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스토리텔링으로 말하는 운보 운보 김기창 화백은 한국화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 화가다.지금에 와 그가 남긴 수만 점에 이르는 작품을 일일이 기억하기는 어렵지만 만원짜리 지폐를 떠올리면 쉬울 것 같다.만원 지폐에 담긴 세종대왕 초상이 바로 운보가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운보는 귀가 잘 들리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수정안이 대전시와 미래창조과학부 간 MOU체결로 충청권의 '핫이슈'로 떠오르며 정치권 논쟁으로 번져가고 있다. 충북도는 과학벨트 기능지구에 대한 미래가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에 요구안을 만들어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충북도는 7일 대회의실에서 '과학벨트 기능지구 활…
미래창조과학부와 대전시가 지난달 3일 합의한 과학벨트 수정 계획의 핵심은 거점지구 내 '기초과학연구원(IBS) 입지 변경'과 그에 따른 '기존 입지 국가산업단지 조성'이다.기능지구(청원 오송·오창)가 속한 충북도로선 IBS 입지 변경보다 대전 신동·둔곡지구를 국가산업단지로 개발한다는 부분이 꺼림칙…
역사에 있어 '가정'을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많은 역사가들은 만약 개혁군주 정조(正祖·1752~1800)가 단명하지 않았으면 조선의 운명이 바뀔수도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정조는 말년에 부스럼이 피부를 파고드는 병인 절후(癤候)라는 악질을 심하게 앓았다. 정조는 병세가 최고의 위험수위에 달할 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 이어 8월, 전국은 이미 축제의 열기로 뜨겁다.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폭우가 축제에 미치는 대단하다. 날씨가 축제 관계자들을 긴장 속으로 몰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아침엔 폭우, 오후엔 뙤약볕. 휴가철을 맞…
복날이면 사람들은 보양식을 즐겨 먹는다. 초복이 7월 중순에 시작되고 중복, 말복까지 꼬박 한 달을, 말 그대로 복더위 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복날만이라도 기름지고 고단백의 보양식을 먹으면서 체력관리 하려는 것이다. 보양식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삼계탕이다. 개고기를 먹어야 여름 난다며 보신…
최소한의 공간에서 최소의 채광으로 만들어진 건축물 내에서 정신을 집중시켜 몸과 마음을 다지는 다도는 자연과 벗삼아 자연인이 되는 하나의 과정이었다. 정자는 작지만 자연속에서 개인적으로 수양을 쌓는 장소였지만 누각은 공적인 집단 수양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정자와 누각은 자연이 아름답고…
61명의 어린이들이 교사들과 함께 꿈을 키우며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괴산 문광초등학교(교장 최완규).이 학교는 아동 수 감소와 괴산읍과 인접해 학부모들이 규모가 큰 괴산읍의 초등학교로 자녀들을 보내면서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을 겪었다. 그러나 학생 수 감소의 위기를 가까스로 이겨낸 이 학교 교사…
충북과 경기, 충남 3도의 접도지역으로 주변이 80.6%의 산으로 둘러싸인 진천 백곡초(교장 조항숙).전교생이 51명으로 소규모 농산촌 학교지만 전국의 어느 초등학교보다 사랑과 교사들의 열정이 살아숨쉬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비해 학교 여건은 어려운 곳이다. 학교 소재지가 진천군 중심에서 가장…
6개월에 걸친 그간의 글과 그림도 오늘로 마지막 시간이다. 평소 글쓰기와 그림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반복된 약속시간을 맞추기에는 적잖게 빠듯하고 나름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이러한 형식적 외부의 시간 맞추기는 좋은 점도 없진 않다. 게을러질 수도 있음에 때론 채찍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
잠에서 막 깨어나는 산천은 고요하기만 하다. 암반 위를 도란거리며 흘러가는 물소리도 정겹다.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다. 아니 그 정적에 압도되어 가만가만 걷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어둠이 완전히 걷히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부지런한 농부는 일을 해도 한참 했을 시간이지만, 단양 팔…
1. 과학벨트가 뭐기에2. '확대'인가 '축소'인가3. 충북의 득실 관계4. 내년 선거 政爭되나5. 전문가에게 듣는다 과학벨트의 정식 명칭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다. 쉽게 말해 기초과학을 연구, 그 성과를 국제적으로 사업화(비즈니스화) 하는 집적 단지로 보면 된다.과학벨트는 지난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이웃이 있어야하고 때론 멋진 친구가 있어야 나름 인생을 살아간다. 물론 홀로 있고 싶을 때도 있지만 홀로됨의 외로움을 곱씹는 댓가가 있다. 평소 생각만 했던 사람과 전화 통화내지는 이메일 연결만 되어도 존재감을 느끼는 동시에 고마움도 샘솟지 않…
