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우리 집처럼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가게가 되고 싶어요." 청주 봉명동 통파갈비 전문점 '우리집숯불고기'를 운영하고 있는 최운용 대표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다소 수줍어 보이는 이 청년은 사실 17년째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고향 제천을 떠나 무작정 청주로 왔던 20살, 포장마차에서 처음 맛본 항정살에 마음을 빼앗긴 그였다. 청주에서의 인생을 '고기'에 걸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모아 포장마차를 차렸다. 대학가 포장마차로 시작한 가게가 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었다. 1년여의 고생을 끝낸 것은 작은 마케팅이었다. 골목의 입구부터 형광색 종이를 화살표 모양으로 오려 포장마차로 오는 길을 붙였다. 청주 전역에서 포장마차라는 존재가 사라지기 전까지 4년여 동안 테이블을 4배 규모로 늘리며 승승장구했다. 포장마차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갈매기살로 제2의 길을 열었다. 학창시절 별명인 '최대포'를 활용해 비교적 세가 저렴한 3층에서 가게를 시작했다. 세가 저렴한 만큼 좋은 고기를 대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3층까지 올라오기를 꺼리는 이들을 사로잡을 무언가가 필요했다. 고기 맛만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소주 100원' 이벤트는 단박에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앞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시작한 '우리집숯불고기'는 외국에서 맛본 꼬치구이에서 비롯됐다. 숯불에 구워낸 통파와 함께 먹는 고기 맛은 뻔할 것 같지만 특별했다. 통파를 활용한 양념구이 연구에 쏟아 부은 6개월의 시간이 완성됐을 때 '우리집숯불고기'가 탄생했다. 이곳의 통파갈비는 숯불에 구운 파와 양파를 양념에 함께 재운 국내산 목살이 주재료다. 3일간 숙성시킨 고기는 5가지 양념에 살짝 절여낸 통파와 함께 숯불에서 구워먹는다. 양념고기 굽기를 어려워하는 손님들을 위해 직원들이 직접 구워주고 맛있게 먹는 비법까지 전수한다. 통갈매기살로 회처럼 포를 떠낸 갈매기살도 인기다. 먹기 좋게 손질한 갈매기살 역시 비법 양념에 3일간의 숙성을 거친다. 고기와 곁들이는 고추장아찌나 쌈무 등의 반찬도 최 대표가 직접 만든다. '우리집'에 온 손님에게 남이 만든 음식을 대접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보통 가정집에서는 좀처럼 먹기 힘든 메뉴가 숯불고기다. 우리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안심할 수 있는 식재료가 보장된 숯불고기를 먹고 싶다면 최 대표의 '우리집숯불고기'가 최선이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박양우-깨를 직접 맡겨서 기름을 내신다는 기름장에 찍어먹으니 갈매기살도 갈비도 고소함이 배가된다. 맵지 않은 고추장아찌도 고기 맛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블로거 오은주-잘 손질된 갈매기살이 부드럽고 달달한 소스맛과 어우러진 숯향이 참 좋다. 블로거 최은경-통파갈비가 목살이라 쫀득한 식감이 좋고, 두툼한 파와 함께 구우니 새롭다. 달지 않고 적당한 양념의 목살이 정말 맛있다. 블로거 서미연-흔히 먹던 갈비와는 구별되는 맛이다. 초록 초록한 두꺼운 파가 함께 있으니 눈으로도 입으로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블로거 윤수정-숯불에 노릇하게 구워진 통파갈비가 신선하다. 파절이로 함께 먹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맛이다. 블로거 신승호-부드럽게 잘 구워주는 목살의 단맛이 적당해 구운 대파와 먹으면 입맛이 돋는다. 계속 먹을 수 있는 맛.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30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검찰이 사고 주원인으로 지목된 임시제방 부실 관리의 책임자인 미호천교 공사 감리단장과 현장소장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청주지검은 24일 청주지법 형사5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감리단장 A(66)씨에게 징역 6년, 현장소장 B(55)씨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결심공판 최종 의견진술을 통해 "A씨는 오송~청주 2구간 공사를 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공사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술인임에도 법정 기준, 허가 절차 등에 있어 법과 계약상 의무를 모두 위반하는 등 고의에 가까운 중대한 과실이 있다"며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재 유족들과 생존자들은 정신적 상해로 고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점, 사고 직후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조직적이고 치밀한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하는 등 국가 재난 사고의 원인 규명을 방해했다"고 부연했다. B씨에 대해선 "피고인은 미호천교 공사 현장 내에 있는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의 재정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 2021년부터 상승 추세였으나 자체 세입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도에 따르면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재정자립도는 2년 연속 증가하다가 올해 감소했다. 충북의 재정자립도는 27.0%로 2023년 30.5%보다 3.5% 하락했다. 지난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었지만 다시 20%대로 떨어졌다. 충북을 포함해 동일 유형 광역자치단체 9곳의 평균 재정자립도 33.7%보다 6.7% 낮다. 재정자립도는 전체 재원에 대한 자주재원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100%에 가까울수록 재정 운영의 자립 능력은 우수하다. 지방세, 세외수입 등 자체 세입이 많으면 높아지고, 지방교부세·보조금 등 정부의 이전재원이 크면 낮아진다. 전체 세입에서 용처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집행할 수 있는 재원 비율인 재정자주도도 마찬가지다. 올해 40.3%로 2023년 45.1%보다 4.8%가 하락했다.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2021년 39.0%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40%대를 넘었다. 동일 유형
[충북일보] 충북도가 서울시상인연합회와 손잡고 '어쩌다 못난이 김치' 홍보와 판매 활성화에 나선다. 도는 23일 연합회 사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은 서울시의 전통시장에서 못난이 김치와 충북도 농산물 판매 협력을 강화하고, 국산 김치 소비 촉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도는 못난이 김치 생산업체와 협력해 서울시 전통시장에 안정적인 가격으로 김치를 공급하게 된다. 서울시상인연합회는 자체 네트워크(25개 구·155개 전통시장)를 통해 못난이 김치 매력을 홍보하고 판매처를 확보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 소비자에게 100% 국산 김치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충북의 어쩌다 못난이 김치는 농산물 판로 확보가 어려운 농가와 인증 받은 김치 제조업체를 직접 연결해 만들었다. 유통 과정을 최소화시켜 품질은 우수하고 가격은 착한 100% 국산 김치 브랜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번 협약이 못난이 김치 유통 채널 다변화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가는 농산물 판로에 대한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김치업체는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