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죽은 줄만 알았던 선인장에 화사한 꽃이 피었다. 겨울 내내 밖에 내놓고 돌보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예쁜 꽃을 피웠다. 아버지는 혹독한 환경을 견뎌낸 결과라고 하셨다. ◇꿈 잃은 불나방들 언제부터인가 청주도심 곳곳에 젊은이들의 거리가 생겨났다. 파스타, 디저트, 커피 전문점이 즐비하다. 인테리어만 다를 뿐 판매하는 음식은 비슷비슷하다. 마치 한집 건너 하나 있는 삼겹살집처럼 말이다. 그곳을 운영하는 주인들은 젊다. 점포마다 개성은 다르지만 공통된 점이 한 가지 있다. 상당수가 1~2년 내 문(폐업)을 닫는다는 점이다. 생명력이 짧아도 너무 짧다. 창업을 위한 준비가 허술해 보인다. 20~30평대 점포를 얻어 장사를 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보증금에 인테리어 비용까지 제법 큰돈이 들어간다. 젊은이들이 감당하기에 벅찬 액수일 게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코로나 시대에 음식점 창업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대를 이어온 '노포'들도 코로나 시절을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곳이 즐비한데 말이다. 그러나 불길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젊은이들의 창업행렬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젊은이들의 불나방 행렬은 비단 음식점 창업분
[충북일보] 1987년 6월 청주시내 곳곳서 시위가 벌어졌다. 충북도청~사직동 시계탑, 사창사거리 등 주요 도로에는 학생과 직장인이 대거 몰려 '독재 타도'를 외쳤고, 경찰들은 최루탄과 지랄탄으로 시위 진압에 나섰다. 당시 국민들의 요구는 직선제 개헌이었다. 군부독재에 저항 1979년 12월 12일, 육군 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의 멤버 전두환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간접 선거를 통해 전두환을 임기 7년의 대통령으로 뽑았다. 국민들은 군부독재에 저항했다. 전두환은 경찰력을 동원해 6월 민주항쟁을 진압하려고 했지만, 갈수록 커지는 국민들의 저항과 민주화 요구를 이겨낼 수 없었다. 결국 집권 여당인 민주정의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6·29 민주화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는 헌법을 개정해 대통령을 직접 선거로 선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야당의 정치 지도자인 김대중의 활동 제한 조치 해제, 민주화를 요구하다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석방, 언론 자유의 보장, 사회 각 부분의 자유와 자치 보장, 대학의 자율화와 자유로운 정당 활동 보장 등도 담겼다. 같은 해 12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 국민들
[충북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이틀 전 청와대에서 가진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광주 건축물 붕괴사고와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와 같은 후진적 사고의 악순환을 끊을 특단의 대책과 실천이 절실하다"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자주 나오는 얘기다. 언제까지 '재발방지'라는 말만 되풀이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임기 내내 약속한 재발방지 김 총리는 이날 광주 건축물 붕괴와 이천 화재 사고에 대해 "제도의 부재라기보다 현장의 이행력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건축물 해체에 따른 붕괴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별도 전문가 TF(태스크포스)를 구성, 오는 8월까지 문제점을 검토하고 이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둔 대책을 만들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대책이 있었음에도 비슷한 사고가 계속되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현장 중심으로 대책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정부 출범 이후 4년 동안 비슷한 사고가 날 때마다 자주 듣던 보고내용과 지시상황이다. 문 정부 출범 당시 우리 사회분위기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슬픔과 분노가…
우리나라는 선거공화국이다. 대통령부터 기초의원은 물론, 농협조합장까지 선거로 뽑는다. 매년 전국 단위 선거가 치러진다. 국민의 손으로 대표를 뽑는 행위는 매우 신성한 일이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잦은 선거에도 불평을 하지 않는다. 선거의 장점은 상향식 민주주의 실천이다. 독재정권 시절의 하향식 권력구조는 이제 지구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북한 등 일부 국가만 빼고 말이다. 국론분열의 원인은 선거 난립 우리나라는 전국단위 선거가 너무 많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지방자치단체장(교육감 포함) 선거, 농·수·축협 조합장 선거만 따져도 모두 5개다. 대통령 임기는 5년,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은 4년 등이다. 이렇다 보니 대통령과 지자체장 소속 정당이 엇갈리거나, 임기 중에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관여해 관권선거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상당수 정치학자들은 국정과 지방행정은 엇박자가 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통령과 광역단체장 임기는 같은 궤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행정을 감시할 수 있는 국회의원은 이와 다르다. 