 1조원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됐다. 그럼에도 지난 5년 동안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은 마을기업은 전체의 6.7%에 해당하는 75곳에 달했다. 나머지도 여전히 판로·운영난에 허덕이고 있다.충북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도내 69곳의 마을기업 가운데 평균 이상의 매출 실적으로 보이는 곳은 15곳이 전부다. 고용창출도 상당수가 농번기 단순 일용직이다. 단 1명의 고용 창출도 없는 마을기업은 17곳이나 됐다.정겨운 농촌 인심은 옛말이 됐다. 마을기업의 부실한 운영 탓에 마을 주민 간 얼굴을 붉히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마을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불통'의 아이콘으로 지난 6개월을 보낸 충북도의회가 새해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충북도의회가 새해를 코앞에 둔 시점까지도 시끄러웠기 때문이다.이언구 의장은 지난 30일 의장단·상임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충북의 최대 현안인 MRO 사업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이 행동에 나서자고 피력했다. 충북도의원 일동 명의의 건의문을 국토부에 전달하자는 것이었다.하지만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일부 의원들이 이 의장의 이른바 '너무 앞서나가는 행동'을 지적했다. 줄곧 장밋빛 전망만을 제시하며 안일한 태도로 일관했던 집행부에 대한 집중 추궁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집행부의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튀는 행동을 자제하자는 의견이었다.절차상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새정치연합 측이 없었다. 최병윤 원내대표가 일정상 불참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새누리당 의원들만이 테이블에 앉았던 셈인데다 전체 의원들의 공감대 없이 결판을 지으려 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줄곧 문제가 됐던 일방통행식 통보가 또 다시 부각될 뻔했다.결국 이 의장 개인 명의로 해당 건의문을 발송하기로 하면서 논쟁이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이…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꾸준한 노력은 언젠가 그 결실을 본다는 말이다. 무척이나 당연한 듯한 이야기가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보다. 경찰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일선 경찰관들은 범죄 피해자와 가해자, 각종 민원인까지 경찰서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로 온종일 쉴 틈이 없다. 강력·형사계 등 수사형사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절도 사건부터 강도·살인 등 강력사건 해결에 밤낮을 잊은 지 오래다. 교통경찰관들은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도로 한복판에서 사고예방과 교통정리에 여념이 없다. 각 지구대에선 밤이면 밤마다 주취인과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술주정뱅이의 갖은 욕설은 물론 멱살까지 잡혀가며 어르고 달래는 게 일상이다. 내근직 경찰관들도 각종 범죄예방은 물론 조직 발전을 위해 맡일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투철한 사명감 없이는 쉽지 않은 일들이다. 그런데 이런 경찰관들 사이에서 언제부턴가 조직에 대한 회의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맡은 일에 묵묵히 임하는 경찰관은 빛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치안정책에 맞춰 일부 지휘관들은 성과·실적위주의 지시와 평가를 쏟아낸다. 몇날 며칠을 고생하며 강력범죄를 해결해도 치안정책에 밀려 찬밥신세가 되기…
제천시는 충북도내는 물론이고 전국에서도 가장 추운 겨울을 자랑한다.매년 겨울이면 영하 10℃ 이하는 기본이고 영하 20℃를 밑도는 날도 상당하다.이런 추운 겨울을 보내며 이 지역의 어린이들은 마땅히 찾을 만한 시설이 없어 실내생활로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제천시는 그동안 매년 겨울이면 동계민속대전이라는 축제를 통해 마땅한 겨울 놀이시설이 없는 아이들에게 잠깐이나마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해왔다.그러나 올 겨울부터는 축제가 폐지되며 그마저도 즐길 수 없는 실정이 되고 말았다.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까지도 많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시의 결정에 고개를 갸웃하며 서운함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시는 의림지 얼음에 대한 안전상의 이유로 축제를 더 이상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으로 이를 전격적으로 폐지한 것이다.세월호를 비롯한 각종 대형 재난사고가 발생하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두드러지게 높아지며 시의 안전을 문제 삼은 폐지판단에 이렇다 할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하지만 폐지만이 능사였을까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왜일까.굳이 폐지가 아니더라도 기존의 얼음 위에서의 프로그램만을 폐지하거나 축소한 후 최선의 방향으로 축제를 변형해 이어갈 수도 있
진천발 구제역이 곰팡이처럼 인근 시·군으로 퍼지고 있다. 지난 3일 진천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지난 18일 청주지역에서 첫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청주는 18일 오창읍, 19일 북이면, 23일 북이면, 27일 북이면·미원면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 이튿날 각각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도내 17개 농가는 모두 돼지사육 농장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백신과 같은 유형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결과에 축산업계는 백신의 낮은 항체형성률과 느슨한 방역체계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은 세계표준연구소에서 가장 널리 추천하는 백신주라며 백신 접종으로 면역이 잘 형성돼 있는 농장은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요약하면, 메뉴얼대로만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면역이 잘 형성돼 구제역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란 거다. 이와 함께 충북에서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했던 진천의 대기업 계열 농장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방역에 소홀한 축산관련 대기업과 대기업 계열 농장을 퇴출해야 한다거나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는 축산 농가에 대한 '삼진 아웃제
