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도 다치지 않은 아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한국에서 이런 일을 당하게 된 것이 큰 충격이다." 지난 2015년 3월 5일 주한미국대사 마크 리퍼트가 조찬행사장에서 피습을 당한 상황에 대해 리퍼트 대사 아버지는 이렇게 아들을 걱정했다. 당시 리퍼트 대사는 범인 김기종이 휘두른 과도에 오른쪽 안면부와 왼쪽 손목 등 다섯 부위에 자상을 입었는데 난자되어 피범벅인 모습이 끔찍했다. 리퍼트는 피습 후 병원으로 후송되는 중에도 "나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놀란 주변을 침착하게 달랬다고 한다. 치료 중에도 환자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웃는 모습을 보였지만 상처는 가볍지 않았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얽혀있어 웃음으로 상황을 뭉뚱그렸겠으나 아마도 리퍼트의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 이상 테러에 안전하지 않은 대한민국 미 대사를 공격한 범인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황당함 일색이었다. 서울 도심에서 소위 시민단체의 대표라는 인간이 미국대사를 칼로 공격한 것은 가슴이 내려앉는 범행이었다. 범인은 '남북 대화 가로막는 전쟁훈련 중단하라'는 유인물을 범죄현장에 지니고 있었다. 전쟁반대와 평화통일을 입으로 외치면서 몸으로는 비평화적인…
구급차가 왔다고 한다. 저혈당에 코로나까지 겹쳐 쓰러지셨단다. 간 김에 MRI도 찍고 CT 촬영도 하고 지금은 링거를 맞고 있다고 한다. 느닷없이 올케의 전화가 왔다. 응급실인데 어찌하면 좋겠냐고. 이번 생신에는 그냥 내려오지 말라고. 예약한 고기와 떡을 찾아서 저녁에 나서려던 참이었다. 당장 가겠다고 했다. 퇴원을 못 할 상황이라도 가봐야 하는 게 맞고, 퇴원할 상황이라도 가서 생신상을 차려 드리는 게 맞다고 입을 열었다. 아흔, 내일 당장 눈을 감으신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나이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다음이란 없다. 가는 도중, 오빠에게 전화가 온다. 이제 안정이 되었고, 퇴원 수속을 하고 있다고. '엄마'라고 가만히 발음해 본다. 뭔가 더 해야 할 말이 남아 있는 듯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한 번 더 발음해 본다. 가슴속으로 찬바람이 들어온다. 마른 대추처럼 쪼그라든 엄마 모습이 떠오르며 명치가 아려온다. 최근에는 정신도 오락가락한 듯 요양보호사를 도둑으로 몰았단다. 집에 있는 옷이 자꾸 없어지고 담금주가 사라진다고 의심했다고 한다. 몇 명의 요양보호사가 바뀐 후 엄마는 아무도 오지 말라고 소리 질렀고, 요양보호사들 사이에도 소문이…
학년 말, 학교는 한 해의 교육 활동을 정리하며 평가하고 기록하고 새 학년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시기를 보낸다. 그런 분주함 속에서 방학식을 치렀다. 일종의 마침표인 셈이다. 물론 마침표 다음에는 곧바로 새로운 내용을 채워가야 할 빈 페이지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방학식을 마치고 나면 바투 매었던 넥타이를 풀듯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슨하게 놓아두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차를 한 잔 내려 잠시의 여유를 누리는 중에 교장실에 노크를 하고 들어오는 학생이 있었다. 들어와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손에 들고 온 무엇인가를 건넨다. 의아해하는 나의 표정을 뒤로 하고 학생은 새해 인사와 함께 어느 새 교장실을 나선다. 또박또박 손글씨로 쓴 편지였다. 방학 며칠 전에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교장실에 들어와서는 기말고사가 끝난 뒤부터 연습했다는 군무를 경쾌한 음악에 맞춰 선보이기도 했다. 관객은 나 혼자였고 짧은 공연이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마음은 저절로 흐뭇해졌다. 스스럼없이 교장실에 찾아와 공연을 하는 모습에서 유쾌하고 격의 없는 학생들의 문화가 읽혀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성을 기울인 또 다른 선물을 받게 된 것이다. 편지를 건네고 간…
이맘때쯤이 되면 매년 춥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는 기사와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산림청의 2022년 산불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충북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는 모두 96건이다. 이 중 12월부터 2월 사이인 겨울철 산불은 모두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불로 소실된 면적은 15.55㏊로 축구장 25개 규모이며 산림청 추산에 따르면 7억9천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야기하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방청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산불 원인 1순위는 입산객의 부주의이며 2순위가 소각, 3순위가 건축물 화재 전이이다. 