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6·13지방선거가 석 달도 남지 않았다. 바둑 이야기를 부쩍 자주 듣게 된다. 선거판이 바둑판을 닮아 그런 모양이다. 세상사는 이치를 다시 생각한다. *** 정치도 세상사 이치와 비슷 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두 손 두 발이 모자란다. 24시간이 짧다. 해는 지는데 갈 길은 멀다. 그렇다고 순리를 거스를 순 없다. 한 수만 삐걱하면 천 길 낭떠러지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첫 수를 제대로 둬야할 할 시기다. 각 정당 후보들은 경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바둑으로 치면 포석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시간이 갈수록 네거티브 변칙수가 등장하고 있다. 판세 흔들기도 나오고 있다. 차별화가 어려우니 폭로전도 예상되고 있다. 이해득실(利害得失)의 수는 여러 곳에서 읽힌다. 특히 충북지사 선거판이 관심사다. 그중에서도 이시종 지사의 패에 관심이 간다. 충북도청 전직 실·국장들이 6·13지방선거에 잇따라 등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 나선 이들은 민선 6기 요직을 지냈다. 모두 시장·군수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이 지사와 정당도 같다. 이 지사와 한배를 탄 모양새다. 일단 이 지사에게 유리해 보인다. 이 지사의 3선 도전에 천군만마라
[충북일보] 6·13지방선거가 수많은 입지가들을 유혹한다. 아름다운 도전의 꿈을 꾸게 한다. 더 높이 날기 위한 몸짓을 자극한다. 동시에 냉혹한 현실의 무대임도 알린다. 이제 90여일 남았다. *** 꼼꼼히 만들어 제대로 올려야 경칩이 지난 지 일주일이다. 공기가 달라졌다. 바람결이 부드럽다. 하지만 현실 온도는 아직 한파 속이다. '미투' 캠페인은 강력하다. 정치판의 속내까지 후벼 파고 있다. 어디까지 갈지 예측이 어렵다. 충북의 예비후보들이 정치 바람을 탄다. 뜻을 세운 입지가들의 출사표(出師表)가 이어진다. 간혹 뛰어난 리더십과 전략이 보인다. 서로 엮이고 물리는 바보스러움도 눈에 띈다. 드라마틱하고 변화무쌍한 선거판이다. 출사표는 대개 스포츠 경기대회나 선거를 앞두고 나온다. 선거 관련 출사표의 경우 지역사회를 이끌 예비후보들의 각오를 담는다. 대부분 자화자찬 일색이다. 최고의 동량(棟樑)임을 자처하는 문구가 많다. 자신의 각오와 정책을 알리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예비후보들은 출사표에서 자신을 '일꾼'이나 '머슴'으로 표현하곤 한다. '변화'와 '쇄신', '혁신'과 '개혁'이란 단어도 자주 써먹는다. 최근엔 '적폐 청산'과 '개헌'도…
[충북일보] 6·13 지방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았다. 정치권은 옥석 고르기로 분주하다. '미투 운동'까지 가세해 좀 복잡하다. 상대후보를 향한 흠집 내기도 노골적이다. *** 옥석 고르기 제대로 해야 여야의 공천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정당별로 후보 공천기준을 마련하는 등 필승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물론 정당마다 속도와 정도 차이는 있다. 여야 정당들은 바빠졌다. 부랴부랴 성범죄 검증 기준도 마련하고 있다. 성범죄 경력 예비후보 거르기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정당은 '미투 무관 서약서'까지 받고 있다. '미투'가 새로운 선거 프레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충북에서도 한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와 관련한 '미투' 폭로가 나왔다. 자신을 돌아보고 정계를 떠나라는 요구도 함께 했다. 마찬가지로 성추행과 관련돼 있다. '미투' 확산으로 여느 때완 좀 다른 선거분위기다. 그래도 놓쳐선 안 되는 사실이 있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다. 물론 전국적으로 일부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재·보궐선거다. 본류는 지방선거다. 지역 일꾼으로서 자격을 갖춘 인물이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 정당은 우선 올바른 공천 기준부터 마련
[충북일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남겨진 숙제 역시 적지 않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 유권자 권리·의무 다해야 정치권은 '포스트 평창'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우선 눈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부터 잘 치러야 한다. 여야 모두 당리당략에 함몰되지 않아야 한다. 그게 성공선거 제1의 조건이다. 충북 정치권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분주해지고 있다. 정당별로 선거관련 기구를 중심으로 공천 논의를 하고 있다. 전략 수립에도 부심하고 있다. 저마다 유리한 선거프레임 전략을 짜내고 있다. 미뤄뒀던 이벤트도 쏟아낼 태세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준비기획단을 중심으로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경선 룰과 로드맵 등을 종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검증위도 설치했다. 과거보다 한층 강화된 검증 기준안을 만들었다. 자유한국당도 지난주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를 구성했다. 지방선거 총괄기획단도 발족시켰다. 바른미래당도 선거기획단을 설치했다. 민주평화당은 이번 주부터 선거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다른 군소 정당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
