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52명인 소규모 중학교 이지만 학교폭력과 사교육이 필요없는 1년 내내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는 학교가 있다.제천 송학중(교장 한수열)는 42년의 역사를 가진 전교생 52명의 소규모 농촌학교다. 농촌지역 젊은 연령층의 인구감소 및 고령화로 인한 학생 수 감소는 농촌지역의 소규모학교가 안고 있는…
헝가리 건국 천년을 기념하는 영웅광장. 말 그대로 넓게 펼쳐진 광장 안에 헝가리 건국 1천년을 기념하여 1896년에 세워진 기념비가 있는 광장이다. 중앙에는 천사 '가브리엘의 조각상'이 있는데, 무려 36미터 높이에 있다. '가브리엘 천사'는 오른손에는 헝가리의 왕관을, 왼손에는 로마교황의 십자가를 들고…
신라에는 선덕왕, 진덕왕, 진성왕 세 명의 여왕이 있었다. 왕족정치라는 시대적 특성도 있었지만 유교사회의 조선조와 달리 남녀 차별이 없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보장됐다. 여자들이 패를 나누어 밤늦도록 길쌈을 하고 술과 음식으로 가무를 즐기는 등 비교적 여성들에게 자유로운 풍속이 있었다.이 시대 여…
꿈결인지 생시인지 장대비가 쏟아지는 요란한 빗소리에 놀라 단잠을 깼다. 새벽 3시가 넘어가고 있다. 창밖을 내다보니 어둠 속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빗줄기는 보이지 않고 하늘에서 마치 폭포수처럼 내리붓는다. 가을장마란 말이 낯설기만 했는데 지금 나는 정말 실감 나는 가을장마를 바라보고 있다. 비가…
SNS 정치 바람은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방송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는 시대에서 SNS를 이용하는 다중 접촉 시대로 변화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당이라는 기반이 없는 정치인에게 SNS는 훌륭한 정치 도구가 됐다. 하지만 득이 있으면 실도 있는 법. SNS 정치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도내 제1도시인 청주와 제2도시를 잇는 36번 국도가 십수년 째 몸살을 앓고 있다. 건설된 지 워낙 오래되는데다 각종 교통사고와 상습정체, 도로 파손 같은 통행 불편요소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사업기간이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이 땅에 사는 사람 중에 벼꽃을 보고 자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벼도 나락을 맺기 위해 꽃을 피우는데 고단하고 바쁜 일상에 쫓기는 운명의 현대인들이 벼꽃을 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벼꽃은 거짓의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오직 대자연의 흙과 노동을 벗 삼아 살고 있는 구릿빛 농부의 맑은 눈에나 보…
맑고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산림이 우거진 제천시 백운면의 화당초등학교(교장 조병소)는 올바른 품성의 바탕 위에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2012학년도부터 3년 간 창의경영 자율학교로 지정돼 변화와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화당초는 열심히 공부하는 착하고 행복한 어린이, 교육에 보람을 느끼는 행…
◇미래의 축제을 계획하다 전라도 지역은 미래의 축제를 디자인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2013순천국제정원박람회와 2012세계여수박람회가 그것이다.이 2개의 축제를 미래의 축제로 꼽는 이유는 하나다. 천연자연환경을 자산가치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축제를 계획할 때부터 10년, 20년 앞…
10년 동안 입었던 카디건 색깔이 바랬다. 옅은 색이라 때가 잘 타는데 군데군데 얼룩이 생기고 물이 빠져 초라해 보인다. 남들이 알면 10년이나 입었으면 이젠 버려도 되지 않겠느냐고 하겠지만 나는 이 카디건이 참 마음에 든다. 워낙 스웨터를 잘 입는 내 옷장에는 카디건만 10장이 넘는다. 그중 미색 스웨터를…
지난 대선 이후 시들해졌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 정치권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지자체와 정치인이 '소통'을 명분으로 SNS를 이용해 업적을 과시하면서 'SNS 공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충북도는 지난 2011년부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영동과 옥천지역에는 충북도내에서도 빼어날 정도의 정자가 위치해 있다. 금강변에 위치한 영동과 옥천은 아름다운 경치와 어우러진 정자는 탄성을 절로 불러오고 있다.특히 한천정사는 송시열 선생과 관계가 있어 한천팔경으로 불리우는 절경과 어우러져 특이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금호루는 현재는 관리…