흡연 후 담배꽁초의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은 채 버리거나 요리 중에 불씨가 다른 곳으로 옮겨 붙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산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화재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쓰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산불을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수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화기물 취급 및 소지 금지이다. 등산이나 산 근처를 갈 때는 불씨를 만들 수 있는 모든 화기물을 챙기지 않는 것이 좋다. 라이
숙자는 동화 속에 하얀 눈의 나라를 보듯 꿈 많은 소녀처럼 눈 속을 걸어갑니다 눈이 오면 신비한 것이 많았던 어린 시절 어느 사이 한 사람의 아내가 되고 자녀의 어머니가 되어 펑펑 내리는 눈 속으로 걸어갑니다 눈길을 걷는 걸음마다 남편과 함께했던 추억 눈길을 걷는 걸음마다 자녀와 함께했던 추억 하얀 눈이 되어 내립니다 숙자는 펑펑 내리는 눈속으로 걸어갑니다 여자들은 오십이 되면 포기하고 산다는데 숙자는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처럼 아름답고 순결하게 살려고 합니다 - 김창영 < 눈 속을 걸으며 > 전문 겨울에 하얀색을 생각하면 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얀 눈은 아름답고 순결해서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겨울이 오면 눈이 오기를 기다리는 여인 있답니다. 그 여인은 시(詩)에서 나오는 숙자입니다. 필자는 한편의 시(詩)로 한 여자의 일생을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듯이 그려봅니다. 우리는 상상해 볼까요· 미스 코리아에 나 올 만한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답니다. 그녀는 나이가 들어서 중년의 여인이 되어 눈 속을 걸어 가고 있네요. 그녀는 하얀 눈과 상반되게 우아하게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있네요
지하철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이렇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니까 깨끗이 잊어버리라고, 이 미련 곰탱아!"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여러 사람의 시선이 그쪽으로 일제히 돌아갔다. 서른 살 조금 넘어 보이는 청년이 휴대폰에 대고 씩씩대고 있었다. 그는 수많은 시선을 의식하고는 휴대폰을 바지주머니에 화급히 찔러 넣으며 어디론가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열차에 올라 빈자리에 앉았는데 아까 청년이 외쳤던 말이 귀청을 쟁쟁 울리는 것 같았다. 그가 신경질적으로 내뱉은 '미련 곰탱이'는, 짐작컨대 그의 절친이거나 가까운 후배일 것이었다. 얼마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일 수도 있었다. 그들 가운데 누군가가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된 일이나 어떤 사람하고의 관계를 말끔히 정리하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걸 알고 답답한 마음에 그토록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열차가 출발한 뒤 휴대폰을 꺼내 '곰탱이'를 검색해 보았다. '행동이 느리고 둔한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예문을 보니 청년의 표현대로 그 앞에 하나같이 '미련'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는 게 아닌가. 이번에는 검색창에 '미련'을 입력해보았는데, 거기서 흥미로운 '진리' 하
갑진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한해가 시작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잘하고 못했던 것들을 되새기며 새해에는 지난해의 잘못했던 것을 반성하며 새해에는 다시금 후회할 일들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것이 새해를 맞이하는 일반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2년째 전쟁을 지속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종식하지 못하고 서로 죽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중국은 힘이 센 것을 이용하여 대만을 향해 미국과의 관계를 종식하고, 흡수통일을 하겠다며 약자인 대만을 향해 으르렁거리며 금방이라도 전쟁을 할 것처럼 무력시위를 벌인다. 여기에 북한도 숟가락 하나를 얻겠다는 심보인지 서해를 향해 이틀에 걸쳐 수십 발의 미사일을 쏘아대며 무력 도발를 하고 있다. 이런 혼란을 틈타 홍해, 아덴만, 예멘 해안, 아라비아해에서는 상선을 납치하거나 파괴하는 세력들이 생겨나면서 해상운송로가 위협받아 무역선들이 안전한 항해를 위해 더 먼 지역으로 돌아가느라 물류비용이 폭등하는 등으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 그럼에도 우리 정치권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겠다는 일념으로 상대를 향해 차마 입에 담
