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합문화공간 피크닉 : Piknic 에서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회사 만들기 : Entrepreneurship] 라는 전시를 관람하였습니다. 전시를 통해 전 기업가 정신과 현시대에서의 노동자들이 생각하는 업무에 대한 자료를 근거로 한 분석, 그리고 창업과 사업에 대한 다양한 기업가들의 아이디어와 사례들을 심도 있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전시에서 주로 다루는 사업 주제 중 스타트업(Startup), 그중에서도 IT 플랫폼에서 운영을 전담하는 오퍼레이터입니다. 전시에서도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많이 마주할 수 있었는데 현시대에서는 주로 새로운 사업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사실 그 기원은 혁신의 도시군,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단어이며 기본적으로 테크 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사업이 그러하겠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폭죽이 될지 폭탄이 될지 모를 잠재력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스타트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결국 회사를 만들고 키워나가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운영을 하며 체감하는 바로는 하나의 마을을 운영하며 도시로 키워나가고 결국은 하나의 나라를 완성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생각하며 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집가들을
우리가 살고 있는 주택가 골목 및 상가지역 도로변은 주차난이 심화되면서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 적치물로 이웃 간에 갈등을 빚고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원룸형 다가구주택이나 상가 밀집 지역 내 도로나 인도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의 도로인데도 불구하고 사유지처럼 나만 사용하겠다는 주차금지 표지판, 라바콘, 폐타이어, 물통, 화분 등 온갖 적치물이 즐비하게 놓여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인도와 도로는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내놓은 불법 적치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배려심이 부족하고 이기주의가 팽배한 일부 행위자로 하여금 내 차와 고객 주차만을 위해 공용도로가 개인 주차장처럼 이용되고 있다. 낮 시간에도 적치물로 인해 주차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운전자들은 주차를 위해 골목길을 하염없이 돈다. 간혹 눈에 띄는 빈 공간이 있어 가보면 어김없이 주차를 못하도록 주차금지 라바콘 등이 놓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심지어 치우지 못하도록 철끈으로 묶어 놓는가 하면 원통형 콘크리트 시설물까지 설치해 놓아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얌체 주민도 있다. 퇴근 시간 이후는 더 심하다. 음식점 주변이나 주택가 골목길은 주차 전쟁으로 골머리
햇살이 곱다. 공기도 한결 보드랍다. 살갗에 이는 바람에도, 물기를 머금은 나목에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불현듯 기억 너머에 머문 흙냄새 풀냄새 바람 냄새 햇살 냄새 같은 소싯적 봄 내음이 스치며 지나간다. 고향이 시골인 때문인지 이맘때면 어릴 적 뛰놀던 산과 들이 개울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어린 내게 봄을 알려주던 달래 냉이 씀바귀 벼룩나물 꽃다지… 아득히 먼 시간 속에 어머니와 봄나물을 캐던 추억이 말을 걸어온다. 봄 내음이 그리워 친구에게 냉이 캐러 가자고 전화를 했다. 친구는 단번에 알겠다며 "봄 향기 맡으러 가자는 거지?" 하며 혼쾌히 승낙을 한다. 그사이 호미 두 개 목장갑 가방을 챙겨 그녀를 기다렸다. 황혼을 바라보는 나이에 동무와 봄을 마중 가는 길은 아이처럼 정답고 설렌다. 시내를 벗어나 시골길을 달려간다. 봄을 준비하는 들길이 부산해 보인다. 매섭던 추위는 저만치 물러가고 포근히 흐르는 봄볕은 언덕을 녹이고 있다. 들길을 달려 미원 못미처에 묵은 밭을 발견하고 차에서 내렸다. 파릇파릇한 봄풀들이 밭둑과 고랑에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겨울을 이겨낸 봄풀들이 사랑스럽고 귀엽기만 하다. 허리를 굽히고 나물