[충북일보] 충북일보가 21일 창간 15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사연과 곡절도 많았다. 사람도 바뀌고 사옥도 바뀌었다. 신문은 그 사이 무명(無名)에서 유명(有名)이 됐다. *** 건강한 지역저널리즘 위해 많은 걸 생각한다. 진짜 언론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지역신문의 위기를 떠올린다. 불신의 저널리즘이 오버랩된다. 왜~, 왜 이래야만 할까. 언론이 점차 길들여진 맹수가 되고 있다. 던져주는 먹이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 사이 시나브로 야생성이 사라지고 있다. 결국 사냥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지경이 됐다. 사냥 못하는 맹수의 슬픈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충북언론 상황도 다르지 않다. 다른 지역에 비해 나을 게 없다. 되레 더 열악하다. 내부적으론 6개의 지역 일간지가 힘겨운 생존 경쟁을 하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 넘어온 일간지까지 합하면 10개를 넘는다. 고통스러운 현실이다. 독자는 줄어드는데 신문사는 그대로다. 아니 더 늘어나고 있다. 경영이 한없이 열악한 신문사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지면 판매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그 사이 독자 신뢰는 점점 무너지고 있다. 충성 독자마저 하나 둘 등을 돌리고 있다. 지역언론에 대한…
[충북일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전설적이다. 깨지지 않는 공식이다. 어느 조직에서건 금언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다. 최근 충북도교육청의 인사가 제대로 증명한다. *** 행복교육은 인사원칙에서 도교육청은 최근 3월 교원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 실수투성이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누락·취소·변경 등 인사발령사항 정정이 잇따랐다. 그 사이 도교육청 인사 신뢰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도교육청 인사권자는 김병우 교육감이다. 그런데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인사 때도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코드인사' '측근인사' '보은인사' '정실인사'로 시끄러웠다. 물론 김 교육감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흔히 인사(人事)를 가리켜 만사(萬事)라고 한다. '인사만사'가 사자성어로 굳어졌을 정도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누구든 능력에 맞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인사가 망사(亡事)가 되기도 한다. 인간관계를 중시한 '깜짝인사'가 대표적이다. 앞서 말한 '코드인사' '측근인사' '보은인사' '정실인사' 등으로 대변된다. 지나친 측근 의
[충북일보] 지방선거 이야기를 거듭한다. 싫지만 할 수 없다. 지역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지역일꾼을 뽑는 절차다.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지역의 운명이 달라진다. *** 공약(空約)화는 금물이다 6·13지방선거가 4개월 앞이다. 여야 후보들이 하나 둘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잘 아는 후보도 있고 처음 보는 후보도 있다. 선거전은 오는 13일 예비후보자 등록과 더불어 불붙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많은 후보들이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출마를 선언했다. 어떤 후보는 출판 기념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물론 기성 정치인들이 주류다. 그러나 출마의 변만 있었을 뿐 공약(公約)은 별로 없다. 공통적으로 두루뭉술하다. 아직까지 획기적인 공약이 눈에 띄지 않는다. 여야를 막론하고 비슷하다. 속칭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커다란 화두만 던졌을 뿐 세부적 실천 계획이 없다. 여당의 충북도지사 후보들의 대표적인 화두는 '미호천 시대' 건설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야당 후보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슈 선점에만 애를 쓸 뿐 구체적 공약이 없다. '때가 되면 발표하겠다'는 식이다. 시