작은딸이 연말을 같이 보내자고 연락했다. 각자 집에서 혼자 있어야 하니 함께 보내자 하여 내가 안양으로 가게 됐다. 작년까지는 언니와 둘이 보냈는데 한 달쯤 전에 언니가 결혼하니 작은딸이 혼자 남게 됐다. 부모는 자매가 같이 있으니 서로 의지하고 안심도 되니 든든하고 좋았다. 이제 신혼인 큰딸은 행복해 보여 좋은데 작은딸도 본인의 생각과 관계없이 부모 마음에는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은딸은 언니와 같이 사는 것도 좋아했지만 혼자만의 삶도 꽤 즐기는 편이다. 서로 근무 환경이 달라 함께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때는 혼자 밥 먹고 영화나 공연도 혼자 보러 가는 편이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은 가족들과 보내면 좋지 않겠냐고 한다. 혼자 사는 엄마를 배려하는 딸의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가족이 함께 있을 때는 한 해를 돌아보며 좋았던 일, 힘들었던 일들을 이야기했다. 자정에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면 신년을 축하하고 덕담을 나누며 새해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혼자 있으면 휴대전화로 축하 인사는 전하지만 뭔지 모를 쓸쓸함도 느껴진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읽었는지 뮤지컬 공연도 예약하고 맛
흰 눈송이가 내 맘 속으로 뛰어 내리던 날이었다. 농사일을 마치고 한가함을 즐기고 있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3박 4일 친목회 여행을 거제도로 정했단다. 오늘은 복잡한 생각 죄다 미뤄 놓고 작은 꿈을 열어 초딩 친구들을 만난다. 머리를 길게 땋아내린 옛 고향 소녀들이 황혼길에 나선 어른들이 되었다. 갯벌을 삼키고 웅크린 백합조개가 얼굴을 내민다. 바다속 깊은 곳에서 숨을 쉬는 소금은 자기 모습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북풍에 놀란 가슴 쓸어안던 왜가리떼들도 남쪽에 둥지를 틀었는지 보이질않는다. 바닷가 소나무 숲을 거닌다. 친구들이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생각들을 풍란 뿌리처럼 내보이며 삶의 푸념을 털어낸다. 눈물이 말라 소금꽃을 피우던 속세의 좁디 좁은 가슴까지 모두 열어놓는다. 해놓은것 없이 풋풋한 청춘을 다 보내버렸지만 그동안 쌓인 이야기꽃이 샘물처럼 '퐁퐁' 솟고 깨알같이 '솨솨' 쏟아진다. 우리는 갯바위 우정을 새기며 서산에 걸터 앉은 노을을 바라본다. 겨울에도 쉬지않고 섬의 하루를 되새기며 길게 누워버린 바다는 뒤척이다가 지친 가슴 껴안고, 세월의 흐름에 닳고 닳은 몽돌은 칙칙한 마음을 파도에 씻겨내며 세찬 바람을 잠재운다. 하
도시 확장에 따른 도시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도시재생은 영국 런던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정책으로서 한 마디로 쇠퇴한 도시를 활성화하는 정책이다. 이는 기계적인 대량생산 산업에서 IT, 바이오 등 신성장산업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신도시 위주 확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 도심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우리나라는 2013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하나씩 성공 사례를 낳고 있다. 반면에 지역소멸의 위기에 처한 농촌의 현실은 어떠한가? 농촌은 지속해서 규제가 완화되어 농촌다운 정주 환경을 해치는 난개발로 훼손되고, 빈집과 노후주택이 방치되면서 마을 경관은 물론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농촌도 도시와 같은 체계적인 공간계획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또한 크게 취약한 의료 접근성과 질적 수준, 대중교통 접근성, 문화 시설 등 필수적인 서비스 여건의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따라서 농촌주민 삶의 질 향상과 국토 공간관리를 위한 농촌재생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농촌은 국민의 여가·휴식 공간, 소득 창출의 기회 제공 등 도시와의 상생 공간으로
