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는 동남쪽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세 개의 산이 충주분지를 감싸고 있다. 계명산(계족산)과 금봉산(남산) 그리고 대림산이다. 계명산과 금봉산은 여러 차례 등산을 하였지만 대림산은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었다. 충주에 살면서 40년이 넘게 등산으로 체력을 다졌는데 가까운 대림산을 못 올라서 은근히 자존심이 상했다. 주말 오후에 수안보로 온천욕을 하러 가다가 대향산 계곡으로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고 등산로가 있다하여 가보았는데 등산로를 못 찾고 헛걸음을 하고 온 적이 있다. 지난 주말엔 지인의 말을 듣고 충주미덕학원 뒷산으로 올라가면 된다하여 등산화 끈을 졸라매고 등산복차림으로 혼자서 오르기 시작했다. 낙엽송이 태풍에 쓰러져 잘라놓은 골짜기를 따라 한참을 오르니 옛날 나무꾼이 다녔던 능선길이 나왔는데 가파른 길인데다 칡넝쿨과 잡목이 우거져 오르기가 힘들었다. 가장 직선거리인데 깎아지른 듯 경사가 심하여 숨이 차고 힘이 들었다. 정상은 까마득하고 절벽에 가까운 산 아래서 올려다보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완만한 등산로를 두고 험한 길을 들어선 내 자신을 원망하며 올라갔다. 참나무 낙엽이 쌓여 뒤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스틱도 차에 두고 온지라 부러진…
내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은 기말고사가 끝났다. 이제 대학생들은 긴 겨울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나는 방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세 가지 과제를 내곤 한다. 대학생들에게 월동 날 준비를 하게 하는 것이다. 하나는 집에서 가까운 공공도서관의 회원 등록하기. 두 번째는 한 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산책코스 만들기. 세 번째는 가장 싫어하는 것 해보기. 도서관의 매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나는 도서관이야말로 유명 관광지보다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짬을 내 도서관에 갈 때마다 이 세상에 없는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도서관은 이제껏 가보지 못한 세계로 나를 안내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새로운 나를 만난다. 나는 주로 문학작품이 꽂혀 있는 서가에 머물 테지만, 가끔은 과학 서적의 제목을 훑어보기도 한다. 책을 꺼내지 않아도 책등에 인쇄된 제목만으로도 신기한 세계를 경험한다. 이런 기분을 학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빌려서 나오는 발걸음이 얼마나 가벼운지도 알았으면 좋겠다. 산책은 그 유용함이 일찍이 검증된 인간 활동이다. 굳이 수려한 숲길이 아니어도 좋다. 보도블록 깔린 도심에서의 산책도 훌륭하다. 늘 다니던 길도 느리게 걷다
저출산문제가 남북한 공히 당면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저출산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존립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당연히 심각한 현안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8월에 현대경제연구원의 발표를 보면 생산가능인구가 남한은 2018년, 북한도 2022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북한의 경우 아직 저소득국의 위치에 있음에도 저출산문제가 등장한 것이 약간은 이례적이다. 경제발전과 인구 문제를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이 출산장려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 전 어머니의 날을 맞아 대회의 보고를 듣던 중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출산을 독려하기 위한 행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또 지난 4월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3명의 여성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부여했는데, 9명씩 자식을 낳은 여성들이었다. 노력영웅 3명의 여성들은 각각 9명을 군에 입대시키거나 입대를 위해 준비 중이었다. 우리와는 좀 색다른 모습이지만 북한이 출산을 권장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북한이 주민들에게 다자녀를 권장한 것은 대체로 1990년대 초부터다. 6·25전쟁 후 출산을 권장하다가 1970년대 들어