[충북일보] 대참사가 이어지고 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올림픽을 앞두고 안전후진국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렸다. 쉽게 지워지지 않을 부끄러움이 됐다. *** 대통령 국정운영 성패 결정 이상하리만큼 대형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언제 또 터질지 불안하고 또 불안하다. 굿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연일 계속되는 참사에 할 말이 없다. 급기야 정부의 부분 개각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해되는 대목이다. 최근 나온 부분 개각론엔 충분한 근거가 있다. 물론 민심 수습용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사회분위기 일신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각을 통해 새로운 국정동력을 얻을 수 있다면 하는 게 맞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포스트 평창올림픽과 6·13지방선거 등을 고려할 때 필요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차고 넘치지 않는 인재풀이 문제다. 게다가 상당수 청와대 참모들의 6·13지방선거 진출설이 파다하다. 일부 장·차관도 거론되고 있다. 장관이든 차관이든, 청와대 비서진이든 크게 보면 다를 게 없다. 모두 대통령의 참모다.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대변하고 이행하는 사람들이다. 궁극의 지향점이 대통령과 같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때때로 그들의 능력이…
[충북일보] 유권자들에겐 약자를 위한 후보를 편파적으로 선택할 권리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없다. 밖엔 여전히 가난하고 슬픈 사람들이 많다. 충북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역을 거세한 정치는 필요 없다. *** 정치가 역사를 이길 순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선 모두가 행복하지 않다. 다수가 행복하지도 않다. 파손된 민주주의를 바로 잡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오로지 국민 유권자만 할 수 있다. 그것도 선거 때만 가능하다. 선거로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끝나면 어렵다. 그게 권력의 속성이다. 권력은 요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무언가도 포기하지 않는다. 권력은 자발적으로 하는 게 없다. 권력은 오롯이 권력을 위한 일만 한다. 적폐청산을 외치던 새로운 권력자가 다시 적폐의 대상이 되는 이유다. 권력의 나쁜 속성은 유지되고 순환된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현대 민주주의에선 좌편향도 우편향도 부질없다. 권력은 이미 국민들에게 강제로 안경을 쓰게 했다. 더 잘 보게 하려함이 아니다. 좌든 우든 한쪽으로만 보게 하기 위해서다. 권력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도록 안경을 씌웠다. 하지만 권력의 시선으론 보이지 않는…
[충북일보] 시대의 화두는 이미 국가권력구조 개편이다. 첫째 목적은 권력의 남용 방지다. 두 번째는 권력의 정치 개입 차단이다. 궁극적으로 공익(公益)이란 '절대선'을 위한 목표다. *** 대통령부터 비워야 한다 청와대가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의 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많다. 물론 부정적인 내용 역시 적지 않다. 국가권력기관 개혁은 쉽지 않다. 역대 정권 때마다 거론됐다. 하지만 도마에 오르기만 했을 뿐 실행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모두 시작 전 실패로 끝났다. 권력기관을 개혁하려는 최고 권력자의 마음이 먼저 개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건 변하지만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에르메스(HERMES) 브랜드 지면광고 카피가 우리의 현실을 기막히게 웅변한다. 권력의 속성 또한 그렇다. 외부의 변화는 중요하지 않다. 내부가 변해야 한다. 최고 권력자부터 변해야 한다. 성공하지 못한 혁명엔 다 이유가 있다. 혁명을 이끈 사람이 혁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권력기관 이용 유혹부터 버려야 한다. 권력기관의 도움을 빌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은 온 생애로 중요한 결정을 한다. 내