한 해가 시작될 때는 방에 누워도 길 떠나는 나그네가 된다. 겪지 못한 시간이 순례길처럼 다가오는 탓이다. 설렘과 비장함이 교차하는 이 무렵 커피애호가는 두 손을 모은다. 좋은 커피를 가려내는 지혜를 달라고… 커피를 행복하게 누리기 위해선 소비자가 앞장서 그릇된 풍토를 바꿔야 한다. 파는 사람들이 스스로 바뀌기는 하세월인 까닭이다. 커피를 구입할 때 성분표기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품질과 맛이 좋은 커피는 '아라비카', 카페인의 함량이 많고 맛이 좋지 않아 싸게 팔리는 것은 '로부스타'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커피 100%'라고 적혀 있다면, 둘 중 어떤 것일까? 비싼 아라비카라면 이를 홍보하기 위해 애써 '아라비카 100%'라고 적는다. 반면 값싼 로부스타라면 '커피'라고만 적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려는 속셈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악용하는 있으니 경계할 일이다. 품종은 차치하고 산지마저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채 '세상 1%의 커피', '프리미엄', '하와이 코나' 등 요란한 수식어를 붙여 파는 상품은 실상 '귀한 커피'가 아니다. 1966년 네덜란드 태생의 알프레드 피트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피츠커피'를
견리망의(見利忘義).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라는 뜻이다. 전국의 대학 교수 1천3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국 사회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396명의 교수가 '견리망의'를 선택했다. 2위는 '적반하장'이라고 하니 작년 한 해가 어땠는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2023년은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이 매우 어려웠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삼중고가 지속됐고, 이에 저성장까지 겹쳤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국제적 불안정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도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는 서민의 삶에 직격탄을 날렸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생활은 점점 팍팍해지고, 늘어나는 대출 이자 부담은 서민의 어깨를 여전히 짓누르고 있다. 올해는 좀 더 나아질까. 주요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책연구소, 민간연구소, 증권사 등은 올해 대한민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을 평균 2%로 전망했다고 한다. 올해 하반기의 경기 회복세로 1%대의 저성장 흐름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대략 2% 안팎의 잠재성장률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내수 둔화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
나는 할 줄 아는 게 너무 없는 사람이다. 지식도 너무할 정도로 부족하다. 아는 게 너무 없다 보니 살면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것이 없다. 농촌에서 태어났지만 땀 흘려 농사를 지어 먹을거리를 내본 적 없고, 자라서 도시로 나갔으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본 적도 없다. 살면서 '너무'란 말을 이기적으로 해석했다. '너무'란 부사가 붙으면 비생산적인 존재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았고 용납해 줄 것 같아서다. 그나마 생산적인 일을 했다면 두 아이를 낳고 키워서 사회로 내보낸 정도다. 그 일을 그나마라고 표현한 건 여성들이 했던 보편적인 일을 이바지했다고 할 수 없어서다. 우리 때는 결혼한 여성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남성들은 죽어도 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 일을 여성들이 자랑하거나 불만하지 않았다. 인구절벽이 이리 심각할 줄 알았다면 아이라도 여럿 낳을 걸 그랬다. 그때는 나라에서 산아제한 정책으로 못 낳게 했고, 인구절벽 시대인 지금은 늙어서 낳을 수 없다. 아는 게 없다 보니 나의 관심과 고민과 궁금증들은 거국적이거나 학문적이지 않고 단순한 것들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작품구조를 탐구하거나 논평하지 않고 작품 속 주인공이
흔히 ≪삼국지≫에서 독자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유비·관우·장비 삼형제의 실제 나이에 관한 것이다. ≪삼국지≫에서는 이들 삼형제의 나이가 유비- 관우-장비의 순서라고 하고 있지만 사실 많은 독자들은 나이는 관우가 많지만 유비가 황실의 후예이므로 그를 형으로 모셨다고들 믿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비를 제외하면 관우와 장비는 졸년(卒年)만 명확하지 생년(生年)은 분명하지 않다. 우선 유비를 보면,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볼 때 서기 223년에 63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는데, 만 나이로는 62세이므로 유비의 생몰년은 161년~223년이 된다. 관우의 경우는 번성을 공격하다 사망한 것이 219년인데, 안타깝게도 당시 몇 살인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 흔히 사람들이 관우가 유비보다 나이가 많다고 말하는 근거가 한둘 있기는 한데, 중요한 것으로 ≪관후조묘비기(關侯祖墓碑記)≫라는 묘비가 있다. 관우는 해주(解州) 사람인데, 청대 강희(康熙) 연간에 관우의 고향인 해주에서 우물을 준설하다 이 묘비를 발굴하였다고 한다. 그 내용은 원래 ≪균랑우필(筠廊偶筆)≫이라는 책에 수록 되었지만 현존본 ≪균랑우필≫에는 없고, 청대 양장거(梁章鋸)라는 사람이 쓴 ≪영련총화