전문직에서 은퇴한 후 몇 년간 지금의 학교에 야간 경비원을 하고 있다. 해마다 같지는 않지만 올해는 처음 집에서 추석 상을 자식들과 함께했다. 멀리 있는 자식들은 시간에 쫓겨 명절 때 못 올 때도 있고 때로는, 교통체증으로 미리 다녀가거나, 명절 뒤 휴일에 찾기도 하였다. 나 역시 명절뿐만 아니라, 국가공휴일, 임시공휴일에는 연중 경비원이 학교에 있어야 하는 날들이었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군 교육지원청에서 시행해오던 학교 야간 경비원 업무가 사회의 전문경비 업체로 바뀌었다. 야간 노인경비원의 건강을 위하여 2인 격일제 근무로 바뀌어 한층 여유로운 시간이 생겼다.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기업의 인력등용에 있어서 젊은 나이의 인재를 우선함은 당연한 경영의 원칙이다. 종전의 1인 근무 야간노인경비원의 관리 규정에서 2인의 격일제로 개선되어 노인 일자리가 하나 더 늘었다. 무슨 다른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오직 감사를 드릴 뿐이다. 혹자(惑者:어떤사람)는 과잉의 표현이라고 빈정댈지 모른다. 낮 근무도 아닌 야간 노인경비원이 무슨 큰 대수라고 호들갑을 떤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비단 나뿐만이 아닌 고령의 노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느끼는 삶
남미의 콜롬비아는 지난 11월 1일 국민이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나트륨 함유량이 많고, 초가공을 거친 식품에 10% 세율을 부과하는 '정크푸드법'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이 한국과 같은 수준인 12g으로 중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높다. 칠레와 멕시코 등에서도 초가공식품 포장지에 흑색 경고라벨을 붙여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은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연구팀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식품 분류 체계(NOVA)에 따른 용어로서 인공 착향료, 유화제, 착색제, 방부제, 대체 감미료 등의 첨가물이 들어간 식품을 지칭한다. NOVA는 식품을 비 가공식품(과일, 채소, 견과류, 달걀, 생선 등), 가공된 요리 재료 식품(기름, 버터, 식초, 설탕, 소금 등), 가공식품(훈제 고기, 치즈, 빵, 맥주, 와인 등), 초가공식품(가공식품에 첨가물을 넣은 식품 등)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 영국 가디언지는 유럽심장학회에서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고혈압·심장병·심장마비·뇌졸중 등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
'그래, 엄마야'-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공동기획으로 펴낸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열 여섯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발달장애'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여 있지만 장애 정도나 보이는 양상이 제각기 다른 장애 자녀의 양육을 담당하는 어머니들의 다양한 고민을 담고 있다. 자녀가 장애 판정을 받는 순간, 부정과 자위의 삶을 살아왔던 엄마에서 장애아 엄마라는 삶의 결이 바뀌면서 처음 접하는 생각은 '죽음'이었다.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받게 될 편견과 차별에 대한 두려움, 본인 생의 뒤안길에 홀로 남게 될 장애 자녀에 대한 불안감, 이 모든 삶의 무게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라는 자문의 끝에는 '죽음'이라는 답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녀의 장애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수용의 시간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모든 장애아 엄마들은 아이의 손을 놓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처절하게 발버둥치면 살아내고 있었다. 아이의 장애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장애가 있는 이 아이를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따위는 한국사회의 엄마에게는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발달장애의 한 유형인…