[충북일보] 시간이 갈수록 논란은 점점 더 커졌다. 충북도민 전체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도민소통특별보좌관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컸다. 그럼에도 도민소통특보는 결국 임명되지 않았다. *** '인사=만사' 성립조건 갖춰야 새해벽두 송재봉 내정자가 자진 사퇴했다. 며칠 뒤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공개 사과했다. 도민소통특보 신설은 없던 일이 돼버렸다. 이 지사와 송 내정자 모두 상처만 입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는 명제다. 세상사가 인사관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인사는 '어떤 사람을 골라 어디에 두고 어떻게 관리하는가'의 방식이다. 조직 관리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충북도의 이번 소통특보 인사는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못했다. 자칫 '인사=망사(亡事)'가 될 뻔 했다. 이 지사는 지금도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 송 내정자는 부지불식간에 부적절한 인물로 추락했다. 이 지사가 어떤 의도로 소통특보를 내정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도민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보다 광범위한 교류를 하려 했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적어도
[충북일보] 그믐을 뚫고 새로운 2018년이 밝았다. 새해벽두 처음으로 칼럼을 쓴다. 늘 그랬듯이 '다음'을 사유하려 애쓴다. 힘들지만 새 희망을 가지려 한다. 밝은 빛은 언제나 어둠을 거쳐 온다. *** 충북정치인부터 언행일치 하자 2017년을 돌이키면 참으로 우울하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부터 제천의 화재 대참사까지 복잡하다. 다사다난의 절정이었다. 그래도 시간은 변치 않고 무심히 흐른다. 슬픔의 순간을 보내고 어느덧 희망의 새해를 맞았다. 2018년 새해를 맞은 마음도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 가정의 행복과 사회의 번영, 더 나아가 국가의 평안이다. 내 가정과 내 사회, 내 국가가 잘 되길 빌고 또 빈다. 언제나 간절함으로 모든 게 잘 되길 소원한다. 그러나 올해도 정치인들을 충분히 믿을 순 없을 같다. 입에서 나온 말과 몸으로 하는 행동에 일치성이 없기 때문이다. 해마다 거창한 신년화두를 내놓고는 있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볼 게 없다. 뜻만 요란했지 실천이 없었다. 정치인들의 화두는 대개는 사자성어로 대변된다. 네 글자를 통해 한 해 염원을 정리하곤 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적이 별로 없는 게 문제였다. '화두'의 의미와 '화자'의 실천
[충북일보] 공직사회의 부패는 국가경쟁력 약화를 초래한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공직자의 도덕성이 끊임없이 강조되는 이유는 아주 분명하다. 국민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다. *** 허위 경력자는 암 같은 존재 복마전이 따로 없다.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났다. 퇴직자의 재취업 경력 조작 사실이 모든 걸 다시 증명했다. 기막히고 분통터지는 일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퇴직 건설기술자 1천700여 명이 경력을 부풀려 재취업했다. 지자체별로는 전북도가 1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충북은 113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공기업에선 한국농어촌공사가 176명으로 가장 많았다. 공직 출신 재취업자 허위 경력 비율이 퇴직자 3명 가운데 1명꼴이다. 이들 중 일부는 단체장 직인까지 위조했다. 고용 업체는 이들의 허위 경력을 이용해 각종 용역 사업을 따냈다. 지휘권 남용 등 비위 유형도 각양각색이다. 충북의 비율은 전국 최상위권이다. 특히 관리·감독 주체인 과장급(기초단체) 이상 고위직들이 많았다. 허위 경력자 113명 가운데 101명이 고위직이었다. 무려 89%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공기업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퇴직…
[충북일보] 충북경찰의 위상이 끝도 없이 떨어졌다. '충주여경' 자살사건이 일을 키웠다. 쿵 하고 떨어진 뒤 정신을 차려보니 세상은 변해 있었다. 깊은 불명예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 스스로 강해져야 개혁한다 32대 충북지방경찰청장에 남택화 치안감이 부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외쳤다. 첫 행보는 '충주여경' 유족과의 만남이었다. 의미심장한 한 마디 말과 한 가지 행동이었다. 앞으로 충북경찰이 할 일을 웅변했다. 남 청장은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 혼란 그 자체로 받아들였다. 내부 갈등을 최악으로 진단했다. '충주여경' 사건은 극단적 선택만큼이나 파장이 컸다. 문제가 된 충북경찰의 강압 감찰은 이미 확인됐다. 경찰청장이 나서 사과까지 했다.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와 고발도 이어졌다. 급기야 상급기관의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충북경찰의 치욕 그 자체였다. 그런데 얼마 전엔 올해 업무유공자들의 외유성 해외 연수까지 겹쳐 논란을 키웠다. 경찰청 차원의 진상조사까지 이뤄지는 와중이어서 시선이 곱지 않았다. 주민등록발급 신청서 수백 건의 분실 사실도 논란거리가 됐다. 충북경찰은 하루 빨리 지