1850년부터 2019년까지 지구의 지표면 온도는 1.09도 상승했으며 이 중 0.8도는 1975년 이후에 발생했다. 만약 지구 온도가 1.5도 더 높아지게 된다면 기후재앙으로 인해 인간의 생존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필자는 우리의 미래 농업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며 식량안보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스마트팜' 농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마트팜이란 ICT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작물의 건강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농업방식으로, 노동력 절감·물과 비료의 효율성 제고·기상이변 대비 등의 이점이 있다. 충북도는 지난 2월 5일, 'AI 과학영농, 2024' 선포식을 개최하고 중점 추진 5대 분야(AI 과학영농, 융합 新농업, R&D 및 산업화, AI 농업 인재교육, 농업의 세계화)를 선정했는데 그 핵심이 바로 스마트팜이라 할 수 있다. 괴산군에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불정면 일원, 농경지 53㏊에 콩 작물의 스마트 생산·유통 및 데이터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괴산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사업준공 이후 생산된 콩의 수확량은 10a당 310㎏으로 일반 농경지의 콩 수확량 (전국)평균인 10a당 209㎏
오늘은 우리 민족의 고유명절 중에서도 설날이나 추석 다음으로 치던 명절중의 하나인 정월 대보름이다. 요즘은 보름을 명절로 여기지도 않지만 우리 마을에는 연세 드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이날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보름 전날, 나무 아홉 짐을 하고 밥도 아홉 끼를 먹어야 한다고 해서 아버지는 아침 일찍부터 지게를 지고 산으로 오르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오후가 되면 오곡밥을 해 놓고 남들보다 먼저 동네 사람들을 불러서 밥을 먹여야 그 해 농사짓는데 일꾼을 수월하게 얻을 수 있다 해서 이른 저녁을 해 놓고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사람들을 불러대던 어머니의 모습은 고운 한복에 행주치마를 두른 단정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농촌에도 집마다 기름보일러가 들어와서 나무가 필요 없으니 지게 지고 산으로 오르는 사람도 없고, 모내기하거나 탈곡을 하더라도 기계가 다 하니까 많은 일꾼도 필요가 없다. 그래서 저녁밥을 지어놓고 서로 먼저 이른 저녁을 주려고 동동거리던 아낙의 모습도 찾아볼 수가 없다. 보름날에 새벽닭이 울기 전에 부럼을 깨물어야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안 난다 해서 밤이나 잣, 호두, 땅콩 같은 것들을 까먹기도 했고 아침에 귀밝이술이
이동권은 국민의 기본권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노인들의 이동권은 사회적 참여와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노인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초고령화 사회에서의 중요한 정책 과제 중 하나이다. 새롭게 등장한 새 당에서 내놓은 "노인 무임 승차 폐지"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노인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서울교통공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지하철 적자 요인과 노인 무임 승차와는 상관 관계가 없다.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의 말이다. 노인이 승차하더라도 열차는 운행된다는 것이다. 노인 무임승차에는 순기능도 있다는 교통연구원의 분석이 있다, 노인교통사고의 감소, 의료비 또는 장기 요양비 절감, 자살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무임승차하는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장애인이나 노인이 이동하면 민폐라는 말인가. 청년은 노인을 피해 갈 수 있는가. 2021년 당시 시민들 출근길에 지하철 시위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출근 시간에 시위하는 장애인들을 역으로 생각해 볼 수 없는 것인가? 왜 출근 시간에 지하철 시위를 해야 했는지 말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건강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언젠가 지인들과 함께 음식점에 갔을 때 일이다. 직원에게 앞치마를 달라고 하니 하얀색 일회용 앞치마를 가져다 주는데 앞치마 앞쪽에 "나는 착한 고객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식당 안에 있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착한 고객' 앞치마를 입고 식사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함께 간 지인이 전혀 착해 보이지 않는 외모에 '착한 고객' 앞치마를 입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심지어 다같이 유니폼을 입은 듯한 일종의 동질감까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앞치마를 입고 차마 나쁜 고객이 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들의 젠틀하고 매너있는 모습을 기대하는 사장님의 의도를 아주 효과적으로 반영한 좋은 아이디어다. 매장에서 직원에게 반말이나 폭언을 하거나 과도한 요구를 하는 고객 갑질이 한동안 큰 이슈가 되었다. 고객 갑질에 대한 사회적인 비난 여론과 반성의 계기가 있은 후로 어느샌가 직원에게 함부로 폭언을 하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고객이 조금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2018년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고객응대 과정에서 여전히 고객 갑질로 인해 상처받거나 정서적 소진을 겪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사회적인 노력과 개인의 의식변화를 통해 조금씩이나마…