대통령과 광역단체장 임기와 엇박자가 날수록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실천할 수 있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세상살이는 '경쟁의 연속'이다. 특히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취업 문은 갈수록 좁아져 간다. 작년부터는 코로나19라는 괴질(怪疾)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죽음의 공포'는 누구에게나 현실이 됐다. 최근에는 국가 별로 백신 개발이나 보유 능력에 따라 국민들의 '행복수준'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같은 일부 나라 국민들은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다. 반면 그렇지 못한 나라 국민들은 '정상 생활 복귀'에 대한 기약도 없이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는 경제는 세계 10위권이지만 백신 개발 성적에서는 그렇지 못 하다. 따라서 국민을 위해서도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른 수월성(秀越性) 교육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 나라의 교육 현장은 '시대의 요구'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공부를 잘 하기보다는 인간성이 좋은 학생을 우대하는 풍토가 생겼다. 이런 현상은 2018년 7월 이후 더욱 심해졌다. 선거에서 당선된 교육감 17명 가운데 대다수인 14명이 전교조 교사 출신 등 '진보 계열'인 게 주원인이다. 이들은 수월성보다는 '형평성(衡平性)'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일보]10여 년 전 종영된 KBS가족오락관은 TV오락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는 주말 프로였다. 다양한 퀴즈게임 과정에서 스타급 출연자들의 크고 작은 실수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게임 중 4~5명이 청·백팀으로 나눠 음악소리가 크게 들리는 헤드셋을 쓰고 사회자가 주어진 단어를 맞추는 '고요속의 외침'은 가장 재미있는 코너였다. 처음에 주어진 제시어가 한 사람 한 사람으로 전달될 때마다 의미가 달라지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에서 큰 웃음을 주었다. 엇박자 나는 사례 너무 많아 추행 피해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대책을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군과 관련해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사건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차제에 개별 사안을 넘어 종합적으로 병영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 근본적인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 기구에 민간위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라"면서 '군사법원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했다. 군대 내 성 범죄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
[충북일보] 정부가 금명 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주택공급 기능만 남겨놓고 토지개발 등 대부분의 기능을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내용을 보면 지난 2009년 10월 출범한 LH의 기능이 예전의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이 된다. 토지와 주택공공은 '한 몸' 우리나라 토지·주택시장은 크게 공공과 민간영역으로 구분된다. 지난 2009년까지 한국토지공사는 토지개발, 대한주택공사는 주택공급을 맡았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 시절 대형 공기업인 LH로 통합됐다. 통합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재정상태는 토지공사가 주택공사보다 훨씬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민과 중산층이 거주할 임대·분양 주택을 주로 공급했던 주택공사의 부채비율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주택공사의 당시 부채비율은 정부조차 감당할 수 없을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디폴트(Default)' 수준의 경영위기를 겪었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되면서 주택은 주공, 토지는 토공이 담당했던 업역이 LH로 합쳐지면서 토지와 주택에 대한 패키지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른바 중간자 비용을 축소하
기자는 6년전인 2015년 4월 9일 충북일보 데스크 칼럼을 통해 '한자 병기(倂記) 방안 환영한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교육부가 "2018년부터 3학년 이상 초등학교 교과서 일부 과목 내용을 한글과 함께 한자로도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 교육부가 2년 동안 연구한 끝에 마련한 계획을 2017년말 슬그머니 폐기했다. 수백만명의 아이들 인생에 크게 영향을 미칠 주요 국가 정책인데도 말이다. 기자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이 만들어 내는 보도자료를 평범한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의 평균 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도 기사를 쓰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걸 실감한다. 한글전용 세대가 많아지면서, 매일 전자우편을 통해 기자에게 들어오는 수많은 보도자료의 대부분이 한글과 국적불명의 외래어 등으로만 돼 있는 게 주요인이다. 최근 산림청과 사방협회에서 각각 '사방협회 오송 신사옥 준공으로 새롭게 도약' '사방협회,제4대 박종호 회장 취임'이란 생소한 제목의 보도자료가 들어왔다. '사방'이라니 무엇을 하는 단체일까. 국립국어원이 만든…