[충북일보] 북한이 스스로 핵무력 완성을 주장했다. 주변국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허무맹랑'이나 '과대포장' 반응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 차원이 달라진 셈이다. *** 레드라인 넘은 지 오래됐다 한반도 정세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또 다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은 것 같다. 물론 북한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긴 어렵다. 그렇다고 선전용으로 폄하하기도 어렵다. 기술 진전이 있었던 건 분명해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일 '화성-15형'을 발사했다. 동시에 국가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완성을 자축하는 군중집회를 열고 불꽃놀이도 했다. 앞으로 더욱 강화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한 주민 결속력 강화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핵 포기 요구를 여러 차례 거부했다. 잦은 도발로 '북폭론'을 부상시켰다. 국제사회는 이미 최고의 대북 압박에 동의했다. 힘을 통한 '강제적 비핵화' 방법까지 거론되고 있다. 군사옵션 시간표가 앞당겨진 셈이다. 때마침 대한민국에선 '김정은 참수부대'까지 창설됐다. 이 부대는 유사시 김정은 등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른바 육군 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
[충북일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에 나오는 명문구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대사다. *** 신중도 과하면 장애 내년 6월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수많은 예비후보들이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충북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분위기는 지난 지방선거 때와 아주 다르다. 우선 여·야가 바뀌었다. 예비후보들의 얼굴도 달라졌다. 충북도지사 선거전은 벌써부터 치열하다. 특히 여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직 지사와 현역 국회의원의 빅 매치가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로 봐선 누구도 양보할 기미가 없다.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 보수 야당 분위기는 좀 다르다. 중량감 있는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차고 넘쳤던 지난 선거 때와 사뭇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박경국 전 차관의 차출설이 아주 흥미롭다. 박 전 차관이 갖고 있는 이력과 인품 때문이다. 박 전 차관은 현재 국무총리실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이다. 보은 출신으로 충북대를 졸업하고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기획관리
[충북일보] 처음 먹은 마음이 초심(初心)이다. 그리고 진심(眞心)이고 중심(中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걸 지키기 위해 정진한다. 그런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회를 가꾼다. *** 초심은 아름답고 향기롭다 충북이 시끄럽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정 정당에선 석고대죄 소리까지 나왔다. 제주해양수련원 호화 객실 때문이다. 도마 소리는 충북도의회 교육운영위원회 행정감사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도교육청 직원들도 그동안 이런 객실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그 정도로 베일에 싸여있던 밀실이었다. 김 교육감은 이런 객실을 이용료도 없이 자주 이용했다. 김 교육감은 충북에서도 비밀 객실을 이용했다. 괴산 쌍곡휴양소 3층에 있는 객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김 교육감은 이곳 역시 별도 사용 절차나 이용료 없이 찾았다. 올해만 10여 차례 다녀갔다. 하지만 관리대장엔 기록이 없다. 도교육감이 도내 교육시설을 이용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 그게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가능하다. 시비 대상도 아니다. 하지만 해선 안 될 일을 했다면 사정이 다르다. 잘못이 있다면 분명하게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반대로 불필요한 오해 역시 받아선 안 된다.