연희전문학교 2학년 때 지은 것으로 알려진, 윤동주의 시 '투르게네프의 언덕'(1939)에는 가난한 이웃의 고통을 대하는 시인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 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 아이는 잔등에 바구니를 둘러메고, 바구니 속에는 사이다병, 간스메통, 쇳조각, 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득하였다./ 둘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 색(色) 잃어 푸르스름한 입술, 너덜너덜한 남루(襤褸), 찢겨진 맨발./ 아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 소년들을 삼키었느냐!/ 나는 측은한 마음이 움직이었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 시계, 손수건… 있을 것은 죄다 있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만지작 거릴 뿐이었다./ 다정스레 이야기나 하리라 하고 "애들아" 불러보았다./ 첫째 아이가 충혈된 눈으로 흘끔 돌아다볼 뿐이었다./ 둘째 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셋째 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그리고는 너는 상관없다는 듯이 자기네끼리 소곤소곤 이야기하면서 고개로 넘어갔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
국립묘지는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분주했다. 명절 한 달 전부터 국립 괴산호국원 직원들은 다가올 명절을 대비해 많은 것을 준비한다 우선 수많은 유공자께서 잠들어 계신 묘역에 가서 유공자의 계급, 성함,개인식별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안치번호판과 내부에 부착된 봉안명패가 이상 없는지 확인 후 철문 전·후면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유골함이 보이는 내부를 정화하는 일을 구역별로 분담해 정성을 다했다. 주변에 버려진 휴지를 분리수거해 청결을 유지하고 묘역이 혼잡없이 안전한 제례가 될 수 있도록 제례실 정비 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대기공간에 충분한 의자와 모니터를 준비했다. 사용 후 비어있는 공간에 바로 입장 가능하도록 개선해 유가족들이 더욱 깨끗하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수많은 참배객들의 주차편의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현충광장 관리와 도로를 개방하고 묘역 내 셔틀버스와 노약자를 위한 카트를 운행했다. 인근 37사단에 군 병력 지원을 요청하는 등 교통체증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많은 노력과 준비로 이번 설 명절은 교통체증이 발생하지 않아 유족들의 만족도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좋았
요즘 명절을 앞두고 사과 등 과일값이 크게 올랐다. TV, 신문 등 언론에서는 "금값"이란 제목을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물가지수 가중치가 사과는 불과 2.3으로 사실상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총 가계지출비 1천 원이면 2.3원에 불과하다. 물가지수가 커피 8.8, 빵 6.8, 치킨 8.6에 비교하면 그 진실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사과, 배 등 농산물이 전체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취급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가 당국과 일부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최근 통계청에서 2022년도 기준 소비자 물가지수 가중치를 발표하였다. 정부는 5년마다 소비자 물가 가중치를 개편하였지만, 이번에는 급격한 변화 추세를 감안하여 2년 만에 발표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농산물의 소비자 물가 가중치가 다시 감소하였다. 쌀은 2020년 5.5에서 4.2로 23% 하락하여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외식 커피는 7.2에서 8.8로 22%나 증가하였다. 1990년도 쌀의 가중치는 45.3이었고, 외식 커피는 2.4이었다. 쌀은 32년 만에 10분 1로 떨어졌다. 1인당 소비량 감소와…