겨울산은 의외의 풍경을 선사할 때가 있다. 이번 송년 산행이 그랬다. 생전 처음 보는 풍경을 만났다. 태기산에 핀 빙화, 얼음꽃이 그랬다. 겨울 산행을 갈 때면 늘 멋진 눈꽃이나 상고대를 기대한다. 태기산은 고도가 높은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기 때문에 상고대나 눈꽃을 잘 보여주는 산이다. 기대가 컸지만 얼음꽃은 상상도 못했다. 산대장도 평생 두 번째 보는 거라며 신기해했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만난 얼음꽃은 가지도, 열매도 얼음 속에 갇혀 있었고, 꽃눈도 투명한 얼음 속에서 빨갛게 빛나고 있었다. 딱 요즘 길거리에서 눈을 현혹하던 과일 탕후루 같았다. 눈꽃, 상고대, 얼음꽃은 차이가 있다. 하얀 눈이 나뭇가지에 쌓이면 눈꽃, 서리가 찬 기온에 하얗게 얼면 상고대라고 한다. 얼음꽃은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녹다가 낮은 기온에 꽁꽁 얼어서 생긴 현상이었다. 눈이 많이 와야 하고 살짝 녹았다가 다시 꽁꽁 얼어야 한다. 바닥도 아닌 공중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산길을 접어드니 숲속은 얼음공주 엘사가 꽁꽁 얼려버린 듯 나뭇가지 터널 전체가 얼음이다. 이 동화 같은 장면에 여기저기서 튀어나온 말이 "대박"이었다. 이렇게 독특한 모습을…
용은 제왕을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고대 중국 문헌을 보면 재미있게도 사람들이 용을 목격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중국 고대 백과사전격인 산해경을 보면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기괴한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용이 살다 멸종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바다에서 큰 물줄기 같은 회오리가 하늘로 올라가도 용이 승천한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동해에서 여름철 가끔 나타나는 현상이다. 제왕의 탄생설화를 보면 용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백제 무왕은 용이 부여 궁남지에 있는 과부와 상관하여 낳은 아들이라고 했다. 과부는 백제 왕실의 적통이 아닌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왕이 몰래 출입하여 아들을 낳고 어머니는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의 익산 금마로 피신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나중에 왕으로 즉위한 무왕은 금마를 제2왕도로 삼았다. 고구려 주몽은 다섯 마리가 끄는 용 마차에 타고 하늘에 내려온 것으로 기록된다. 이 마차를 오룡거(五龍車)라고 하는데 충남 천안에도 다섯 마리 용이 등장하는 설화가 있다. 천안은 고려 태조 왕건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후백제를 정발한 전진 기지였다. 바다에는 용왕이 산다고 믿어 음력 1월이면 큰…
-청원군 북이면에서 두루마리를 입은 꼿꼿한 노인을 만났습니다. 수염이 허옇고 위풍이 당당한 근래 뵙기 어려운 노인이십니다. "반갑네, 얘기 잠깐 할 수 있을까?" -아, 예. 어르신, 뉘신대 뭔 말씀을 저한테 하시려고요? "나라가 걱정돼서 말이여, 큰일이야." -어르신, 저는 가족이 문제고 제 앞가림도 어려워요. "그래도 백성은 나라 걱정을 해야 하는 거여. 나라가 있고 백성이 있지, 원." -실례지만 어른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500살은 안됐고 400은 넘었어." -혹시 존함을 여쭈어도 될까요? "명길이야, 지천(遲川) 최명길(崔鳴吉)." -(머리가 하얘지고 상황파악이 안 된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무식하기는, 나랑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어른이 정묘·병자호란 때 무척 싸웠잖아! 그래도 몰라?내가 사람을 잘못 보았네…." -어르신, 그럼 조선의 인조반정과 두 번의 호란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신 어른이시라는 건가요? "그렇지, 내가 그 사람이야." -그게 정묘호란(1627년)과 병자호란(1636년)이잖아요? 거의 400년 전이네요. "그때 참 어려웠어, 동아시아의 거대한 과도기였지." -임진란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오는 4월 10일, 22대 총선이 채 100일도 남지 않았다. 여당과 야당은 선거체제를 갖추며 일전을 준비하고, 충북도내 8개 국회의원 선거구 마다 출마 희망자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교수 출신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했다. *** 세대교체 역행하는 고령 정치인 국힘과 민주당은 국정 관련 사안을 포함한 세상사 모든 일에 항상 서로 다른 얘기를 주장하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일치되는 한 가지가 있다. 