며칠을 남겨두고 2014년이 저물어 간다.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 해도 불우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은 예나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12월을 되돌아보니 각계의 활발한 불우이웃돕기가 세밑을 뜨겁게 달궈 온 것 같다. 문화예술단체나 기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나눔 활동이 전개됐다.눈여겨 볼만한 것은 불우이웃돕기의 주체가 생색내기에만 급급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다.넉넉지 않은 살림에 예술 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하고 있다.공연 입장료 등 수익금 전액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거나 작품 판매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내놓는 훈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기업들도 달라졌다.한때 기업들은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면서 잠깐 봉사하는 사진을 남기기 위해 이벤트성 불우이웃돕기 활동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온정의 사각지대를 찾아 봉사활동을 벌이는 이들이 기업체가 아닌가 한다. 성금만을 지원하던 소극적 활동에서 벗어나 직접 몸으로 참여하는 봉사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불우이웃돕기에는 서로의 공감이 중요한 것 같다.큰 틀에서 '갑'이 불우이웃돕기를 하겠다고 큰 소리를 쳐놓고, 그 안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 법 개정으로 지역 부흥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후보는 법 개정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상당구를 상당하게' 등 공약을 크게 2개 파트로 분류했다. 첫 번째 부분인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공약에선 △판·검사 등 국가 공무원과 변호사를 분리 선발하는 시스템 마련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검사의 특활비 축소 △저출생 정책 수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이 후보는 주로 사법시스템 개혁 방점을 찍었다. 대체로 현행 법을 개정해 잘못된 국가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약 중에 또 눈에 띄는 부분은 SK하이닉스 지원 등 미래 산업 육성이다. 청주 지역경제의 한 축인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공정(M15, M17) 증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이다. '상당구를 상당하게' 부문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교육 등의 공약이 담겼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상업지역 공동주차구역 관리제를 도입하는 공약과 근로자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한 '상조휴가법' 신설 등이 눈에 띈다. 또 △아동수당으로 월 20만원을 지급 △기업 대상 청년인력 유지지원금 혜택 부여 △다함께 돌봄센터 설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경로당에서 노인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6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청주상당경찰서는 특수협박·폭행 혐의로 A(61)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한 경로당에서 노인 B(77)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술을 마시고 경로당을 찾았다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자 "왜 나는 이용을 못 하냐"며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우자, 경로당 안에 있던 B씨가 "왜 욕을 하냐"며 제지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주먹으로 B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폭행을 당한 뒤 112신고를 하자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지역 상공인 권익 향상을 위한 본연의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다짐을 담담한 어조로 밝혔다. ◇청주상공회의소가 확산시킬 신(新)기업가 정신은. "기업의 역할에 있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부응하겠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을 위한 쉼터버스 제작, 위기청소년 심리상담과 일자리 제공, 저출산 극복을 위한 돌봄환경 개선사업 등 기업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지역내 소비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촉진방안에 대한 구상이 있나.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우리 지역의 행사에 저희들이 이제 적극적으로 동참해서 좀 도움을 드리거나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소비 촉진 챌린지에 동참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청주상의에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