차고 메마른 바람이 거리를 휘돌 때 그녀가 나의 사무실을 찾아온 것은 뜻밖이었다. 세입자인 그녀와 한집에 주소를 같이하고 있지만 사사로운 이야기를 한번도 나누어 본 적이 없던 터, 마침 손님이 뜸한 시간이라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일상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야기 몇 마디를 하다 갑자기 그녀가 마음속이 건드려졌는지 울음을 울기 시작했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간간이 애써 웃어 보이려고 했지만 얼마지 않아 또 입술을 옹 다물며 말을 이어갔다. 아마도 그날은 나에게 눈물을 쏟아내려 작심하고 온 듯했다. 그때 우리 집 4층에 안마시술소가 있었다. 안마사라는 직업은 국가에서 시각장애인에게만 할 수 있게 정해 준 직종이다. 처음 안마시술소를 인수한다고 연락을 해 왔을 때 여느 세입자와 마찬가지로 무심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개업식날 안마사의 아내를 보고 놀랐다. 아담한 체구에 웃음 띤 얼굴인 그녀는 표정이 밝았고, 말씨가 고왔다. 몸이 불편하거나 혹은 그 가족들에게서 보이는 회색빛 그늘이 없었다. 전에 있던 안마사 아내들과는 사뭇 달랐다. 속으로 안마사와는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오래전에 어느 식품회사에서인가, 광고
장사학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서울대 국제대학원 김현철 원장께서 우리나라 대학에서 장사학을 강의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장사학이란 말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영업 공화국이란 말은 많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1998년 악몽의 IMF사태를 맞아 직장에서 내몰린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무작정 자영업으로 뛰어들었던 기억이 생생하실 것입니다. 저도 당시 내무부에 근무하면서 생계가 망막한 실업자들을 위한 일자리사업에 골몰했었던 일이 엊그제같이 생각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OECD 35개국 중 우리나라가 여섯 번째로 자영업이 많은 나라로 나와있습니다. 콜롬비아가 51.3%로 단연 최고이고, 멕시코 31.9%, 그리스 31.9%, 터키 30.2%, 코스타리카 26.6%이며 우리나라가 24.6%입니다. 이에 비해 미국은 6.3%, 일본은 10.6%로 자영업 비율이 낮습니다. 자영업 비율이 높은 나라는 대개 농업 위주의 제조업 후발국이라 보여지는데,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가 이처럼 자영업 비율이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현철 원장은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하나는 높은 교육열이고, 다른 하나는 늦은 취업시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설날'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명절 기간 며칠이 몇 년처럼 몸도 마음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나니 후유증으로 몸살이 왔다. 다행히 대체휴일이 있어서 온종일 집 안에서 쉼의 여유를 가져본다. 집 안을 치우는 일도 잠시 뒤로 미루고 며칠 동안 기름진 음식으로 배가 불렀으니 한 끼 정도는 거르는 것으로 속도 비워본다. 고단한 명절 주간이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명절 앞 며느리들의 최고 숙제는 아무래도 음식 준비 아니겠는가. 직장생활로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써야 할 형편이니 절반은 집에서 직접 준비하고 절반은 근처 대행업체에 손을 빌렸다. 유년 시절 '설날'이 다가오면 엄마는 며칠 전부터 분주해지셨다. 집안을 쓸고 닦는 일부터 음식 장만하는 일까지 오롯이 혼자서 그 많은 일을 다 해내셨다. 직접 가마솥에 장작불로 조청을 만들고 한 해 농사지은 땅콩과 참깨를 곁들여 엿을 고았으며 손두부도 만드셨다. 오일장이 서면 옥수수를 한 말씩 머리에 이고 나가 뻥튀기를 튀겨오고 전날에는 떡방앗간에 들려 가래떡을 빼 오셨다. 장손 집 맏며느리로 손에 물 마를 새 없었던 바쁜 엄마였지만 가족들이 먹는 음식에 더 없는 진심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방향성은 변화가 아닌 안정이다. 아직 전체 지역구 공천 작업이 끝나지 않은 걸 감안하더라도 혁신의 열망과는 거리가 멀고 잡음 없이 무탈한 길을 가고 있다. 영남과 수도권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 신청한 국민의힘 현역의원 몇 명을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구로 이동 배치한 것 말고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 이런 방식은 공천 신청자를 재배치 한 것일 뿐 고뇌에 찬 혁신의 노력은 아니다. *** 인적쇄신·세대교체 어디로 갔나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출범한 비대위가 만든 시스템 공천이라기에는 감동 부재를 넘어 관심을 끌기에도 역부족이다. 인적쇄신을 통한 세대교체를 강력하게 밀고 나가도 국민적 지지를 획득하기 힘든 게 선거인데 국힘의 공천에는 인적쇄신이 보이지 않는다. 세대교체는 현역의원 교체와 동의어다. 혁신의 의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세대교체 없이 선거에 임하려는 국힘의 자세는 오만이거나 실책, 둘 중 하나다. 충북의 경우 8개 지역구 가운데 청주 흥덕과 청주 청원을 제외한 6개 지역구에 대한 공심위 심사 결과 청주 서원은 단수 공천으로, 나머지 5개 지역구는 경선 지역구로 정해졌다. 국힘 공천 시스템에 의하