어느 새 12월이다. 한 해의 끝자락에 접어드니 예의 또 감회에 젖는다. 특별한 일을 해 보고자 했던 새해 벽두의 결심 때문이었을까. 어쩌면 매일 그런 날이었을 텐데 공연한 일에 시간을 허비한 듯 마음이 수수롭다. 어떤 사람이 아내와 사별을 하게 되었다. 유품을 정리하다가 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다. 몇 해 전 함께 여행하다가 구입한 것으로 아주 곱고 비싼 스카프였다. 아깝다고 차마 두르지 못한 채 특별한 날만을 기다리다가 죽음을 맞았다. 너무도 애통한 그는 친구에게 "절대로 소중한 것을 아껴뒀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하지 말게"라고 충고했다. 우리 사는 매일 매일이 곧 특별한 날이다. 한 장 남은 달력을 볼 때마다 뭔가 해 보겠다 하고는 금방 흐지부지되었던 신년 초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는 또 지금 같은 시점에 서 있게 되고 후회스러운 마음에 "새해부터는 다시금 시작해야지"라고 결심하는데 앞서 나온 이야기 때문인지 생각이 많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때부터라고 벼르기보다는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좋은 물건이 있으면 날 받아 꺼내게 되지만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삶의 정서와는 어긋난다. 내일을 무시하고 오늘에만 집착하라는…
떠남과 만남을 경험하는 시간,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파란 페이스북에 파란 리본이 박혀있다. 리본에 'With Refugees'라고 쓴 글자가 유난히 추워 보인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파란 리본 함께 달기' 활동을 알리는 메시지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난 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얼음 속일까 불 속일까. 새 희망을 만나고 있을까. 얼어붙은 눈 호수다 먼 북에서 날아온 물오리 일가족 몸들일 물자리 좁아 오종종댈 때 하늘은 서리 커튼처럼 허옇게 흔들리고 모닥불처럼 바짝 붙어 활활 체온 나누는 일곱 장작개비들 눈은 점점 쌓이고 얼음은 더 넓고 두껍게 퍼져 가는데 이제 어디로 가 사나? 저 어린 목숨들 파들파들 발이 시린데 무리에서 저만치 혼자 떨어진 어미 오리 날개 속에 젖은 목 푹 파묻은 언 울음 가슴에 차올라 꽹과리처럼 안으로 쟁쟁 우는 ─ 함기석, 「물오리」 전문 (시집 모든 꽃은 예언이다, 걷는 사람 2023) 오리는 항온동물이다. 온몸에 섬세하고 따듯한 털이 있어 야생의 겨울에도 체온을 유지한다. 언 물에서 생활하는 오리는 먹이를 찾기 위해 부리로 얼음을 부수거나 얼음 아래에서 먹이를 찾는 등 다양한 방법
이제 막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 30년 만의 역대급 엔저까지 겹쳐 일본·동남아 여행길에 오른 관광객이 지난달 740만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매진 임박! 망설이지 말고 전화주세요, 상담은 무료입니다." TV채널을 돌리다보면 심심치 않게 접하는 홈쇼핑 여행상품 판매. 현지에서 담아온 그림같은 풍경과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최저가, 최고 혜택' 등 강렬한 단어들, 밀고 당기기를 적절히 넘나드는 쇼호스트의 화술까지 절묘한 삼박자. 어느새 나도 모르게 휴대폰 캘린더를 열어 빡빡한 일정 속에서 4박 5일을 요리조리 맞춰본다. 뛰는 영업맨 위로 전파를 타고 나는 비대면 마케팅 시대다. 작은 글씨가 빼곡한 여행안내 책자보다 생동감 넘치는 영상 한 컷이 보는 이들의 구매 욕구를 훨씬 더 자극한다. 이와 같은 영업·마케팅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충북도청에도 영업맨이 활약하는 부서가 있다. 바로 투자유치국이다. 충북도는 적극적인 기업유치를 통한 충북경제 견인을 위해 '기업유치-산업단지·기반조성-기업애로지원'을 일원화하고자 올해 1월 투자유치국을 신설했다. 그리고 '2023년도 투자유치 목표액 10조원 조기 달성'(11.29. 기준 투자유치 실적 10조4천99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은 과수원을 운영하였다. 과수원은 마을과 떨어진 산 밑 언덕에 있었다. 그래서인지 방학 때면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주로 오빠들과 노는 시간이 더 많았다. 오빠들과 지척에 있던 방죽에서 붕어를 잡거나 수영을 하며 하루를 보내곤 했다. 우리 과수원은 이상하게도 과수원 가운데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오솔길이 있었다. 과수원 너머의 논이나 밭으로 가기 위해 동네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였다. 과수원은 비록 도지로 부치던 것이었지만 생각해 보면 그때가 제일 풍요롭고 행복했던 때였다. 바깥으로 돌던 아버지가 과수원을 운영하면서 성실한 남편으로 돌아왔고, 가을이면 사과와 배 수확으로 인해 어머니는 식구들의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과수원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과수원 가운데로 난 오솔길이 그 경계선이었다. 오솔길 윗부분인 산 밑의 과수원은 우리 집이 속한 밭이다. 그곳에서는 소와 돼지를 길렀고, 사과나무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많은 배나무와 몇 그루의 자두나무와 살구나무도 있었다. 그리고 오솔길 아랫부분의 밭에는 드넓은 사과 과수원이 펼쳐졌다. 아랫부분의 밭 언덕배기에는 과수원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게끔 아버지가 지은 원두막이 있다. 그곳에