[충북일보] 내년 6월13일은 지방선거일이다. 지방정치인들의 운명이 결정된다. 결전 일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그래도 예비후보들의 마음은 급하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 정치는 여전히 불신 대상 정치인들의 이미지는 누가 만들까. 두말 할 것도 없이 언론이다. 좋든 싫든 언론에 의해 결정된다. 언론에 의해 살고 죽는다 해도 그렇게 틀린 말이 아니다.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언론은 정당이나 정치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그들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정치와 언론은 모두 국민을 상대로 한다. 서로 분리가 불가능한 불가분의 관계다. 이 점만 분명히 알면 된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언론 활용에 필사적이다. 이용이란 말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언론 또한 질 좋은 기사 생산을 위해 정치권과 유대를 강화한다. 정치권과 유권자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피면서 보도한다. 이때까지는 서로 상생의 관계다. 문제는 언론이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할 때다. 냉정한 관찰자의 역할을 하지 못할 때다. 적확한 해석 능력이 없을 때다. 이런 때 생산된 기사는 자칫 정치 선전이 되기 쉽다. 편파성 때문에 그렇다.…
[충북일보] 결국 그렇게 됐다. 이승훈 전 청주시장이 직을 잃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범석 청주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았다. 기대 반 우려 반이다. *** 엄정한 공직기강부터 세워라 대한민국엔 요즘 '대행'이 유행이다. 곳곳이 권한대행이나 직무대행 체제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뒷맛이 씁쓸하다. 뭔가 속은 듯한 기분이다. 청주는 지금 정치적 혼란기다. 이 전 시장의 낙마로 격변의 회오리가 일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기 청주시장 후보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주제는 정치 행위가 아니다. 권한대행의 책무다. 그 책무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지적하려 함이다. 지금 청주시의 상황은 아주 혼란스럽다. 내외부적으로 아주 시끄럽다.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도 첩첩산중이다. 물론 이 권한대행은 믿음직스럽다. 하지만 거는 기대는 반반이다. 우려가 반이고 기대가 반이다. 이 권한대행이 부시장으로서 준 신뢰는 아주 크다. 하지만 시장 권한대행으로서 보여준 건 아직 제대로 없다. 청주시 안팎에 산재한 현안은 대개 난제들이다. 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위계질서 파괴와 공직
[충북일보] 하루가 멀다 하고 공공부문 채용비리가 터지고 있다. 급기야 채용비리와 전쟁까지 선포됐다.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첫 대상이다. 칼날의 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궁금하다. *** 채용비리는 현대판 음서제다 오늘은 글머리에서 결론을 강조한다. 공공부문 채용비리는 하루 빨리 뿌리 뽑아야 할 나쁜 관행이다. 공공의 적폐다. 현재까지 드러난 공공부문 채용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다. 전부가 아닌 그저 일부다. 지방자치단체나 지방공기업과 관련된 채용비리도 부지기수다. 충북도 예외가 아니다. 도내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45곳이 우선 조사대상에 포함됐을 정도다. 검찰과 경찰은 충북도 등 지자체까지 현미경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보은인사'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 조사 대상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적법한 규정에 따르지 않은 부정청탁·보은채용이다. 충북에서도 '보은성' 인사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주로 지방선거가 끝난 뒤 말이 많았다. 선거캠프에 있던 인사들이 구설에 오르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도내 상당수 지자체와 공직유관단체가 사정 대상에 포함됐다. 충북도와 청주시 관련인사 10여 명이 보은성…
[충북일보] 산중 별 바라기를 이어간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8월 지리산 치밭목, 9월 설악산 중청, 10월 지리산 피아골이다. 운 좋게 세 번이나 성공했다. *** 나부터 적폐와 결별하자 눈을 뜨니 새벽 1시다. 단풍나무 사이로 큰 별이 보인다. 작은 별들이 깜깜한 사위를 뚫고 나온다. 무서운 속도로 무리를 이룬다. 셀 수 없는 잔별들의 집합이다. 별 바라기는 결코 쉽지 않다. 계절별로 시시각각 변한다. 날씨가 절대적 조건이다. 조건이 맞아도 잠을 좀 덜 자는 수고를 해야 한다. 빛나는 별을 보려는 열망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 정도 노력 없인 찬란히 빛나는 별을 볼 수 없다. 언제부턴가 별 같은 별을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시작한 게 산중 별 바라기다. 산 속에서 하룻밤 나기다. 까만 밤 산 속에선 맑은 우주를 볼 수 있다. 늦은 시월 피아골의 밤하늘은 정말 예뻤다. 총총 빛나는 별 천지였다. 대한민국의 별들도 하나 둘 뜨고 있다. 지금 빛나거나 앞으로 빛날 별들도 있을 것 같다. 잠시 헤아려본다.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별들이 있기는 한지 따져본다.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산중 별 바라기를 시작한 건 도심에서