지난 2002년 열린 바이오엑스포가 '홍보'의 목적이었다면 이번 엑스포는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엑스포가 1년여 남은 상황에서 국제행사에 걸맞은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행사비 확보마저 원활치 않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
술기운을 푼다는 의미의 '해장'은 '술'로도 풀 수 있고, 따근한 '국물'로도 풀 수 있다. 전자는 주당이 주로 하는 방법으로 '해장술', 후자는 일반인이 즐기는 방법으로 '해장국'이라고 표현한다. '해장술'은 문헌상 고려시대부터 처음 보이기 시작한다.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동국이상국집에서 해장술…
◇1983년 어느 날 해발 204m의 백마령(白馬嶺)을 숨 가삐 오르면 담배와 고추의 산지로 이름난 음성 땅이 한 발치 앞으로 다가선다. 백마산 중턱이나 가섭산(加葉山) 산마루에서 이따금씩 마파람이 불어오긴 하나 높은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기만 하다. 뿜어대는 대지의 열기가 아스팔트를 녹이고 직행…
옛 목도나루터, 한가로운 목도강 옆에 위치한 괴산 목도초등학교(교장 조규헌). 이 학교는 오는 10월이면 개교한지 95년이 되는 전교생 46명 규모의 전형적인 농촌 소규모 학교다. 맞벌이 가정이 53%에 달하며, 인근에 농공단지(4개단지 26개 업체)가 조성돼 있으나 지역환경의 특성으로 감자, 옥수수, 인…
내게 행복을 주는 너, 참 아름답구나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8월 한 달은 한반도 전체가 폭염과 열대야로 밤낮없이 푹푹 찔 것이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더위 탈출을 위한 묘안 찾기에 분주하다. 눈이 시리게 푸른 계곡에서 무더위를 식히기도 하고 가슴 터질듯 망망대해의 바닷가로 달려가 열정…
꽃집 뜰 소복하게 내놓은 작은 꽃들의 풋풋함에 걸음이 멈춰졌다. 평소 야생화에 푹 빠져 있던 친구도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이름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손톱만 한 별모양 빨간 꽃이 조롱조롱 핀 화분을 어느새 들고 서 있다. 나보고도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보라고 채근이다. 친구처럼 꽃 핀 화초에 손이 가려…
3. 생전 주변 인물들이 회고하는 운보 운보 김기창 화백이 말년을 보낸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집에는 늘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인들도 많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사연을 남기고 또 엮어간 곳이기도 하다. 어릴 때 장티푸스를 앓아 농아가 된 그는 서툰 말씨로 방문객들과 대화를 하…
인도네시아에서 행사가 있어 여행 겸 다녀왔다. 출발 당일부터 매끄럽지 못한 일정과 마무리까지도 힘겨운 과정을 톡톡히 거쳐야만 했다. 방학을 시작해서인지 그곳까지 가기위한 항공예약의 전쟁이 벌어졌고, 결국 원치 않는 하루를 더 계획에 넣어야 항공티켓을 발부받을 정도로 예약 폭주현상이 있었다. 결…
39. 최강의 군대에서 장점을 배워오다 ■ 서구 군대에서 배워온 일본군 육군소좌 벳부 신스케(別府晋介)가 조선에 파견된 외교사절 일행에 끼어 몰래 들어온 해가 1872년이었다. 이 스파이는 2개월 동안 정탐하고 일본에 돌아가서 "한국을 유린하는 데는 일본군 2~3개 중대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하였다.…
한자는 대체로 꼬리가 긴 새에는 '새 鳥', 꼬리가 짧은 새에게는 '새 추'(나무木없는 椎) 부수를 붙이는 경향이 있다. 전자의 예로는 '갈매기 鷗'(구), '닭 鷄(계), '비둘기 鳩'(구), '소리개 鳶'(연), '고니 鵠'(곡) 자 등이 있다. 반면 후자의 예로는 '참새 雀'(작),' 기러기 雁'(안), '병아리 雛'(추) 자 등이 있다. 꿩의…
한자 '炙'(적)은 '저녁夕' 자 비슷한 것과 '불火' 자로 구성돼 있다. 이때 전자는 고깃덩어리를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炙' 자는 고깃덩어리를 불 위에 굽는 모습이 된다. 중국 동진(東晋)의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搜神記·4세기 무렵)에는 '강자(羌煮)와 맥적(貊炙)은 이민족의 음식이다. 중국이 이것을 숭상…
◇1983년 어느 날잘 포장된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길을 재촉하면 국립공원 속리산의 관문인 보은읍에 이르게 된다. 경북 상주로 통하는 이 길은 문경새재, 죽령과 함께 남도(南道)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중요한 코스였다. 대바우(大岩)를 비껴들면 산간 분지가 널따랗게 펼쳐지고 춘수골 모퉁이를 돌아서면…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