소박한 살림살이가 윤기가 흘렀다. 여든 살의 그녀는 곱게 화장하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으로 마주했다. 정돈된 방안과 벽에 걸린 사진, 그리고 꽃다발이 눈에 띈다. '할 얘기 별로 없다'라며 손사래 치고 머뭇거리던 분이 아닌 듯 말문이 트이자 신이 나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예총에서 '젠더 회고록 쓰기' 사업을 추진하고 글을 쓰는 소모임에서 구술작가로 참여하게 됐다. 어르신들을 뵈러 경로당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대상자를 쉽게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마을을 잘 아는 회원분과 함께 방문해서 취지를 말씀드리고 참여하실 분은 작가와 일대일로 연결해드린다고 했더니 묵묵부답이다. 비밀의 문을 연 것처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달변가인 예총회장도 속수무책이었다. 묵직한 문이 소리없이 닫히는 느낌이다. 우여곡절 끝에 70세 이상 되신 여성 어르신 열 명을 대상으로 한 명씩 구술작가로 연결하여 각자가 글을 쓰게 되었다. 나는 소이면에 살고 계시는 어르신의 일생을 듣고 글로 쓰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다. 옛날 슬레이트 지붕의 천장이 낮은 집이었지만 주인의 깔끔한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세 시간 가까이 어릴 적 홀아버지 밑에서 집안 살림으로 고생했던
2023년 계묘년도 막바지다. 이맘때면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된다. 다양한 시각이 있겠지만, 필자는 올해 우리 사회를 관통했던 핵심적인 정치·사회상으로 '책임지지 않는 정치'를 꼽는다. 올해는 경제적으로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서민들이 생활고에 허덕였으며 소득과 자산 양극화로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이 심화 됐다. 여기에 많은 실정과 사고가 이어지면서 국민의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국정을 맡은 윤석열 정권은 사과에 인색했으며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1주년(10월 29일)을 맞았지만, 진실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미해결이다. 경찰과 소방은 물론 지자체와 정부 기관에 이르기까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한 참사임에도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지난 4월 야4당 의원 183명이 발의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도 정부·여당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 이태원 참사 후 정부는 대대적으로 재난안전관리 강화에 나섰음에도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또 구명조끼도 없이 피해복구
우리나라 주세법은 아주 구식적인데, 이는 일제강점기부터 적용되고 있는 세법이다. 발효주의 경우 출고가의 30%, 증류주의 경우 출고가의 72%를 세금으로 부과 한다. 거기에 교육세, 관세, 부가세 등 모든 세금을 포함하여 만약 직구로 위스키 1병(750ml)을 10만 원에 구매한다면 세금으로 10만 원 이상을 내야 한다. 반대로 전통주는 부과된 세금의 50% 절세를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 관련 법상 대한민국 내에서 개인 간 술 거래 금지, 인터넷 판매금지(전통주, 와인 제외) 택배거래 금지 등 답답하고 못마땅한 법률들이 아주 다양하게 포진돼있다. 최근 뉴스를 통해 주세 관련 법안이 국회에 올라갔다는 소식을 접했다. 과연 우리나라 고위관직자들은 어떤 선택으로 자국민들에게 더욱더 활발하고 다양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결과를 가져다 줄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 위스키, 맥주, 그리고 칵테일까지 자국보다 더 비싼 돈을 지불 하고 마시고 있다. 한 외국인이 물었다. 자국에서는 아주 저렴하게 위스키들을 마시고, 가까운 소형 마트나 대형 마트 혹은 동네마다 있는 작은 마켓에서도 위스키는 쉽고 값싸게 구해 마시고 있는데 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문학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발전과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인간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게 되고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며 지금껏 당연하게 느껴지던 것이 결코 당연하지 않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인간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탐구하는 인문학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에 갈원초는 충북교육청에서 시행한 인문소양교육 활성화를 위한 '인문을 품은 학교' 공모에 선정되어 아이들과 함께 인문학에 대해 생각해보고 배우며 공감해보는 갈원만의 색깔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인문학 독서를 시작으로 인문학 캠프, 인문기행, 고전활용 독서 동아리, 메타인지를 활용한 독서 및 글쓰기 교육, 지역사랑 서점 나들이 등을 운영하였다. 