합계출산율이란 여성의 가임 가능기간으로 보는 15세부터 49세까지의 출산가능성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의 수치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단순하게 계산하면 가임가능한 여성이 평생 동안 출산하는 아이의 수가 1명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2022년에는 0.78명이었는데 2023년에는 0.72명으로 감소하였고 2024년에는 0.7명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가 인구수 유지를 위한 적정 합계출산율은 2.0명으로 보는데 현재의 상황인 0.72명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인구수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되는 인구는 충북도내 초등학교와 학생수와 직결된다. 충북도내 초등학생수 감소는 도내 도시지역을 제외한 농촌지역 인 읍·면단위 초등학교가 분교장으로 바뀌고 현재 12개에서 2028년도까지 18개가 증가하여 분교장은 30개까지 증가하게 된다. 인구감소는 읍·면에 소재한 기본 교육의 장소인 초등학교까지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인구감소와 더불어 지방소멸을 가속화하는 원인 중에 수도권 인구 집중화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출산인구는 계속 줄어들면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지방도시 축소를 가속화되기 때문에 결
지명에 쓰인 '용'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일반적인 동물은 일계(一界)에서만 사는데 조류는 하늘과 땅의 두 세계에서 살기에 신의 뜻을 전달해 주는 상징물로서 상서로운 동물로 대접을 받아왔다. 그런데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하늘과 땅, 물의 삼계(三界)에서 사는 동물이기에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녔다고 여겼으며 동아시아 문화에서 용이 황제를 상징하고, 왕을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 잡은 것도 그런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 민족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용솟음)하는 것은 인간의 뜻을 하늘에 전할 수 있다고 믿어 왔기에 용을 수호신으로 숭배해 왔던 것이다. 그래서 전국의 지명에는 용이 들어있는 지명이 참으로 많이 나타난다. 용의 순우리말은 '미르'였으며 '미르'의 어원은 '물'이다. 상상의 동물인 용(龍)은 한자어로서 오랜 세월 동안 중국에서 만들어진 역사적, 문화적 의미, 그리고 인도의 불교적 의미 등으로 인한 다양한 영향을 받아 복잡한 의미를 포함하게 되었으나 근본적으로 물과 가장 연관이 있기에 '미르'를 '용'으로 여기게 되었을 것이다. 특히 골짜기를 흐르는 냇물과 커다란 물줄기인 강물의 형세가 바로 용의 모습과 흡사하기에 경
식탁에 냉이 무침이 하얀 접시에 정갈하게 놓여있다. 오랜만에 눈에 담긴 고향 모습처럼 정겹다. 주말에 고등학교 때 친구가 데쳐서 보내준 봄나물이다. 친구의 소박한 웃음과 정이 가득 담겨있어 마음이 더 따뜻해진다. 2월에 접어들어 입춘도 지났고 남녘에선 이른 꽃소식도 전해진다. 매화 봉오리도 제법 도톰해졌다. 어릴 때 입춘이 지나 이른 봄이면 봄바람의 싸늘함도 아랑곳없이 들로 나물 캐러 다녔었다. 어머니는 캐온 그 나물을 가끔은 해 먹었지만 그것도 시장에 내다 파셨다. 집에 수입원이 없으니 나물도 난전에 나가서 팔기도 하셨다. 다행히 나는 나물 캐러 가면 바구니는 꼭 채워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아직도 봄이면 가끔 나물 캐러 가까운 들로 나가고 싶다. 어릴 적 봄바람이 차서 손등은 찬바람을 쏘이면 갈라지고 그곳에서는 피가 맺히기도 했다. 춥지만 따뜻한 봄볕이 나를 방안에 가두어 두지 않았다. 넓은 들로 나가 씀바귀도 캐고 밭두둑으로 다니며 냉이도 캤다. 그 아련한 기억은 물에 씻어 살아난 냉이처럼 싱싱하다. 노년에 접어들었지만 마음엔 그때의 모습이 추억처럼 선명하다. 이십 대 초반 교사 발령을 기다리던 가을, 친구는 내 생일 때 황금색 국화꽃다발과…
세계를 놀라게 한 신예 요리사! '2024. IKA독일세계요리올림픽'에서 충북지역 학생들이 충북에서 생산된 충주 사과, 괴산 고추를 비롯해 돼지고기 등 식재료로 31가지 요리를 선보여 금메달 5개 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지역부문 챔피언'에 올랐다. 이는 K-푸드는 물론 충북의 우수한 농·축산물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며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충북 학생들이 이런 큰 무대에서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린 모습은 매우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낸 학생들을 보며 지역특산물과 농촌 작은 학교 살리기와 연계하는 상수공생(相修共生)의 지역화 교육과정을 새롭게 디자인해보고자 한다. 먼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에게 지역 자원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프로젝트 수업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 교실을 열어 레시피 개발 및 홍보 및 마케팅을 할수 있고,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으며 올바른 식사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둘째,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학교 급식 개선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선하고 건강한 식단을 제