공천 개혁 약속이다. 국민들의 신뢰를 얻어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구태의연한 습성을 버리고 박수 받을 수 있는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세대교체, 청년과 여성 우대, 성공 스토리 흙수저 발굴, 소외계층 대변, 음주운전 경력자 배제, 선거법 위반자 배제, 현역 의원 교체 비율 증대, 중진 의원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출마제한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단골로 거론되는 개혁 공천 기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기준들을 엄격히 적용하여 공천한 예를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당 지도부와 공관위원장, 공관위원, 공천에 영향을 미칠만한 유력 인사들
2023 계묘년 충북도정은 김영환 지사에 의한 '다사다난'으로 압축된다. 성과가 없는 건 아니지만 가장 먼저 인사 난맥상과 부적절한 처신이 떠오른다. 그로인한 혼란과 갈등은 성과를 압도했다.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르네상스'를 위한 중부내륙지원특별법 국회통과는 업적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귀와 거시기 떨어진 '당나귀' 꼴의 법안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호들갑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청남대 등 호수를 개발하기 위한 규제 특례 등 핵심조항이 모두 빠져 보완 입법이 안 되면 '바다 없는 충북'을 살리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호수공원화)는 공염불이 된다. 의료사각지대와 서민들을 위한 '의료비후불제' 추진은 체감시정 중 하나로 꼽힌다. 나머지 광역철도 도심통과 등 지역인프라사업은 연속사업들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올 해의 도정은 성과보다 혼란스러웠다는 게 도민들의 반응이다. 특히 문제의 중심에 김 지사가 있다는 게 유감이다. 취임 초부터 즉흥적인 정책발표는 법치를 근간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공무원들을 당혹케 했다. 정제되지 않은 오락가락 언행은 논란과 갈등을 불러왔다. '친일파 자처'를 비롯해 '산불 술자리', '메가 서울' 발언 등이 대표적 사례다. 김 지사는 혁신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전래동요와 함께 시작한 추억의 갈원 전통놀이 한마당은 단순히 놀이를 즐기는 자리를 넘어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는 소중한 자리였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면서 옛 문화가 사라져가는 이때 새로 지은 소규모 체육관 '가온마루'에서 전통놀이를 하며 한바탕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정겨웠다. 1년 내내 체육관 공사로 아이들에게 운동장에서 놀지 못하게 한 죄책감이 있었는데 6학년 아이들이 졸업하기 전 가온마루에서 펼친 갈원 추억의 전통놀이 한마당으로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덜었다. 전교생이 모여 다양한 전통놀이 코너를 체험한 후 추억의 간식 먹기, 재미있는 영화로 마무리를 했다. 갈원 전통 놀이한마당의 첫 번째 순서로 학년별로 판제기, 고무신던지기, 고리던지기, 과녁맞추기, 추억의 뽑기 등 다양한 전통 놀이 코너가 꾸며졌다. 아이들은 거의 처음 해보는 전통놀이에 호기심을 가지고 참여하며 코너를 통과하면 추억의 뽑기를 할 수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게 놀이에 참여하였다. 판제기는 발로 차는 제기가 어려워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도록 동그란 판으로 치는 제기로 저학년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고무신 던지기는 고
2024년은 갑진년, 청용의 해다. 용은 12간지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동물이다. 호모 사피엔스만이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상징화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존재인데, 문화에 따라 용에 대한 상징의 차이가 발견된다. 한중일로 대표되는 동양에서는 초자연적인 능력과 권위를 가진 신적 존재로, 서양에서는 하와를 유혹하여 인간을 타락하게 만들어 무저갱에 천년이나 가두어야할 악한 존재로 묘사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용은 신비할 뿐 아니라 절대적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여서, 왕에 비유되곤 하였다. 왕의 얼굴을 용안, 왕의 옷을 용포, 왕의 눈물을 용루라고 하였으니, 왕은 용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존재로 유비되었다. 동서양 문화 간 용은 선악의 관점에서는 완전히 대척점에 있지만, 큰 능력을 가진 상징적 존재라는 점에서는 공통요소가 있다. 지난 해 김영환지사는 3만피트 상공에서 찍은 "대청호의 승천하는 용" 사진을 발견하고, 이는 충북의 정체성이며 동시에 충북은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도할 땅이라고 규정하였다. 충북은 무한한 잠재적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하여 개개의 능력들이 수면 아래에 묻혀있어 소외와…
