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27. 제천 청풍면 '청풍황금떡갈비' [충북일보=제천] 제천 청풍면은 청풍호반의 고장이다. 청풍호를 바라보며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 경관에 먼저 마음을 빼앗긴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는 때마다 맛객들이 찾아들 식당들도 이질감 없이 섞여있다. 남제천IC를 빠져나와 82번 국도에서 만날 수 있는 '청풍황금떡갈비'도 그 중 하나다. 금월봉 휴게소를 지나 청풍 랜드에 다다르기 전 보이는 본관과 별관은 언뜻 봐도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김지수 대표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황금가든이었다. 25년 전 시작했던 부모님의 송어회 전문점은 몇 년간 이곳에서 손님들을 맞이하다 현재 금성면에 있는 '청풍황금송어'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을 되찾은 건 10여 년 전 청풍황금 2호점으로 새롭게 시작할 때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식당을 도왔던 김 대표다. 단순히 음식을 나르거나 잔심부름을 한 것이 아니라 바쁠 때는 직접 회를 뜨기도 했던 든든한 아들이었다. 부모님이 2호점을 시작하셨을 때 막연했던 그의 꿈에 확신이 더해졌다. 수십 년 일궈온 부모님의 가게를 다른 방향으로 확장해보자는 꿈이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의 패기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인근의 음식점들은 비슷한 메뉴 일색이었다. 차별화된 메뉴로 그가 선택한 건 떡갈비였다. 다양한 밑반찬들과 함께 내 한정식 같은 느낌을 주고자 했다. 가게 뒤로 펼쳐진 청풍호의 비경과도 어울리는 듯 했다. 전국의 유명한 집들을 가보고 수도 없는 칼질을 거쳤다. 돼지고기, 소고기 할 것 없이 다양한 비율로 섞어보고 숙성 과정을 시도했다. 오랜 연구 끝에 결정한 것은 소고기 갈빗살로만 손수 다져낸 떡갈비였다. 처음부터 위험부담을 안고 떡갈비만을 판매할 수는 없었다. 기존 메뉴와 병행해 판매하다 떡갈비를 찾는 손님이 점차 늘어갈 즈음 운명 같은 손님을 만났다. 우연히 식당에 들른 한 여행 작가는 '황금'이라는 가게 이름에 의문을 품었다. 이왕 황금이라는 이름을 가졌으니 상징을 부여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었다. 마침 진도에 다녀왔는데 그곳에 '울금'이 유명하더라며 황금색과 어울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열정적인 김 대표가 손님 한 사람의 의견도 허투루 듣지 않을 때였다. 곧장 울금가루를 이용한 연구에 들어갔다. 소 갈빗살을 이용한 떡갈비에 적정 비율의 울금으로 맛을 냈다.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돌솥 밥에도 울금을 넣었다. 처음에는 진도의 울금가루를 사용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제천에서 나는 울금을 직접 구입하고 손질해 말려낸 뒤 가루를 만들어 사용한다. 가루로 된 제품을 받아쓰면 시기에 따라 맛의 변화가 잦아서다. 울금돌솥밥은 원래 제천에서 나는 황기, 당귀, 둥글레 등을 우린 약물을 넣었다. 거기에 울금을 더하니 청풍황금떡갈비에 걸맞는 황금빛의 돌솥 밥이 완성됐다. 한방도시 다운 반찬들도 눈에 띈다. 오가피 순이나 야콘 등으로 만든 장아찌는 떡갈비와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울금으로 황금빛을 입힌 도라지 정과 등도 시선을 사로잡는 인기 메뉴다. 1호점인 송어횟집과는 또 다른 반찬 구성에 도리어 신이 난 건 어머니였다. 그간 손님들에게 모두 보여주지 못했던 요리 실력을 다양한 반찬들을 구성하며 마음껏 펼쳐 보이는 어머니다.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아들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언제나 손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더 나은 맛의 떡갈비를 만들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도모한다. 가족들의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대를 이은 맛집이 수 십 년째 청풍호를 지키며 손님들의 발길을 꾸준히 붙잡을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청주시는 6월부터 청주페이 인센티브 지급 방식을 캐시백으로 전환한다고 17일 밝혔다. 충전 금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우선 지급하던 선불형 방식에서 결제 후 인센티브가 적립되는 후불형 캐시백으로 바뀐다. 캐시백은 구조적으로 부정 유통이 어려워 정부에서 권장하는 지급 방식이다. 청주페이 제한 가맹점(연 매출 30억원 이상)에서도 인센티브 적립 없이 충전액으로 결제할 수 있다. 캐시백 지급 한도는 월 30만원 충전액의 7%다. 30만원을 결제하면 2만1천원이 캐시백으로 적립된다. 상품 결제 시 캐시백을 우선 사용하거나 계속 적립할 수도 있다. 사용 방법은 청주페이 앱에서 설정 가능하다. 시는 캐시백 전환과 함께 착한가격업소 등 일부 가맹점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률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캐시백 전환을 위해 국비 1억5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며 "내수경기 활성화에 더욱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화폐인 청주페이는 2019년 12월 도입돼 지금까지 1조7천억원이 발행됐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