아이들이 가장 흥미를 가지고 참여한 프로그램은 서점 나들이였다. 서점 나들이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탐색하며 관심 있는 책을 선택하고 읽는 과정을 경험함으로써 독서 습관을 형성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문화와 지식을 접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옥천군 청산면은 오늘날 행정구역이 면 단위로 축소되었지만 옛날에는 청산현, 청산군이 있었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와 의 기록에 의하면 청산은 신라시대에는 '굴산현(屈山縣), 돌산현'이었으며 통일신라 경덕왕 때는 '기산현(耆山縣)'이라 고치어 삼년군(보은군)의 영현이 되었다가 고려 태조(왕건) 23년(940년)에 청산현으로 개칭됨으로서 '청산'이라는 지명이 처음으로 나타나게 된다. 고려 공양왕 2년(1390년)에는 보은군의 내북면 창리, 주성부곡을 청산현에 편입하여 500여 년간 청산현에 소속되어 있다가 1906년에 보은군에 편입되었다. 조선 태종 13년(1413년)에 황간현과 함께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이관된 후 청산현(靑山縣)과 황간현(黃澗縣)을 합하여 黃靑縣(황청현)이라 하였으나, 후에 다시 분리해서 靑山縣(청산현)으로 복구하였다. 이때 청산현 소재지를 현내면이라 하고 현 보은군 내북면 지역에 있던 주성 부곡 10개 리를 주성면으로 하였으며 나머지 지역은 동면, 북면, 서면, 남면으로 이름 지었다. 이와 같이 조선 건국에 즈음한 새로운 행정구역 개편에서 새로 구획된 행정면의 이름을 지음에 있어 행정 편의에 의해 동서남북 등 방향, 일이삼사 등 단순한…
약수 온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았다. 몸은 가볍고 얼굴은 윤기가 나고 마음도 산뜻해졌다.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에는 참새들이 낟알을 쪼고 있다. 붉은 사과가 달려 있는 과수원에 들러 손자 손녀에게 먹일 사과 한 상자를 차 트렁크에 실었다. 우리 차가 신호등 정지선에 멈춰서 있을 때였다. 뒤에서 갑자기 쾅 대포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차가 앞으로 밀리면서 몸은 운전석 쪽으로 쏠렸다가 목받이 쪽으로 넘어갔다. 목을 들 수가 없었다. 당황한 남편 얼굴을 바라보니 핏기가 없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나는 X-ray를 촬영했다. 사진상으로 뼈는 다친 데가 없다고 했다. 혈압이 230까지 올랐다. 목뼈를 다쳤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란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다행이라고 할까 남편은 그저 타박상이라니 안심이 됐다. 집으로 돌아와 입원 준비를 하고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먼저 청심환을 처방해 주고 계피차로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 약침으로 목과 어깨 쪽으로 내려오며 침 치료를 했다. 입원실로 올라오니호텔 방처럼 깨끗하고 아늑하다. 6평 되는 입원실은 양쪽으로 옷장이 각각 있다. 우리 부부가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취
세상 살아가는 기술은 아무쪼록 특별해야 하나보다. 그래야만 생존경쟁에서 패배자가 되지 않거늘, 그녀가 부리는 가식도 삶의 한 방편인가 보다. 이해는 가면서도 한편 역겨운 그녀 허울에 반감이 일었다. 이때 문득 어느 신문 기사 내용이 떠오른다. 인간 성품은 인체 장기인 간肝이 주관한다는 외국 어느 학계 연구 내용이 그것이다. 그러고 보니 인체 장기인 간이 우리 몸에서 해내는 역할이 지대한 듯하다. 우리 몸에서 온갖 위해물질을 해독 시키는 일도 실은 다름 아닌 간이 해내는 일 아니던가. 오죽하면 겁 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일러 속된 말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라고 할까. 이 때문인지 교활함, 치졸하며 음흉한 성격, 이타심이 강하고 정의로운 성향 등도 간으로부터 우러나온다니 놀랍다. 하긴 관상가들 말에 의하면 인간 마음은 오장육부로부터 우러나온단다. 그러므로 그 기운이 가장 많이 서리는 게 얼굴이라고 하잖은가. 그래 관상만으로도 대략, 심성과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니 이 학계의 연구도 일리가 있는 듯하다. 그래 꼴값 한다는 말도 이에 연유한 말일게다. 그녀 간이 숨어있는 곳을 찾은 것은 몇 년 전, 어느 미끼에 유혹됐을 때 일이 다. 이 때 그녀가…