정치권의 SNS 활용 방식은 다양하다. 각종 회의에서 한 자신의 발언과 이를 보도한 언론 기사를 링크하는 '보도자료형'에서부터 시시콜콜한 개인적인 사생활을 공개하는 '노출형'까지 저마다 생존 방식이 다르다. SNS를 대중과 소통의 장으로 삼으려는 '교감형'은 SNS 정치의 기본이다. 소소한 일상생활을…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폭염과 함께 전국에서는 다양한 지역축제가 열려 더위를 피해 떠나 온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8월과 9월, 10월까지 전국은 그야말로 축제 속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가운데 바다를 공유한 지방자치단체는 축제 개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지역은 아주 다양한…
◇1983년 어느 날 흔히들 단양(丹陽)을 가리켜 '울고 갔다 울고 나오는 곳'이라 부른다. 갈 때는 서러워 울고, 올 때는 정들어 별루(別淚)를 뿌린다고 한다.충북에서 맨 끝인 첩첩산중으로 관리들이 발령을 받으면 으레 좌천이나 귀양살이로 알았지만, 실제 그곳에서 근무하다 보면 자연에 취하고 풋풋한 인심…
요가 동작을 따라하며 언뜻 보이는 바다와 하늘이 푸르다. 푸름 속 내 마음도 잠겨 짙푸르다. 마치 우리나라의 가을 하늘을 옮겨 놓은 듯하다. 그리운 풍경을 이국에서 원 없이 바라볼 줄 누가 알았으랴.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는 절경이다. 나에게 휴식을 색채로 말하라면, 단연코 푸른색이다. 동작은 계속 이…
영동 초강초(교장 박영자)는 개교 90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로 현재 39명의 학생들이 실력, 꿈,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학교는 사교육없는 학교, 예체능 교육을 통한 인성 교육 향상, 교육기부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학교, 교육 공동체가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을 실시해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
쪽빛으로 반짝이는 호수, 물결위로 잘디잘게 부서지는 햇살, 연연한 처녀성을 담는다지루한 장마가 끝나니 작열하는 태양이 세상을 온통 후끈 달군다. 태양의 계절 8월이다. 애나 어른이나, 식물이나 동물이나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그늘지고 한적한 곳, 푸른 물에 흠뻑 물들고 빠지고 싶은 곳을 찾아 나선다…
제천의 청풍문화재 단지내에는 한벽루와 팔영루, 응청각, 금남루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자와 누각이 있다. 한벽루는 밀양의 영남루(嶺南樓), 남원의 광한루(廣寒樓)와 함께 익랑이 딸려 있는 조선시대 누각 건물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 세 건물 가운데 한벽루는 가장 간결하고 단아한 외관을…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오는 2014년 7월이면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다.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인구 규모 7위, 면적 전국 22위로 서울시의 1.6배. 통합 청주시의 모습이다.청주시의 '2013년도 2분기 기본통계자료'를 보면 통합 청주시의 위상은 전국적인 수준일 것으로 전망…
충북의 중부권인 증평, 진천, 괴산, 음성군의 축제 특징은 지역특산물과 지역의 전통을 위주로 치러지고 있다.증평군은 인삼, 진천군은 생거, 괴산군과 음성군은 고추로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축제의 형태도 이런 지역의 전통과 농특산물을 내세우고 있다. 충북 북부지역이 자연환경과 축제를 결합한 관광 레저…
시험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영주가 인자와 함께 왔다. 인자는 치아 교정기를 감추느라 어색한 웃음이 흘러내린다. 용건은 인자에게 있는데 영주는 그냥 함께 와 준 것 같다. 웃고는 있지만 인자 얼굴이 창백하다. "무슨 일?"나는 빨리 용건만 간단히 말하라는 표정으로 인자 얼굴을 바라보았다. 쭈뼛쭈뼛 말을…
◇1983년 어느 날 산이 있고, 강이 있고, 그 사이에 광활한 벌판이 있다. 삼국(三國)의 쟁패 지역으로 '중원(中原)벌을 차지하는 자가 삼국을 통일한다' 했으니 역사적으로 보나 지리적으로 보나 충주는 요충지대임이 틀림없다.소백산하의 물줄기가 한데 모여 남한강이라는 큰 가람을 이루는 곳이다. 속리산…
어린 시절에는 오줌을 많이 쌌다. 몸이 약했던 것인지 알 수 없고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번번이 오줌을 쌌던 것만은 분명하다. 불장난을 하거나 불난 집에서 물동이를 들어 나르는 꿈을 꾸면 어김없이 이불에 지도를 그렸다. 어머니는 그때마다 "다 큰 녀석이 망측하게 오줌이나 싸느냐"며 심…
옥천 동이초(교장 김응권)는 금강변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소규모 농촌학교다. 동이초 35명, 우산분교 19명 등 전교생 54명이 꿈을 키우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우수한 교직원과 다년간의 연구학교 운영으로 내실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모든 교육시설 기반이 확립돼 있다. 농촌지역의 이농 현상과 젊은 연령층의…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