[충북일보]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초안에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빠졌다. 국토교통부는 배제 이유로 ①충청지역 철도 투자가 다른 지역보다 많다 ②도심통과를 위해 우회한 철도사례가 없다 ③청주시 발전을 위해서라도 충북선 북청주역 중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④충북(청주)에서 도심철도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 등을 꼽았다. 철도 이용자가 적어 경제성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좀 더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탁상공론(卓上空論)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하나 따져보자. 첫 번째 이유부터 사실과 다르다. 충청지역 철도는 대부분 산업철도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교통인프라 역시 국토의 중심 역할을 한다. 도로뿐만 아니라 철도도 충청지역을 통과해야지만 남북으로, 동서로 이어질 수 있다. 동서남북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충청지역 철도건설이 중심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철도의 컨트롤 타워인 철도청(레츠코레일)이 대전에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TX고속철도도 마찬가지다. 경부·호남 환승 및 분기역이 청주 오송에 있는 이유도 국토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충청권만을 위
[충북일보] 대통령은 5년 단임제다. 국회의원은 4년마다 한 번씩 심판을 받는다. 지방행정을 총괄하는 광역 자치단체장 역시 4년마다 바뀌거나 연임을 한다고 해도 최대 3번이다. 교육감도 광역 자치단체장과 같은 룰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일관성이 중요한 교육현장이 수혜자가 아닌 공급자 의중에 따라 수시로 바뀌고 있다. 실패한 자사고 폐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여러 방면에서 적폐(積弊) 청산을 시도했다. 국민들은 열광했다. 문 정부가 4년 동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도 어쩌면 적폐 청산이라는 매력적인 구호가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적폐 청산은 이제 철지난 구호로 전락했다. 적폐 청산은 사람보다 제도의 문제에 더 집중했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가장 공정하지 못한 분야는 무엇일까. 기자의 생각은 교육 분야다. 문 정부 출범 후 지속적인 자사고 취소 정책이 추진됐다. 자사고는 자율형 사립고다. 자사고는 독자적인 커리큘럼 적용이 가능하다. 일반고에서는 자율적인 커리큘럼이 불가능하다. 자사고는 우리나라 대입제도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적용한다. 이 때문에 자사고에서 소위 말하는 SKY(서울대·고
코로나19라는 괴질로 인한 '현대판 암흑시대'가 2년째 계속되면서 전국의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이른바 '확찐자'도 덩달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2월부터 동네 수영장을 다니지 못한 필자도 확찐자에 속한다. 올해도 봄꽃들은 어김없이 피어났다. 하지만 자연이 준 선물도 맘대로 즐길 수 없는 세상이 됐다.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봄꽃축제를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가 주최하는 '조치원 봄꽃축제'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열리면서, 코로나로 심신이 망가진 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조치원읍과 청주 오송읍 사이의 조천(鳥川) 제방길 양쪽 6.2㎞ 구간에는 40여년생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코로나 비상에 따라 올해 축제는 진행 방식이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 우선 사람을 분산시키기 위해 개최 기간이 예년의 이틀에서 11일(4월 1~11일)로 길어졌다. 또 28가지 현장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25일 시작된 사전 신청을 해야 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당 참가 인원이 '10명 이내'로 제한됨에 따라 대부분의 인기 프로그램은 첫 날 접수가 마감됐다. 참가자들에겐 마스크 착용,출입명부 작성,발열
[충북일보] 필자의 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는 굳은살처럼 단단한 손톱만한 습진이 있다. 핸드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여름에도 이 부위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 마치 씻지 않은 것처럼 지저분해 보인다. 미관상 좋지 않아 최근 병원을 찾았지만 큰 불편 없으면 그대로 지내란다. 메스로 제거해야 하는데 고통도 심하고, 이후 재발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초기였으면 습진 연고로 간단히 고칠 수 있는 일을 제때 치료하지 않은 대가다. 명품도시의 요건은 체육 충청권 4개 시·도 자치단체장은 지난 5일 세종시지방자치회관에서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공동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동유치위원회는 4개 시도지사를 설립 발기인으로 하며 4개 시·도 체육회장, 개최도시 시장, 지역 대학교 총장, 상공회의소 회장, 민간단체 대표 등 회원 21명이 참여한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위원장을 맡았다. 충청권은 지난해 '2030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비협조로 무산됐다. 이후 유니버시아드로 눈을 돌렸다. 유니버시아드(Universiade) 대회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관하는 전 세계 대학생들의 종