벌레가 견갑골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파먹는 느낌이다. 풀숲에 조용히 숨어서 풀잎을 사각사각 갉아먹는 풀벌레처럼 내 어깨 속에도 분명 무엇인가가 살고 있다. 7개월째 보이지 않는 그 무엇 때문에 잠을 설친다. 밤이면 통증은 더 심해진다. 자다 깨어 왼쪽 어깨를 오른쪽 손으로 주무른다. 여전히 저릿하다. 다시 동그란 안마 봉으로 두드린다. 잠이 달아나버린다.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화면을 본다. 커서만 깜빡이고 시상은 떠오르지 않는다. 시를 쓴다는 것은 '마음 공부를 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시던 스승님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난 마음 공부를 잘하고 있는가. 나 자신을 돌아본다. 잘 이라는 단어에 대답할 자신이 없다. 그냥 마음공부를 하고 있다. 짝사랑하는 사춘기 소녀처럼 어둠을 자르며 시를 기다린다. 잠시 그가 오는 것 같은 기척이 느껴져 한 줄을 쓰고 나니 또 먹먹하다. 창밖에 겨울비만 추적추적 걸어오고 있다. 하늘과 땅을 비질하는 빗소리를 들으며 또 무작정 기다린다. 그대가 다녀간 행간 아픈 싹이 돋는다 비 오는 내 눈 속에 거미가 내려온 걸까 공막 속 핏발선 줄에 빗방울이 걸려있다 명치에 쌓이는 빗소리를 닦아 내며 그대를 불러내
12월 8일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확정 고시되었다. 2022년 12월 29일 의원발의, 올해 2월 16일 국회 행안위 상정, 11월 23일 행안위 통과, 12월 7일 법사위 통과 후 하루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발의한지 344일만에 확정고시된 것이다. 그간 충북도 내외의 수없이 많은 법안통과촉구대회, 충북도의 의회방문과 물밑 작업 등을 하였으며, 지난 11월 28일 약 2천 명이 넘는 충북도민이 국회의사당 앞에서의 법안 통과 촉구대회를 여는 등 충북도 개청 이래 최대인파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돌이켜보면 지난 민선 5~7기에서 내륙에 갇혀 발전의 기회가 없었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강호축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2021년 9월 30일 의원발의로 강호축 특별법을 발의하였으나, 국회 초반부터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한 경험이 있었다. 강호축은 철도교통망 X축 개념으로 그간 경부선 중심의 발전에서 소외되었던 목포~오송~강릉~원산~TSR(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연결을 통하여 충북이 향후 북방경제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구상이었다. 한 마디로 교통망 중심의 발전계획이었으며, 오랜 노력 끝에 충북선 고속화 예타 면제라는 쾌거를
올해 구월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 부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학년부장 선생님들에게 학교장이 진행하는 심화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제안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너무나 상식적인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고, 또 하나는 책을 매개로 하여 학생들을 만나는 즐거움 때문이다. 2~3년 전 이 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하던 당시에도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책을 읽고 진지하게 토론 활동을 했던 경험이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도록 자극하기도 했다. 참여할 학생들을 모아 모둠을 짜고, 학생들에게 책을 제공하며, 토론 일정을 잡는 등의 세부적인 업무는 학년부장님들이 담당했다. 그러잖아도 학년의 전반적인 활동을 챙기느라 바쁜 선생님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 초점은 학생들의 자발성에 두고 접근했다. 참여 여부는 물론이고, 읽을 책 선정과 심화토론 날짜까지 학생들이 정하게 했다. 또한 비경쟁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되 무엇을 놓고 토론할 것인지 주제를 정하고 활동지를 만드는 것 역시 학생들의 몫으로 했다. 독서 및 토론 활동이야말로 참여하는 학생들의 자발성이 활동의 질적 수준과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학기 중간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 시간
최근 몇 년간 코로나로 인해 축제가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부터 지역에서 축제들이 점점 많이 생겼다. 특히 10월은 풍요로운 축제의 달이기에 곳곳에서 축제가 열렸는데, 계절과 함께하는 10월의 축제는 전국 어디를 가든 다양하고 풍성하다. 지역별 특화된 축제(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그리고 전시회 등 보고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많은 행사)가 특히 10월 한 달에 경쟁적으로 열렸다. 우리 충북 도내에서도 지자체별 그 지역의 특성과 역사성을 기반으로 한 전통 문화예술과 공연 그리고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농산물 홍보는 물론 직거래장터와 체험행사 등 풍부하고 다양한 혼합축제로 10월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지역별 축제는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을 계승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과 홍보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화합에 목적이 있다. 따라서 축제가 소비성 보여주기식의 잔치가 아닌 지역주민들의 정서함양과 문화예술의 복지 향상을 위한 힐링(healing)의 장(場)이어야 한다. 지방자치제도의 시행 이후 각 지자체별 축제와 행사가 계절따라 열린다. 이에 축제가 너무 많다는 지적과 함께 선심성 흥행 잔치로 지역 5일장 같다고도 할 만큼의 질적 문제와 예산
