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자영업자 절반 이상이 3년을 못 넘기고 폐업을 선언하는 시대다. 지역을 불문하고 추억이 서린 가게, 전통이 있는 식당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청주 내덕동에 위치한 '금용'은 비교적 많은 사람들의 기억이 머무는 곳이다. 1985년 문을 연 이래 2대째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짜장면집 아들'이었던 한지호 대표의 삶은 장단점이 있었다. 언제나 부러워하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좋았지만 늘 바쁜 부모님과의 시간은 아쉬웠다. 한창 놀고 싶었던 나이에도 부모님의 수고로움이 눈에 밟혀 마음껏 놀지 못한 철든 아들이었다. 부모님의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 중국집을 한 대표가 이어받은 지는 8년 쯤 됐다. 세월을 바탕으로 쌓인 꾸준한 맛과 서비스에 손님들의 발길도 한결 같았다. 하지만 한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보고 싶었다. 배달 분야를 독식하다시피 했던 중국집의 아성은 무너진 지 오래였다. 언제부턴가 배달이 안 되는 음식을 찾는 일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부르면 찾아가는 흔한 맛보다는 손님이 직접 찾아와서 먹어야 하는 콘텐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관련 서적 탐독은 물론 온라인 카페나 컨설턴트 등을 통해 닥치는 대로 배웠다. 다른 가게의 성공 사례도 면밀히 살폈다. 동네마다 있는 중국집과 다른 가게가 되려면 '우리 집만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몇몇 손님들을 위한 수많은 메뉴들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많은 요리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금용'의 이미지 재정비를 택했다. 아버지 때부터 있었던 메뉴 중 매력적이지만 크게 이슈가 되지 못했던 '돌 짜장'을 다시 전면에 내세웠다. 일반 짜장에 다른 양념을 가미하고 독특한 비주얼을 더했다. 돌판을 뜨겁게 데워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짬뽕에 흔하게 들어있던 홍합을 빼고 숙주와 불고기를 넣은 불고기짬뽕도 인기메뉴로 등극했다. 유행처럼 번지곤 하는 차별성 없는 중국음식에 질린 손님들은 독특한 비주얼과 맛을 위해 기꺼이 가게로 찾아왔다. 한 대표가 가게를 맡으면서 바라던 것처럼 '금용'은 북적이는 가게가 됐다. 가게를 찾는 손님이 너무 많을 땐 배달을 못가는 일도 부지기수다. 메뉴가 적어졌다고 불평하는 손님보다는 '금용'에만 있는 메뉴를 먹기 위해 애써 찾아오는 손님들이 더 많다. 제대로 된 음식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부할 것이 한두 가지 아니라며 늘 배우면서도 배움에 목말라하는 한 대표다. 그가 변화시킬 앞으로의 '금용'이 기대되는 이유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신승호-돌판 위에서 자글자글 끓는 돌 짜장은 즉석짜장을 먹는 듯 색다른 느낌이다. 블로거 최은경-돌 짜장도 맛있고 탕수육 색깔도 예쁘다. 달달하면서 매콤한 불고기짬뽕은 돌아서면 생각날 만큼 최고. 블로거 장동민-SNS에서 소문난 맛집답게 음식 맛이 좋고 해산물이 푸짐하다. 자주 이용하게 될 중화요리집. 블로거 오은주-불고기짬뽕에 반해 이미 단골이었다. 처음 맛본 돌 누룽지탕은 쫀득한 누룽지와 해산물의 맛이 잘 어우러져 새로운 단골 메뉴가 되겠다. 블로거 박양우-풍부한 해물과 신선한 야채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따뜻한 돌 짜장을 먹고 난 뒤 밥까지 비벼먹으면 딱 좋다. 블로거 윤수정-뜨거운 돌판 위에 떡과 다양한 해물이 짜장과 잘 어울린다. 청주 중화요리 맛집으로 찜.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청주시는 6월부터 청주페이 인센티브 지급 방식을 캐시백으로 전환한다고 17일 밝혔다. 충전 금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우선 지급하던 선불형 방식에서 결제 후 인센티브가 적립되는 후불형 캐시백으로 바뀐다. 캐시백은 구조적으로 부정 유통이 어려워 정부에서 권장하는 지급 방식이다. 청주페이 제한 가맹점(연 매출 30억원 이상)에서도 인센티브 적립 없이 충전액으로 결제할 수 있다. 캐시백 지급 한도는 월 30만원 충전액의 7%다. 30만원을 결제하면 2만1천원이 캐시백으로 적립된다. 상품 결제 시 캐시백을 우선 사용하거나 계속 적립할 수도 있다. 사용 방법은 청주페이 앱에서 설정 가능하다. 시는 캐시백 전환과 함께 착한가격업소 등 일부 가맹점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률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캐시백 전환을 위해 국비 1억5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며 "내수경기 활성화에 더욱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화폐인 청주페이는 2019년 12월 도입돼 지금까지 1조7천억원이 발행됐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