[충북일보]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에서 기름과 가스, 그리고 수소까지 나온다.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인류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환경부는 쓰레기 처리와 그린뉴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린뉴딜과 연속식 열분해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말 그린뉴딜 정책을 수립했다. 목표는 화석연료 사용량 감축이다. 그래서 태양광과 풍력 등 다양한 방법을 쏟아냈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탄소중립을 위한 조치로 읽혀진다. 탄소중립을 위반한 국가는 간단한 소모품조차 수출할 수 없게 된다. 그동안 후진국에 수출했던 생활 쓰레기는 반드시 자국 내에서 처리해야 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은 대체 에너지다. 그러나 태양광과 풍력 등은 화석에너지를 조금은 줄일 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대안은 될 수 없다. 무엇인가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획기적인 방법만 있다면 그린뉴딜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엄청난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다. 하지만, 그린뉴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환경부의 정책 동향을 살펴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다. 과거에도 수차례 실패했던 사
[충북일보] 봄기운이 완연하다. 도로변으로 딸기밭이 즐비하다. 차창 밖에서 들어오는 봄 딸기 냄새가 신선하다. 요즘 대청댐 가는 길에 볼거리, 먹을거리가 쏠쏠하다. 줄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있는 커피·제빵 전문점 등이 생겨났다. 1년 전만 해도 없었던 국밥집, 청국장 집도 눈에 많이 띈다. 논과 밭을 메우고 산을 깎아 만든 음식점들이다. 먹고 살기위한 노력들 청주 상당구 고은 삼거리에서 상대리 방면으로 차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다 보면 농지 한가운데에 비닐하우스로 꾸며진 딸기밭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누가 봐도 찾는 이 없을 것 같은 위치에 있는 딸기밭이다. 차를 세우고 판매장으로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다. 테이블마다 손님이 꽉 차 있다. "뭐지"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인기 비법을 금방 발견했다. 이렇게 크고 단 딸기를 정말 오랜만에 맛본다. 향도 좋다. 꽃향기가 난다. 1상자에 2만 원, 2상자를 샀다. 상추도 덤으로 얹어주었다. 판매점 옆으로 비닐하우스로 꾸며진 딸기밭이 있다. 탐스러운 딸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옆 하우스에는 상추 등 싱싱한 채소가 자란다. 좀 전에 덤으로 받은 상추였다. 이날 밤 수확해 다음날 판매할 거란다. 주인장
[충북일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의혹이 정국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까지 부추기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은 간단하다. 상대적 박탈감이다. 특히 20~30대 청년들에게 부동산 문제는 돌이킬 수 없는 분노가 되고 있다. 어제 오늘 일 아니다 땅과 관련된 문제는 늘 메가톤급 논란을 불러왔다. 조선을 창건한 이성계, 그의 완벽한 조력자였던 삼봉 정도전. 정도전은 고려 말기 권문세족들이 권력을 이용해 많은 땅을 차지했던 사실을 예의주시했다. 정도전은 조선조 초기 과전법을 실시해 토지개혁을 단행했다. 이전의 토지 문서를 모두 불살라 권문세족의 대토지 소유를 무효로 만들고, 새롭게 관리가 된 신진 사대부들에게 과전법에 따라 토지를 나눠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정도전은 실패했다. 이방원이 주축이 된 기득권 세력의 거센 저항을 받았다. 그만큼 토지 문제는 예로부터 생과 사를 결정할 만큼 파괴력이 컸다. 1950년 6·25 전쟁 발발, 북한의 인민군은 점령한 남한지역 주민 대부분이 농민이라는 점을 감안해 곧바로 토지개혁과 관련된 조치를 취했다. 이 때문에 한국전쟁 당시 많은 농
[충북일보]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0일 취임사를 통해 남긴 '세계적 명연설(필자가 내용만으로 보기에는)'이다. "이게 나라냐"라고 묻는 국민들에게 평등과 공정과 정의를 주겠다니, 이보다 멋진 약속이 어디 있을까. 지난 선거 때 필자는 문 대통령을 찍지 않았다. 하지만 인권변호사 출신인 대통령이 이 약속만큼은 지킬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했다. 그리고 3년 10개월이 흘렀다. 그렇다면 지금 대한민국은 제대로 된 나라인가. 최근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각종 정치·경제 사건을 보면서 "이건 더 나라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문 대통령이 "우리 총장님"이라고 치켜세우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사퇴했다. 윤 총장은 퇴임사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을 목표로 최선을…
