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일반적으로 고기는 저녁에 구워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시골생고기'에서는 고기 먹는 시간이 따로 있지 않다. 언제나 북적이는 가게 안은 굳이 식사 시간이 아니라도 고기를 먹고 있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 건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아침 9시 출근, 밤 12시 퇴근을 10년째 지키고 있는 김충기 대표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살이 되던 해 갑자기 철이 들어버린 청년이었다. 어머니가 우연히 건넨 성공에 관한 책을 읽고 삶의 방향을 결정했다.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지만 책은 달랐다. 읽을수록 새로운 경험이었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면서 본인만의 성공을 그렸다. 그가 그린 미래에서 대학 생활은 의미가 없었다. 대학을 그만두는 이유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이유 등을 보고서로 작성해 부모님을 설득했다. 부모님은 조용히 그의 인생을 응원했다. 일찌감치 짜둔 인생 계획표는 훌륭한 가이드라인이 됐다. 차근차근 목표를 달성한 결과, 고깃집을 하려고 정해뒀던 30살이 되던 해 원하던 가게를 인수할 수 있었다. 신선한 고기를 기본으로 풍성한 쌈채소와 친절한 서비스에 집중했다. 손님들의 반응은 괜찮았지만 김 대표의 마음에는 차지 않았다. 유통을 통해 받아쓰는 채소로는 차별화를 꾀하기 힘들었다. 직접 농장을 열고 아버지가 농장 운영을 맡았다. 특수작물 재배로 단련된 아버지의 농사 실력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먹어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식감과 신선함이 시골생고기 쌈채소의 강점이다. 테이블을 가득채운 쌈채소는 보는 것만으로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손님이 늘어날수록 모든 손님이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말 한마디도 신경 쓰고, 먹고 돌아가면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서비스 교육에 최선을 다했다. 손님들이 시골생고기의 월급 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슴에 새겼다. 손님들을 응대할 때 본인의 컨디션이 지장을 줄까 걱정돼 틈틈이 체력단련도 병행한다. 퇴근 후 아내와 이야기하며 동네를 산책하는 것이 그가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다. 꿈에 다가갈수록 아내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다. 중학교 3학년 때 급훈이었다는 '꿈, 도전, 성공'은 여전히 그의 인생 모토다. 2028년까지 100억 모으기라는 꿈으로 시작한 그의 도전은 시간이 갈수록 성공에 가까워지고 있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박양우-고기 가격부터 정말 착하다. 착한 가격에 고기의 질은 더 착하니 그야말로 착한 가게다. 블로거 오은주-푸짐한 쌈에 반해 허겁지겁 먹다보니 산더미 같던 쌈채소가 금세 바닥난다. 싱싱한 쌈과 신선한 고기의 궁합은 환상. 블로거 최은경-엄청난 종류의 쌈에 한번 놀라고 생고기의 부드러운 맛에 두 번 놀란다. 블로거 장동민-고기가 불판에 오래 있으면 질겨지기 마련인데 조금 더 익혀도 육질이 부드럽다. 여러 가지 종류의 쌈들까지 매력 있는 내가 찾던 바로 그 집. 블로거 신승호-직접 키운 신선한 쌈채소가 입안에서 느껴진다. 고기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필요하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물어주는 친절한 직원들의 태도도 아주 좋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청주시는 6월부터 청주페이 인센티브 지급 방식을 캐시백으로 전환한다고 17일 밝혔다. 충전 금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우선 지급하던 선불형 방식에서 결제 후 인센티브가 적립되는 후불형 캐시백으로 바뀐다. 캐시백은 구조적으로 부정 유통이 어려워 정부에서 권장하는 지급 방식이다. 청주페이 제한 가맹점(연 매출 30억원 이상)에서도 인센티브 적립 없이 충전액으로 결제할 수 있다. 캐시백 지급 한도는 월 30만원 충전액의 7%다. 30만원을 결제하면 2만1천원이 캐시백으로 적립된다. 상품 결제 시 캐시백을 우선 사용하거나 계속 적립할 수도 있다. 사용 방법은 청주페이 앱에서 설정 가능하다. 시는 캐시백 전환과 함께 착한가격업소 등 일부 가맹점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률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캐시백 전환을 위해 국비 1억5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며 "내수경기 활성화에 더욱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화폐인 청주페이는 2019년 12월 도입돼 지금까지 1조7천억원이 발행됐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