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학력 나이 직업 국적을 불문한다. 누구나 예외 없이 마음껏 쉬고 뒹굴고 꿈꿀 수 있는 권리를 누리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그것이 헛된 희망이나 허황한 이념이 아니라 실제로 찬란히 빛을 발하고 있는 공간이다.' -박영숙 저 '꿈꿀 권리'中에서 도서관 가는 길에 제일 먼저 마중 온 것은 귀를 찌를 듯…
과거 어느 한 시절, 연인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선물 품목 1위는 단연 '책'이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시간은 그 잠시만으로도 생이 충일(充溢)해지는 기분이었다.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삶, 사유할 수 있는 문장들을 함께 나눌 생각에 미리부터 가슴이 뿌듯해지는 순간이었다. 육체의 성…
"애야, 도서관 가니?" "어, 아버님도?" 시아버지, 며느리 그리고 아이까지. 3대가 함께 아침을 먹고 가는 곳이 도서관이다. 신(新)풍속도가 생겨났다. 시아버지는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의 하나인 사진반에 간고, 며느리는 아이와 함께 모자열람실에서 그림동화를 본다. 점심시간이면 도서관 한쪽에 마련된 카페…
제주도는 미래를 대비하는 농업기술 정책을 펴고 있다. 앞으로 예상되는 종자전쟁 시대를 대비해 지역 종자산업 육성을 통한 종자 주권 확립에 나서고 있다.제주 농업은 성장동력으로 종자산업 육성을 꼽고 있다. 우량종자 자급을 위해 이미 2002년 농산물원종장을 설립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농산물원종장…
예전부터 내려오는 우리 문화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그 안에는 오랜시간 농축된 우리 선조들의 삶과 경험, 시행착오를 거치며 천천히 인고의 시간으로 만들어진 여러 색깔의 문화가 있고 그 속에는 지혜로움과 여백에 깊은 배려가 묻어난다.그 문화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전통적인 음식문화이며 현대에 이…
지난 2013년 12월. 당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현 청와대 정무수석) 등 현직 장관 2명이 함께 한적한 시골 마을의 청국장 제조 공장을 방문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들 두 장관이 찾은 곳은 '냄새 없는 청국장'을 개발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진천군 초평면 오갑리 ㈜콩세…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익히 알려진 속담이 있다. 어떠한 일이든 한 가지 일을 끝까지 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조동춘(55) 은혜양봉원 대표는 30여년 동안 '양봉'이라는 우물을 팠다. 수차례에 걸쳐 쓴 맛을 봤지만 한 우물만 팠고 결국 그가 파던 우물은 달콤한 꿀물을 뿜어냈다. 조 대표는 현재…
들기름이 몸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웬만한 가정에선 참기름 보다 들기름을 선호한다. 들기름에는 비타민과 질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오메가3가 60% 이상 들어 있어 그 어떤 기름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메가3의 질병치료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하지만 들깨…
아직도 '발명'은 과학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사소한 일상 같은 우리 주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로 에디슨도 생활 속 아이디어로 발명왕이 됐고, 최근에는 생활 속에서 느낀 불편함을 개선한 '생활발명'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지극한 정성을 다하며 기본이 되는 닥나무의 뿌리부터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 지난 5월 속리산 입구에 있는 美갤러리에서 이종국 작가의 한지공예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팸플릿을 보면서 궁금증이 생겨 그 후로 몇 번 더 전시회를 보러갔다.한지에 대해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닥풀과 황…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든 전통 장류.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장류는 한식의 기본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발효의 과학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그 효과가 알려졌다. 하지만 특유의 강한 냄새와 짠맛이 기피 요인이 될 수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오랜 숙제였다. 보은군 회인면 고시랑장…
독일의 예술학자 피들러는 "예술의 의미는 인간이 눈에 보이는 세계를 자기의식 속에 지니려고 할 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 그 자체의 특수한 활동형태라는 사실에 있다."고 하였다. 이 말은 예술이 우연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필연적인 것이다. 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미술사학가 보링거는 존재라는 진실을…
전통제조방식을 고집하며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하는 구수한 재래식 장류를 만드는 곳이 있다.괴산군 문광면 문법리에 위치한 하늘사랑영농조합법인(대표 김금자) 뜰에는 300여개의 항아리에서 지난해 겨울 담근 햇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이 나이별로 독특한 향을 내뿜으며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하늘…