[충북일보] 충북에서 야당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20대 대통령 선거, 8회 지방선거가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익숙지 않은 모습이다. 정권 탈환이라는 막연한 구호만 있을 뿐 야당다운 야성도, 정책대안도 들리지 않는다. 지방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집행부를 견제하는 모습은 차치하더라도 의정활동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평가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충북도당 당원들의 존재감이 희미해져가고 있다. 여전한 보신주의 국민의힘 엄태영(제천·단양) 의원이 지난 8일 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 돌이켜보건대 작년 4·15총선 참패 이후, 윤갑근(청주 상당) 도당위원장이 '라임'사건으로 전격 구속된 지난해 12월초 이후 국민의힘과 관련한 소식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당내 상황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제1야당의 존재감이 이것밖에 안되나 싶은 게 씁쓸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존재감 없는 도당의 모습은 총선 참패에 이은 윤갑근 도당위원장의 구속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에서 도당 차원의 움직임에 한계가 있었을 듯하다. 그렇다고 해도 작금
[충북일보] 오는 4월 7일 전국 광역단체장 중 가장 파급력이 큰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주지하다시피 여당 소속 전 시장 모두 성(性) 비위가 원인이 됐다. 야권은 두 선거 모두 원인을 제공한 여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여당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 됐다. 서울·부산시장 선거 서울과 부산은 대한민국의 심장이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경기도와 함께 '빅 3'에 해당된다. 그래서 여당은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를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를 포기하면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당내·외의 거친 비난에도 여당이 서울·부산시장 공천을 강행한 이유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민주당의 서울지역 지지율이 높았던 것도 문재인 정부에는 큰 도움이 됐다. 만약 이번에도 여당이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공언했던 '20년 집권 플랜'이 완성될 수도 있어 보인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충북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대전~세종~청주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충청광역철도망이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수사로 해석될 수 있는 '합리적'이라는 표현을 넘어 '매우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왜 청주도심 통과여야 하나 충북은 지난해 정치권과 지자체 등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호남~충청~강원(강호축)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비롯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청주 오창 건설 확정, 바이오·의료·뷰티산업 오송 지정, 오창 이차전지 소재 부품 장비 특화단지 선정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 첨단산업이 우리지역에 조기 안착되고 성공하려면 교통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제아무리 첨단 산업이라도 사람의 노동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청소하는 사람, 밥 짓는 사람, 생산노동자, 자동화시설 관리자 등 기본적인 노동력이 담보돼야 연구도, 상품생산도 가능하다. 그런데 모두가 알다시피 지방은 급격한 노령화와 인구감소로 생산 가능 인구가 매년 급속도록 줄
[충북일보] 지역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지방신문이지만, 할 말은 꼭 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실효성 등은 꼭 따져 볼 일이다. 실효성을 따지지 않고 우리 지역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니 무조건 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 신규 철도 집중된 충북 충북은 현재 지역 곳곳에서 신규 철도 노선 확보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영·호남에 비해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 국책사업을 집중 유치하기 위한 지역 리더그룹들의 절절한 소망은 이해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과연 이렇게 많은 철도가 한꺼번에 깔릴 수 있는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차적이라도 충북에 많은 철도가 건설되는 것을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충북은 현재 충북선 고속화를 비롯해 수도권 전철 천안~오송~청주국제공항 노선, 여기에 경기도와 진천군이 집중 추진하고 있는 동탄~진천선수촌~청주국제공항 철도, 음성군의 중부내륙철도 음성 감곡~청주공항 연결 철도, 여기에 대전~세종~오송~청주도심~청주공항으로 연결되는 충청광역철도망, 남부권에서 추진 중인 대전~옥천 간 광역철도 연장 철도 등 무려 6개가 추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충북일보]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요즘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가며 자신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이웃을 돌아보는 이들 말입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제 친구 이경수 충북관광협회 부회장의 이야기를 잠깐 들려 드리겠습니다. 대학졸업 후 여행사 가이드 일을 시작해 변함없이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친구입니다. 지금은 지역에서 손꼽히는 제법 큰 규모의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교 시절 몰랐던 그의 매력이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기 시작하더군요. 그 친구나 저나 모범생은 아니었습니다. 고교시절 선생님과의 좋은 추억보다 나쁜 기억이 많았습니다. 졸업 후 소변을 봐도 학교 쪽으로는 보지 않겠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그 친구는 사뭇 달랐습니다. 친구들보다 사회생활이 빨라서였을까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 모습이 가깝게 지내는 동창들에게 제안해 고교 스승님을 정기적으로 찾아뵙는 일이었습니다. 명절을 앞둔 시기나 스승의 날은 물론 평소에도 종종 선생님들을 모시고 식사를 했습니다. 주머