인간의 역사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대략 30만년전 아프리카 어디에선가 출현한 호모 사피엔스가 전 세계로 퍼진 것은 대략 6만년전부터 일어난 일이었다. 우리는 지금도 어디론가, 무엇을 하기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 왜 사람들은 이동(mobility)할까? 당연한 말이지만 인간은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찾아 이동한다. 과거에는 거주공간의 이동을 통해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찾았다면, 정착사회에 이르러서는 거주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동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동의 수단은 자동차, 철도, 항공, 배, 데이터통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이동수단 중 철도는 문명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기차는 1830년 영국의 스티븐슨이 로켓호라는 기관차 발명으로 시작되었는데, 당시 영국인들은 쇳덩이리가 도시를 가로지르는 것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누군가가 스톡턴에서 달링톤에 이르는 약 45㎞ 구간을 마차와 경주를 해서 이기는 쪽을 교통수단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하였으며, 경주 결과 가까스로 로켓호가 승리하였고, 철도가 영국 곳곳에 건설되었다. 영국이 유럽의 여타국가에 비해 산업혁명이 앞섰던 것은 철도를 발명하고…
초등학교 때는 보물처럼 생각했던 것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오래된 화폐나 연말이면 발행되는 크리스마스실, 평소 놀이 도구였던 딱지, 구슬 등을 모으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에서도 취미를 살려주기라도 하듯 여름 방학 때는 식물이나 곤충 채집 같은 것을 과제로 내주었고 겨울 방학 때는 우표나 상표 수집을 과제로 내준 적이 있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우표 수집이었다. 요즘처럼 우체국이나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전지나 시트 같은 전문적인 우표 수집이 아니라 편지 봉투에 붙어 있는 우체국 도장이 찍혀있는 우표 수집이었다. 유년 시절 내가 살던 곳은 호롱 불이나 양초를 켜고 살던 곳이었는데, 1972년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전기가 들어온 외진 시골 마을이었다. 우체부 역시 비포장 신작로 따라 걸어오거나 자전거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는 시절이었는데, 정오 오포(午砲) 소리가 지나서 우리 집에 우편물을 전달하고 갔는데, 때로는 점심시간이어서 대청에 앉아 함께 식사하는 날도 있었고 어떤 날은 동치미에 삶은 고구마를 먹기도 했다. 그때마다 KBS 라디오에서는 김삿갓 북한 방랑기가 흘러나왔다. 우표 수집은 초등학교 겨울 방학 숙제를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클래식 스쿨의 6학년 미술 수업시간에 교사가 포르노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거세게 항의, 교장이 사퇴한 일이 있었다. 학부모들이 격노한 문제의 사진은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조각인 '다비드상'을 담은 학습자료 사진이었다. 포르노의 실체가 세계 최고의 예술작품인 다비드상이라는 사실도 황당했지만 미국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 더 어리둥절했다. 다비드 상은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피렌체 시청의 청탁을 받아1501년과 1504년 사이에 조각한 대리석상으로 높이 5.17m에 이르는 대형 조각상이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다윗 왕의 청년기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거인 골리앗을 돌팔매로 물리친 다윗을 통해 압제로부터 시민의 자유를 쟁취한 피렌체를 나타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청년의 몸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다비드상은 완성된 후 지금까지 감동과 찬탄이 이어지는 걸작 중의 걸작으로 1499년 제작한 피에타와 함께 미켈란젤로를 거장의 반열에 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예술과 외설을 혼동해서야 그러나 불만을 제기한 학부모들에겐 다비드상은 감춰야 할 신