소정묘(少正卯)는 공자(孔子)와 같은 시대 같은 노(魯)나라 사람인데 그는 인기에 부합하는 이상한 학문을 가르쳐서 유명해지고 인기가 높아져 당시 노나라 조정에서 대부(大夫)란 관직까지 올랐다. 공자가 노나라의 사법을 관장하는 장관격인 대사구(大司寇)란 관직을 맡게 되자 취임 7일 만에 첫 조치로 소정묘를 대궐의 궁문 앞에서 처형하고 그 시체를 3일 동안 백성들에게 보여 경종을 울렸다. 이에 깜짝 놀란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물었다. "그를 처형하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이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이 저질러서는 안 되는 사악한 행위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첫째, 만사에 통달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마음이 음흉하고 음험한 짓을 하는 것이고 둘째, 행실이 괴팍하고 고집스러운 것이고 셋째, 말이 거짓되고 교활한 것이며 넷째, 괴이하고 추잡스런 일들을 많이 꾸미고 행사하는 것이고 다섯째, 그릇된 일을 일삼으면서도 겉으로는 교묘하게 옳다고 꾸며대어 백성을 기만하는 것이다. 라고 소정묘의 행실을 일갈(一喝)하였다. 이 다섯 가지 중 한 가지만 해당되는 사람일지라도 군자의 처형을 면하기 어려울 진데 소정묘는 이 다섯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으면서 소인들의 영웅이 되
대학 시절 교육대학에 입학했으면서도 행정고시를 준비한다고 교육과는 다른 공부를 남들 모르게 혼자서 했던 적이 있다. 그 당시 교육대학은 내가 상상했던 대학의 낭만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훌륭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특수목적대학인 교육대학생이면서도 행정고시를 보기 위한 공부를 하는 외도(?)를 했었다. 시내 헌책방에서 사 온 각종 법전과 행정 관련 서적들을 쌓아놓고는 매일같이 도서관에 앉아 법과 씨름하는 삶을 살았다. 그런데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마음 한켠으로는 교사의 길과 참교육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졌다. 사정이 이쯤 되니 행정법전을 펼쳐놓고 조문을 읽어 내려가면서도 한 편으로는 교육론, 상담, 심리 등 교육 관련 책을 동시에 펼쳐두고 공부하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 공부했음에도 어찌 된 일인지 내 머릿속에는 교육도 행정도 옳게 남아 있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책을 보면서 귀에는 이어폰 끼고 휴대폰에서 연결된 음악을 들으며 그러다가 카톡을 주고받는 등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 어디 아이들 뿐이랴? 많은 현대인들이 TV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 놓고 저녁을 먹는 동시에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고,…
4년 전 충북도의 경제통상국장 시절 이야기다. 수수한 복장으로 교수님 한 분이 내방을 찾아오셨다. 세포의 면역원성이 없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충북도와 함께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투자 유치 차원에서 접근해 보고자 추진하기로 하고 바이오 분야의 직원들과 충북테크노파크 직원들과 함께 기업 현장을 다녀오도록 하였다. 현장을 다녀온 직원들의 이야기는 기술개발 차원이기에 시장에 진입하기는 아직 먼 이야기란다. 기술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엄마의 뱃속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세포를 구성하고, 15주쯤에 아기와 엄마의 탯줄이 연결된다. 이때 혈액형이 다른 예를 들면, A형의 엄마가 어떻게 B형의 아기에게 피를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세포의 면역원성 때문에 그동안의 이론으로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그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노력한 결과 면역원성이 발현되는 시기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면역원성이 없는 세포를 만드는 데 이십여 년이 걸려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세포를 배양하여 노화 예방이나 질병 예방, 희귀난치성,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우리나라에서는 관련된 규정이 없어 전혀 활용할 수가 없다는 안타까운 상황이란다. (2023년 현재 일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얼굴과 이름을 알리기 위한 정치신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우리 충북에서도 일찌감치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기자회견과 출판기념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청주 흥덕구에 도전장을 낸 이욱희 충북도의원이다. 