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29. 청주 용암동 '참살이오리전문점' [충북일보]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참살이오리전문점'의 시작은 '웰빙'과 무관하지 않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꾀하던 'well-being' 열풍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양식분야에서 일했던 임상빈 대표의 마음을 두드렸다. 건강과 어울리는 음식은 한식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도 건강한 재료를 생각하다 오리를 떠올렸다. 병환 중이시던 아버지가 유일하게 드시는 고기이기도 했다. 머릿속에 그린 오리 코스요리를 토대로 한식 요리를 배웠다. 막연히 그렸던 건강한 요리는 생각한대로 눈앞에 구현될 수 있었다. 웰빙의 다른 말인 '참살이'를 내세워 고향 광혜원에서 오리고기 전문점을 열었다. 위생과 건강에 대한 임 대표의 고집은 가게에 그대로 반영됐다. 눈에 띄는 청결은 물론 본인의 술·담배도 과감하게 끊었다. 음식을 만드는 자신의 건강까지 고려한 거다. '참살이오리전문점'에서는 주재료인 오리와 한약재 뿐 아니라 김치와 부재료 등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 사용한다. 임 대표가 상에 올린 모든 것들은 손님이 비용을 지불했기에 마땅히 대접받아야 할 요리다. 어느 하나 그 가격에 못 미치는 것이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특히 수입산과 가격차이가 두 배 이상 차이나는 녹두나 아내의 친정인 강원도에서 직접 조달하는 엄나무 등은 손님들이 한 눈에 알아본다. 깊고 진한 맛을 낼 뿐 아니라 눈으로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격이 높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참살이오리전문점'은 착한가격업소에 지정됐다. 연훈제찜, 오리야채볶음, 오리손만두, 윙바베큐, 한방오리백숙, 흑미오곡죽이 포함된 4인 기준 특정식이 7만8천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손수 만든 양념의 바비큐는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어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식단 속에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메뉴로 제격이다. 다 먹고 나면 뼈만 나오는 일반적인 코스요리 백숙과 달리 살이 튼실하게 붙은 한 마리 백숙도 '참살이'만의 특징이다. 천주머니에 넣어 고기와 함께 푹 끓여내는 흑미오곡죽도 별미다. 4~5인은 너끈히 배를 채울 수 있는 메뉴에 한번 찾은 이들은 반드시 다시 찾게 되는 효자 메뉴란다. 청주로 자리를 옮긴 2014년은 유난히 혹독한 겨울이었다.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조류독감과 연이어 터진 사건사고에 임 대표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가 개발한 것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 '훈제영양돌솥밥'이었다. 손님이 없다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영양과 맛을 고려해 수백 번의 실패를 겪은 뒤 8천원으로 즐길 수 있는 영양가득 훈제돌솥밥을 만들어냈다. 버섯, 당근, 양파와 훈제오리를 듬뿍 넣은 돌솥밥을 특제 양념장에 비벼먹으면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임 대표의 절실함은 연고가 전혀 없는 청주에서도 서서히 자리를 잡도록 도왔다. 모두가 안 될 거라고 고개를 젓던 자리였다. 하지만 그가 4년 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 자리에서 이룬 성과는 꽤나 많다. 눈에 띄는 청결함과 정직함을 앞세워 열린청결주방 우수사례와 시 모범음식점 타이틀을 받은 것은 물론 착한가격업소와 밥맛 좋은 집에도 선정됐다. 충북도내에 3개 밖에 없는 음식점 위생등급제 '매우우수' 업소가 되기도 했다. '참살이오리전문점'이라는 이름으로 대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것이 임 대표의 꿈이다. 맛과 건강의 기본부터 철저히 지키는 고집스러운 그의 철학은 깨끗하고 건강한 맛집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청주시는 6월부터 청주페이 인센티브 지급 방식을 캐시백으로 전환한다고 17일 밝혔다. 충전 금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우선 지급하던 선불형 방식에서 결제 후 인센티브가 적립되는 후불형 캐시백으로 바뀐다. 캐시백은 구조적으로 부정 유통이 어려워 정부에서 권장하는 지급 방식이다. 청주페이 제한 가맹점(연 매출 30억원 이상)에서도 인센티브 적립 없이 충전액으로 결제할 수 있다. 캐시백 지급 한도는 월 30만원 충전액의 7%다. 30만원을 결제하면 2만1천원이 캐시백으로 적립된다. 상품 결제 시 캐시백을 우선 사용하거나 계속 적립할 수도 있다. 사용 방법은 청주페이 앱에서 설정 가능하다. 시는 캐시백 전환과 함께 착한가격업소 등 일부 가맹점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률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캐시백 전환을 위해 국비 1억5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며 "내수경기 활성화에 더욱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화폐인 청주페이는 2019년 12월 도입돼 지금까지 1조7천억원이 발행됐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