어느새 2월의 끝자락이니 곧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다가온다. 누군가는 새 학교, 새 학년, 새 친구를 만나게 될 생각에 기대와 설렘으로 부풀어 있을 것이고, 낯선 환경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해 걱정과 불안이 한 가득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익숙한 장소와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새 출발을 한다는 건 일종의 도전이 될 수 있으며,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긴장과 부담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린이집을 졸업한 후 새로 입학한 유치원 가기를 거부하여 상담을 하게 된 아이가 있었다. 형제 중 맏이였던 그 아이는 영리하고 또래에 비해 의젓한 편이었다. 어머니는 아이가 잘 적응할 거라고 믿었지만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아침마다 여기저기 아프다는 핑계를 댔고, 나중에는 심하게 떼를 쓰거나 울면서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아이를 달래기도 하고 혼을 내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늘 신이 나서 어린이집에 가는 두 살 어린 동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아이가 집에만 있은 지 두 달여가 지났을 때 어머니는 아이가 초등학교는 제대로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 몰려왔고, 결국…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이념과 가치가 공존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사회에 대한 원망, 층간 소음, 호칭에 대한 불쾌감 등 온갖 이유로 강력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치인을 습격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감정이 분출되면 해소가 아니라 격정일 뿐이므로 누군가의 공감을 얻고자 한다면, 그 생각을 알려야 하며 그 방법은 통상적이고 적법해야 할 것이다. 국가 및 지역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유권자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행위로서 당선된 자에게 정통성을 부여한다.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특정 공약·정책을 실현하겠다는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단순한 투표 참여 독려에만 그치지 않고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더욱 적극적인 행위로 이해관계에 따라 타인과의 충돌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게 돼 법에 규정된 방법을 지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헌법상 보장되는 표현의 자유를 구체화하기 위해 공직선거법은 유권자들이 투표 참여 권유 활동과 선거운동에 대해 많은 규정을 두고 있다.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선거운동과 별개로 규정해 누구든지 직·간접적으로 선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 에르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는 인간의 솔직한 내면과 근원적인 불안을 독특한 필치로 담아내며 20세기 현대미술에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독창적인 화풍이 형성된 까닭은 개인적인 삶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80세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독신으로 살았다. 평생 세 명의 여성을 만났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첫사랑은 크로아티아의 사교계에서 유명했던 여성이었다. 아주 매력적이었고 불같은 사랑을 했으나 이미 상대는 기혼이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었다. 뭉크는 사랑의 크기가 컸던 만큼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고 끝났다. 두 번째 사랑은 예술가들에게 사랑받았던 소꿉친구이자 연인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친구와 결혼을 하며 뭉크는 다시 사랑에 실패한다. 애석하게도 결혼 후 그녀는 34살의 나이로 총기사고로 사망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친구에게 빼앗기고 목숨마저 잃은 슬픔은 홀로 감당하기 버거웠을 것이다. 세 번째로 만났던 여인은 뭉크를 많이 사랑했으나 지나친 집착이 문제가 되었다. 뭉크에게 결혼을 요구했고 그럴수록 부담스러워졌다. 그녀는 총을 가져와 결혼해 달라는 난동을 부렸고 뭉크는 그녀