[충북일보] 주택을 재산가치로 생각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글로벌 국가라면 이미 임대, 즉 공유의 개념이 정착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지난해부터 청와대가 공직 선발의 기준으로 삼은 '다주택자 패널티'는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 분노한 2주택자들 우리나라는 지금 인구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구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농촌지역에서는 환갑이 넘은 60대 중반의 현업 은퇴자들이 청년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를 의료강국에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자위할 수 있으나, 성별·연령별 인구분포의 파괴는 우리나라의 성장을 막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청와대는 지난해 총 8천여 개 이상의 고위 공직자 인사검증을 벌이는 과정에서 다주택자들을 철저하게 배제했다. 심지어 '1가구 2주택'도 페널티를 받았다. 참으로 밑도 끝도 없는 기준이었다. 그들이 왜 '1가구 2주택'이 됐는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그냥 숫자 '2' 하나로 수십 년 동안 쌓아온 공과(功過)를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시민단체가 불을 지폈다. 여야를 불문하고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소유 현황을 파헤쳤다. 이에 화답하듯 선출직이 아닌 '늘공(늘 공무원)'들까
[충북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2021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투기를 잘 차단하면 충분한 공급이 될 거라는 판단이 있었지만, 결국 부동산 안정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 이유로 '저금리에 따른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 '가구 분화에 따른 세대 수 급증'을 꼽았다. 그렇다면 문 대통령은 집값 안정화 정책의 실패 요인을 제대로 진단한 걸까. 서울 집값 절대 안 잡힌다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이후 국토교통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서울 역세권 복합용도개발 지구단위계획으로 주거지역 용적률을 700%까지 완화하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개정안은 지난해 8·4 대책의 후속 작업으로 역세권 고밀 개발을 위한 용적률 완화가 핵심이다. 현행 국토계획법상 지구단위계획 중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주거·상업 등의 기능을 결합한 복합용도개발은 가능하지만 일반주거지역은 현행법상으론 지구단위계획을 세워도 용적률이 최대 400~500%까지만 완화돼 고밀개발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라 앞으로 역세권 지구단위계획 지정대상에 일반주거지역이 포함된다. 이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한 작년 2월 직후 계룡산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이에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는 주요 구간 등산로 혼잡을 줄이기 위해 6월말부터 '일방통행제'를 도입했다. 그리 높다고 할 수 없는 이 산의 정상을 한 번 밖에 오르지 못한 필자는 "케이블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가끔 생각한다. 강원도 양양군이 추진해 온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대해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최근 환경부가 아닌 양양군의 손을 들어 줬다. 문재인 정부 들어 4대강 보 철거 추진과 같은 '망국적 환경우선주의'가 판을 친 가운데 나온 뉴스여서 무척 반가웠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좋은 두뇌로 자연을 이용할 줄 알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발명되면서 땅 위의 교통난은 크게 줄었다.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훼손되는 자연도 크게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케이블카는 산을 보존하는데 오히려 '효자'라 할 수 있다. 대표적 사례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는 중국 황산이다. 이 산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급증하는 등산객으로 몸살을 앓았다. 게다