[충북일보] 최근 한반도 상황을 둘러싼 변화가 심상치 않다. 자꾸 19세기말 조선을 떠올리게 한다. 중국이 강해진 것과 남북이 나뉜 것만 빼곤 거의 흡사하다. 주변 열강들의 거취가 예사롭지 않다. *** 아베, 북핵 사태 이용 총선 승리 '일본의 양심'으로 불렸던 아라이 신이치 명예교수(이바라키대)가 지난 11일 별세했다. 향년 91세였다. 일본의 우경화를 걱정한 일본 지성이었다.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선 "나치즘을 떠올리게 한다"며 비판하곤 했다. 아라이 교수가 세상을 떠난 지 열하루 만에 아베 총리가 중의원 총선에서 압승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의석을 합할 경우 개헌안 독자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465석 중 310석)을 확보했다. 역대 최장수 총리 관측설이 벌써부터 나온다. 아베 총리는 무엇보다 우경화 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 궁극적으로 '전쟁 가능한 국가'를 향한 개헌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일본의 개헌은 한반도 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아베 총리는 2012년 말 집권과 동시에 우경화 행보를 보였다. 집권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설립했다. 그런 다음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을 서둘렀다. 외교·안보적 측면
[충북일보] 사립대학은 주인 있는 기업과 다르다. 설립자 개인은 재산을 출연했어도 법적으로 주인이 될 수 없다. 대학의 소유자는 학교법인이다. 학교법인의 양식에 따라 설립자의 교육이념도 생사를 거듭한다. *** 불법과 편법이 있어선 안 돼 학교법인은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과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야 한다. 그래서 교직원의 사학연금과 건강보험 등 법정부담금을 대학에 지급해야 한다. 다시 말해 대학이 아닌 학교법인이 해야 하는 의무다. 그런데 학교법인 법정부담금이 또 문제가 되고 있다.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생 등록금에서 불법 지급은 예삿일이 됐다.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엔 교육부의 직무유기가 불법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 전국의 대다수 학교법인들이 법정부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학교법인이 법정부담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할 수 없을 경우 그 부족액을 학교에서 부담할 수 있다'는 단서 규정이 있다. 교육부는 2012년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을 개정했다. 그리고 법정부담금의 부족액을 학교가 부담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교육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
[충북일보] 북핵 해결에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최악의 정책'과 '더 나쁜 정책'만 있다. 북한에 대한 예방적 군사공격은 쉽지 않다. 핵보유 용인은 더 어렵다. 한반도에 긴장감만 고조된다. *** 준비 부족은 비극을 부른다 영화 '남한산성'을 보며 놀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탁월한 연기 때문이 아니다. 조선의 임금이 당한 능욕 때문도 아니다. 남한산성에 날아든 대포의 위력 때문이다. 영화에서 청의 홍타이지는 남한산성 내 행궁이 내려 보이는 곳에서 홍이포를 발사했다. 성벽이 파괴되고 임금의 처소까지 부서졌다. 인조는 결국 닷새 후 홍타이지에게 '삼배구고두의 예'를 취했다. 남한산성은 천혜의 요새다. 성곽에 서면 한양 도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준비만 제대로 하면 어느 누구도 무너트리기 어려운 구조다. 그런데 제대로 된 방어 준비를 하지 못했다. 황급하다 보니 모든 면에서 소홀했다. 무엇보다 충분한 군사와 군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최대 45일 버틸 수 있는 정도였다. 당시 남한산성 내 조선군은 1만2천에서 1만8천여 명으로 추산된다. 시간은 점점 흘러 조선군은 혹독한 추위에 지쳐갔다. 사기는 최악이었다. 이즈음 청군의 홍이포가 성
[충북일보]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어느덧 1년이다. 오는 28일로 시행 1주년을 맞는다. 부정청탁 금지를 무기로 사회 변화를 유도했다. 언론도 그 규제 안에서 부침을 거듭했다. *** 취지 좋다고 무작정 옳지 않다 김영란법은 부정청탁금지법이다. 꼭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부작용도 많았다. 김영란법은 가장 먼저 식사비에 제한을 뒀다. 그 바람에 관공서 주변의 웬만한 식당들이 울상을 지었다. 많은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기도 했다. 선물비와 경조사비 제한은 화훼 농가들을 아우성치게 했다. 농축산 농가들은 추석을 앞두고 한 숨을 쉬고 있다. 원활한 선물을 걱정해서다. 사회 곳곳에서 김영란법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모두 경제와 관련된 얘기다. 한 번 쯤 따져 물어야 할 시간이 됐다. 바르지 못한 문화는 일부러라도 바꾸는 게 맞다. 변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진통도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개인 생활조차 법규 저촉 여부를 일일이 신경 써야 하는 건 마뜩지 않다.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캔 커피 하나 건넬 수 없는 현실이다. 맑고 깨끗한 사회를 만든다는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법에도 고칠…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