북·러관계가 최근 들어 가까워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유발자로, 북한은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자로 낙인되어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지지해 줄 상대가 필요했을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로부터 북한에 대한 비호나 식량을 제공하는 등을 통해 상호 필요한 부문을 충족시켜주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두 국가는 공동의 적을 미국으로 삼고 전략적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러시아 유엔대표부는 미국이 인권이라는 잣대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또 같은 달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에 대해 북한이 요구하는 한반도 내 정세 안정을 위하여 대규모 연합훈련을 포함한 역내 모든 군사 활동을 멈추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부응해 북한은 지난해 4월에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자 나토가 러시아를 상대하기 위한 목적의 동맹 확대를 추구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깨고 회원국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그 뒤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가 그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북·러는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면서 관계를 견고
[충북일보] 충북도와의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유가족과 부상자가 소송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는 23일 제천 화재참사 유가족 등이 제출한 '소송비용 면제 청원'을 원안대로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이동우(청주1) 위원장은 "화재로 인한 파급력, 공공기관의 신뢰도, 도민 화합을 위한 대승적 결단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해당 청원은 도지사가 처리함이 타당하다고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가족 등은 지난 10일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었으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 구제를 위해 소송비용 면제를 결의해 달라"며 도의회에 청원을 냈다. 도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모두 패소해 1억7천700만 원의 소송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화재참사는 2017년 12월 21일 제천시 하소동의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해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소방합동조사단과 경찰은 소방장비 관리 소홀, 초기 대응 실패로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봤다. 이후 도의 위로금 지급 협의 과정에서 유가족 측은 충북 소방의 최종 책임자인 도지사의 책임 인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협상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의 재정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2021년부터 상승 추세였으나 자체 세입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도에 따르면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정자립도는 2년 연속 증가하다가 올해 감소했다. 충북의 재정자립도는 27.0%로 2023년 30.5%보다 3.5% 하락했다. 지난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었지만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충북을 포함해 동일 유형 광역자치단체 9곳의 평균 재정자립도 33.7%보다 6.7% 낮다. 재정자립도는 전체 재원에 대한 자주재원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재정 운영의 자립 능력은 우수하다. 지방세, 세외수입 등 자체 세입이 많으면 높아지고, 지방교부세·보조금 등 정부의 이전재원이 크면 낮아진다. 전체 세입에서 용처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재원 비율인 재정자주도도 마찬가지다. 올해 40.3%로 2023년 45.1%보다 4.8%가 하락했다.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2021년 39.0%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40%대를 넘었다. 동일 유형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