바리스타 루틴(barista routine) 가운데 커피 원두를 갈 때 물을 뿌려주는 동작이 추가될 것 같다. 데이비드 로스(David Ross)가 2005년 처음 제안했던 'RDT'가 미국 오리건대학교 크리스토퍼 헨돈 교수의 논문으로 실효성이 입증됐다. 카페 현장에서 바리스타로 활동하던 로스는 커피 원두에 물을 살짝 뿌려 고르게 섞어 준 뒤 분쇄하면 덩어리지고 미세물질이 날리는 현상이 줄어든다며 주변에 권했다. 그러나 볶은 원두가 물과 접촉하면 향미가 떨어지고, 그라인더 칼날도 녹슬게 된다는 우려로 인해 큰 힘을 받지 못했다. 2007년 세계바리스타챔피언십(WBC)에서 우승한 영국의 제임스 호프만이 2017년 '커피, 정전기는 가라'(Coffee: No More Static)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RDT' 시연과 함께 그 효과를 보여주면서 다시 주목을 끌었다. 호프만은 커피 원두에 뿌리는 물의 양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꼭지에서 뻗어 나오는 물에 스푼의 손잡이 부분을 살짝 스치는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칼날을 녹슬게 하는 걱정에 대해 그라인더의 칼날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마찰열로 인해 모두 증발했다고 안심시켰다. 물이 커피 원두를 고속
김이 모락모락 올라가는 밥, 어머니는 밥그릇에 소복하게 밥을 얹어주셨다. 세상 어디에서도 대할 수 없는 지극한 마음이 담긴 밥이었다. 세상사 힘들 때면 어머니의 고봉밥이 생각난다. 어머니의 밥은 마음을 열리게 하는 정이었고 힘이었다. 그래서인지 밥을 같이 먹자는 말은 상대방에게 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정서이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식습관의 변화로 아침밥을 거르거나 대용식을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밥이 없어 못 먹던 시절을 잊어버리고, 밥은 '탄수화물'로 '칼로리가 높다'라며 밥 먹기를 주저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1인 가구의 증가는 나 홀로 족이 늘어나 혼밥족도 시대의 풍조처럼 되어가고, 이제 밥심이란 말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는 가족끼리 얼마나 밥을 먹는가를 조사했다고 한다. 밥을 같이 먹은 사람은 정서적 사회성이 좋은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심리적 문제가 많다고 했다. 한편 평생동안 사랑과 봉사로 아픈 사람들을 돌보아왔던 김수환 추기경은,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 '비타민처럼 알약으로 대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단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은 먹는다는 그 행위 자체 보다, 식사를 매개로 하여 서로를 이해
12월 9일 청주시 공간구조에 적합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 시행에 들어갔다. 대중교통이란 기본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이용할 수 있으며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수송하는 버스를 지칭한다. 결국 많은 시민이 자가용에서 시내버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편리성과 이용 효율성을 높여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시내버스 전면 개편의 궁극적인 목표와 맥을 같이 한다. 청주 시내버스 운영체계의 문제점은 T자형 노선에 약 93%의 노선이 집중됨으로써 신규개발지 등 변화된 도시공간구조를 반영하지 못하는 노선 운영으로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감수해야 하는 몫이었다는 점이다. 도농통합 등 도시의 외연적 확대 등으로 새롭게 조성된 신규개발지 간 연계성이 낮아 불편이 가중됨에도 독특한 운영체계로 인해 개선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통해 노선의 운영관리권을 시에서 행사하게 됨에 따라 17년 만에 전면적으로 노선체계를 개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청주시는 효율적인 노선체계 조정 및 시민들의 이용 효율성 제고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데 정책의 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정기권 도입, 농촌지역을 운행하던 공영버스를 청주형 콜버스로 전환하는 등 만반의 준비작업을…