이 도의원은 37살로 충북의 대표적인 '젊치인(젊은 정치인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그는 지난해 치러진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임기 동안에는 지난해 3월에 있었던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하는 등,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행보를 보여줬다. 물론, 이 도의원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총선에 출마하면서 보궐 선거가 열리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나, 여기서는 논외로 하자. 정말 중요한 것은 그를 제외한 충북의 다른 '젊치인'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충주에 이동석(국민의힘·38)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있기는 하나, 현역 중진인 이종배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서는 지역구이기에 본선 진출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반면 수도권과 대
[충북일보] 속보=동거녀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벽돌로 남의 집 현관 잠금장치를 부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청주지법 형사1-2부는 특수주거침입·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A(6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범행 도구인 흉기 2자루 몰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8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빌라에 들어가 벽돌로 남의 집 현관문 잠금장치를 여러 차례 내려쳐 부수고 집 안에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집 안엔 피해자 B(20대)씨가 살고 있었으며,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몸속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 두 자루를 발견해 압수했다.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기 전에도 B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돌을 던지며 "내 동거녀와 같이 있는 것 아니냐", "죽여버리겠다" 등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동거하던 여성도 살지 않았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과거 자신과 동거하던 여성의 집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청주 오송과 오창, 진천, 음성, 충주를 연결하는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와 방사광가속기, 배터리, 수소연료 등 도내 핵심산업이 집중된 이들 지역을 직접 잇는 도로망을 만들어 연계 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도는 최적의 노선을 발굴한 뒤 타당성 분석과 논리 개발로 이 사업을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25일 도에 따르면 '충북 서부축 고속화도로 타당성 검토 및 논리 개발'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다음 달 업체가 최종 확정되면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년이다. 도가 서부축 고속화도로 건설에 나선 것은 충북 서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물적·인적 교류와 산업 연계 육성 등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광역 이동 통행량 증가 등으로 교통 정체 해소와 간선 기능 확보도 필요하다. 실제 도내 서북부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일반산업단지, 충북혁신도시, 충주기업도시 등이 들어섰고 K-바이오 스퀘어와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 중이다.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