[충북일보] 애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이슈였을까. 최첨단 정보통신(IT) 시대에 맞지 않는 국정 과제였나 보다. 해방 후 대한민국은 수도권 중심의 국가를 가속화시켜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속도가 더 붙었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지방분권을 얘기할 수 없는 시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미완의 국가 균형발전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기업도시화를 저지한 충청도민들은 결코 지역의 이익만 고집하지 않았다. 충청의 발전과 함께 과밀화로 인해 도시기능이 점점 무뎌지고 있는 수도권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도 갖고 있었다. 콘크리트 빌딩 숲과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도로. 가장 좁은 땅 덩어리에 몰려 있는 1천만 서울시민. 그런 조건으로는 서울이 글로벌 핵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불가능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세종시와 기업도시 지방이전 정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세종시와 기업·혁신도시만으로 균형을 완성시키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자칭 진보세력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균형발전 철학을 가진 탁월한 리더로 평가했다. 보수 성향의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은 반대의 개념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뒤를 돌아보면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으
[충북일보] 잔잔한 기타 선율이 울려 퍼진다. 각각의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다 잠시 대화를 멈춘 사람들이 음악 소리에 집중한다. 피아노 연주로만 들어본 클래식 음악이 기타에서 흘러나오기도 하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덧입혀진 팝송이 연주될 때도 있다. 가끔은 신청곡을 받아 운영하기도 한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매일 오후 1시 30분과 저녁 7시 30분, 몇 곡의 라이브 음악으로 채워지는 작은 공연장이다. 청주 외곽에 자리 잡은 카페로지는 브런치 카페인 동시에 음악인 부부가 운영하는 라이브 카페다. 고려진 대표는 기타리스트, 아내는 가수 수네다. 이미 라이브 카페로 유명했지만 최근 더 많은 이들이 음악을 찾아오는 이유는 고려진 대표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싱어게인3'에서 기타괴물 7호 가수로 출연한 고려진 씨는 여러 번의 경연에서 뛰어난 기타 연주 실력과 특색있는 목소리로 인정받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지인의 집에 놀러 갔다가 처음 보게 된 기타였다. 기타 줄을 튕겨본 순간이 너무 강렬해 그 날짜까지 기억한다. 미술을 하던 소년은 붓을 내려놓고 기타를 잡았다.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 책으로 독학한 기타는 6개월 만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청주프로축구단이 최근 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창단 첫해였던 지난해 리그 막바지까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던 충북이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싹튼다. 충북청주FC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라운드에 출전해 FC안양을 상대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개막전 1라운드에서 전남드래곤즈, 원정 경기 2라운드에서 천안시티를 연속으로 무릎 꿇린 뒤 이번에 안양과 비기며 세 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그동안 대진운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안양과 전남은 해마다 K리그2 상위권으로 손꼽힌 팀이고, 천안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충북청주FC의 활약은 지난해 간판 공격수였던 조르지가 팀에서 이탈하며 고조됐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조르지는 지난 시즌 34경기 1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신생 구단인 충북청주FC가 종합 8위에 안착하는 데 큰 공을 세웠으나 K리그1 포항스틸러스로 이적했다. 충북청주FC는 곧바로 영국 토트넘홋스퍼 출신 오두와 브라질 용병 베니시오, 일본 주력 미유키를 기용했으나 현재 활약상을
[충북일보] 차태환(61·㈜아이앤에스 대표이사) 25대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14일 "청주상공회의소가 기업의 손과 발이 되어 함께 뛰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차 회장은 이날 오전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직지홀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역경제와 회원사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회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더 큰 충북 경제 도약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며 "ESG경영 확산에 따라, 기업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창출이 점점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新)기업가 정신 확산을 제시했다. 차 회장은 "지금껏 기업의 역할로 인식되어 온 이윤과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를 통한 국민경제 기여 등을 넘어 기후변화, 저출산·고령화, 디지털전환 등 새롭게 발생하는 사회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기업이 가진 혁신역량과 기술, 자본, 아이디어를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실행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구성원들과 호흡하면서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