도담삼봉에서 단양강을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단양읍 고수리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단양강의 주기적인 범람으로 수해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단양강의 풍부한 내수면 어족자원으로 예부터 낚시꾼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이 되면 단양강은 그야말로 낚시꾼 차지가 된다. 단양강을 따라 꽤 긴 거리를 횡대로 길게 늘어선 낚시꾼을 보고 있으면 단양군 쏘가리 유명세를 절로 느끼곤 한다. 단양강은 남한지역을 대표하는 쏘가리 주산지로 일찍부터 단양군에서는 쏘가리 명품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특히 2012년에는 쏘가리를 군어(郡漁)로 지정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매년 수만 미의 쏘가리 치어를 방류하고 영춘면 상리 북벽지구에 체험형 민물고기 축양장과 민물고기 우량종자 생산시설을 건립했고 최근 3년간 3만4천 미의 쏘가리 치어를 자체 생산하여 방류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2020년에는 해양수산부의 내륙어촌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쏘가리 낚시대회를 축제로 승격하고 쏘가리 특화거리 조성, 단양의 랜드마크인 다누리 민물고기 생태관 건립, 다누리 광장 황금쏘가리 조형물과 수변…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산업단지에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를 구축하고 반도체·이차전지 전후방 기업의 제품 및 공정에 시뮬레이션 기술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그린산업단지 핵심사업 중 하나로서, 청주산단 내 거점센터 및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구축해 반도체· 이차전지 등 지역 특화산업 분야에 설계·해석, 기술자문, 가상검증, 시제품 제작, 전문 인력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중견기업이 제품 제작 전 전체 공정에 대한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성능을 예측하고 검증함으로써 비싼 SW 구매나 외주 없이 센터 지원을 통해 제품 개발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충북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는 기존 센터(5개소 / 창원, 구미, 여수, 대구, 반월시화)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해석 기술에 대해 국내 최고 슈퍼컴퓨팅을 통한 고난이도 해석 기술지원 및 국내 유일의 개방형(원격지원) 시뮬레이션 서비스 제공으로 초광역권 중앙센터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 사업으로 산업단지의 제조기술력 혁신 및 국가첨단산업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는 물론 경제적으로 650억원의 가치창출 및 275명의 취업 유발 효과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K-바이오 스퀘어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세부 계획에 대한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면 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준비하기 위해서다. 16일 도에 따르면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타 면제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 중이다. 도는 예타를 면제 받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로 국가 간 심화하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 패권 경쟁을 들었다. 우위 선점을 위해 K-바이오 스퀘어 조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산업 메카로 자리 잡은 오송에 들어선 관련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AI 바이오영재고 등과 연계해 바이오 핵심인재 양성과 글로벌 연구개발(R&D)을 통해 최대 성과를 조기 창출하기 위해서다. 과기부와의 협의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이미 수립한 마스터플랜과 진행 중인 기획 용역의 내용을 담아 예타 면제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까지 예타 면제 실현이 목표다. 앞서 도는 지난 3월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