기억조차 희미한 '호드기'라는 말.호드기(풀피리)를 30년 가까이 만들어 온 사람이 있다는 얘기가 들렸다.어떤 사람일까· 커진 궁금증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까지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작업실과 연결된 현관문을 여는 순간, 가늘고 곧은 모습으로 가지런히 놓여있는 풀피리와 해를 거듭해 작업한 풀피리…
아직도 잔혹한 살인자나 사회 부적응자만이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정신병에 대한 인식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세상에 정신병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살면서 앓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나와는 상관없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다.하지만 정신질환은 가까이 있다. 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충북 환경문제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이 단체는 1995년 결성된 푸른청주모임을 모태로 1996년 청주환경연합으로 전환, 2007년 3월 조직개편을 통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활동 중인 회원은 2천200여명이며, 청주·청원·진천·증평·보은·옥천·영동 등 도내 금강유역…
청풍호반 자드락길의 '능강솟대문화공간' 전시관에 들어서니 희망나무가 먼저 반긴다. 방문객들이 남기고 간 소원들을 빽빽하게 매단 희망나무도 솟대 형상을 하고 있다. 걸린 모든 희망을 하늘로 전해 올리는 '희망의 안테나인 솟대'라 표현하며 희망나무를 세운 윤영호님의 이야기를 듣는다.- 솟대와의 첫 만…
간호사는 환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의료진이다. 풍부한 의학 지식 없이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간호사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이런 기본적인 능력이 있어야 친절도 베풀 수 있다. 신은경(여·40)씨는 청주 하나병원에서 친절하기로 유명한 간호사다.지난 1…
청주는 한국 동양화의 대가 운보 김기창 화백이 생전에 작품 활동을 하던 고장으로 그의 사저와 미술관이 있는 곳으로 한국화단의 중요한 맥이 흐르는 곳이다. 그러나 대부분 운보의 제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을 하고 있을 뿐 운보의 직접 제자는 이곳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학시절 제자로는 충주에 화…
민화는 정통회화의 영향을 받은 대중적인 실용화다. 민화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술평론가이며, 일본문예운동의 창시자인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다.미국 민간미술 전문가인 홀거 케이힐과 19세기 '농민미술'등은 산업화와 기계화의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휴머니즘 회복움직임을 인식했다. '미술…
충북선(忠北線)은 세종특별자치시의 조치원역과, 충청북도 제천시의 봉양역을 연결하고 있다. 그리고 조치원역은 경부선, 봉양역은 다시 중앙선과 연결되고 있다. 충북선은 일제강점기 당시 사설철도회사인 조선중앙철도주식회사에 의해 조치원~청주간이 1020년 3월에 착공, 1921년 11월 영업을 시작했…
이름만 들어도 솔향이 느껴지는 보은의 솔향공원에서 문화재청이 후원하고 충북무형문화재 보은협의회가 주관하는 생생문화재 체험행사가 열렸다. 송로주 체험행사를 맡고 있는 임경순(충북무형문화재 3호) 장인을 만났다. 봉룡과 누룩, 관솔 등 술의 재료를 내어 놓으며 그는 말한다. "모든 게 마찬가지에…
서양화가 신범승 화백은 충주병설중학을 졸업하고 충주사범을 졸업한 충주 출신 화가이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고 이성과 감성이 형성되던 시기에 충주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본인도 충주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는 원래 지금은 북한 땅이 되어버린 38선 이북 황해도 사리원에서 1…
정형외과는 특성상 남성적인 색채가 강하다. 톱이나 망치, 드릴 등 수술에서 쓰이는 장비가 풍기는 '묵직한' 이미지 탓일게다. 실제로 체력소모도 심하다. 지난 23일 충북대병원에서 만난 손현철 정형외과 전문의 역시 강한 남성의 이미지였다.뚜렷한 이목구비와 짙은 눈썹, 그리고 '부산 사나이' 다운 직설적…
청주 수암골 아래 금강 불교미술원은 무형문화재 단청기능보유자 권현규(62·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62) 단청장의 연구실이다.계단을 올라가니, 연구실은 그림과 물감으로 가득하다. 물감의 농도와 붓의 상태는 작업에 열중한 시간을 짐작하게 했다. 마르지 않은 붓을 내려놓으며 권현규장인은 이야기…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송기섭 진천군수가 진천군 살림을 맡은 지 9년 차에 들어섰다. 3선 군수지만 '아직 진천을 위해 하고 싶은 게 많다'며 남다른 지역 사랑과 지역발전에 대한 사명감을 자랑하고 있다. 취임 8년과 민선 8기 반환 포인트를 목전에 둔 송기섭 군수를 만나 취임 당시 목표로 한 군정의 진행 상황과 평가, 남은 시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들어본다. ◇진천군수로서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게 숫자를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9만 명 진천군민의 선택을 받은 지난 2016년부터 개인보다는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삶을 우선순위에 두고 몰입하다 보니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내가 판단한 작은 부분이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직자의 시선에서 결정한 내용이 군민 눈높이에 맞는 것인지 현장에 나가 군민과 대화를 나눠야 했으므로 항상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철도와 인구, 경제 등 어느 지방정부보다 비약적인 성장을 군민, 군 공직자와 함께 이룰 수 있었고,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간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