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한식은 양식이나 일식, 중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너쉐프'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이들이 적은 분야다. 그런 환경에서 '메이린'의 안상걸 대표는 한식 오너쉐프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안상걸 대표는 식당을 운영하신 어머니 덕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요리를 가까이 했다. 특히 식당에서 배운 과일 깎는 기술은 대학에서 빛을 발했다. 1학기 실습 과제가 과일 깎기였기 때문이다. 새초롬하게 내민 과일을 보고 학생들은 물론 교수님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공이 요리다 보니 군대에서도 요리를 맡았다. 제대 후 자연스레 요식업에 발을 들인 그는 어머니의 작은 식당보다는 큰 규모의 식당에서 일 하고 싶었다. 수도권에서 내로라하는 규모의 한정식 집에서 일하며 승승장구했다. 가게 내부 요리 경연에서 8번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요리에 대한 연구도 쉬지 않았다. 메뉴의 대부분이 그의 요리로 채워질 정도였다. 우연히 손님으로 찾아왔던 고향의 인연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한정식 집을 열고자 하는데 도와달라는 거였다. 오래 망설이지 않았다. 머릿속에 한정식집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타고난 센스와 끊임없는 학습은 '개업 전문' 쉐프로 입지를 굳히게 했다. 첫 번째 개업을 맡은 한정식 집은 가게 시작에 앞서 메뉴 정비부터 주방과 홀에서 함께할 인력을 채용하는 일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가게를 열고 자리 잡을 때까지 일하다보면 또 다른 개업 식당에서 손을 뻗어왔다. 밑그림을 그리고 완성되는 그림을 보는듯한 작업이 행복하기만 했다. 그렇게 성공시킨 한정식 집은 지금도 손꼽히는 가게들이다. 많은 가게들을 열고나니 당연히 자신만의 사업도 하고 싶었다. 머릿속에 가득한 사업아이템은 언제나 꺼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특색있는 한정식으로 시작한 그의 사업은 당연히 금세 이름을 알렸다. '메이린'은 경험이 많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한식만을 염두에 뒀던 그가 중식과의 융합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요리의 방법과 쉐프의 마인드부터 확연히 다른 두 개의 업역을 섞어내기가 조금은 힘들었다. 맛있는 요리를 전제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차이를 좁히려고 노력했다. 시행착오를 겪은 지 6개월여, 그들의 화합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것에 변화를 추구하는 것보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더 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어제보다 오늘이 낫다는 평을 듣는 것이 더 설렌다는 안 대표다. 그가 느끼는 설렘이 손님들에겐 다양한 한식을 맛보는 즐거움으로 부풀어 되돌아간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신승호-한정식과 중식의 콜라보가 새롭다. 한식과 함께하니 중식의 느끼함이 덜하다. 블로거 오은주-중식과 한식이 적당히 교차돼 잘 어울린다. 요리 끝에도 짬뽕 짜장 외에 누룽지가 있어 담백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블로거 서미연-기존에 먹어보지 못한 조합으로 편하게 먹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블로거 최은경-샐러드 소스와 음식의 꾸밈 등 하나하나 정성이 담겨 있어 대접받는 느낌이다. 블로거 장동민-중식만 먹을 때는 자칫 느끼하고 한정식만 먹을 땐 너무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가 번갈아 어우러져 적당하다. 블로거 윤수정-고급스런 인테리어의 방이 있어서 모임장소로 좋을 것 같다. 어선 요리가 특히 맛있었고 석갈비와 쌈채도 인상적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이렇게라도 나서야 60년 이상 가슴에 맺혀 있던 응어리가 풀릴 것 같아요." 해마다 4월이 오면 가슴에 맺혀 있는 한(恨)을 풀지 못해 몸살을 앓는 80대 어르신들이 있다. 1960년 청주공업고등학교 2학년 학생신분으로 4·19 학생혁명운동을 주도하고도 국가로부터 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한 김태형(83·옥천읍), 김영한(82), 강건원(83), 곽한소(83), 이영일(82)씨가 그들이다. 김 씨 등은 지난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부 정문 앞에서 청주지역 고등학생 4·19 연합시위 공적재심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곽한소 씨는 병환으로 입원 중이어서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영일 씨가 낭독한 '4·19학생혁명운동 전국 3대 발원지 청주공고'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1960년 당시 청주공고 2학년생이던 우리들은 4월 3일 청주시 수동 213번지 김태형의 자취방에 모여 자유당 독재정권의 3·15 부정선거규탄 학생시위운동을 모의하고, 4월 13일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16일, 4월 17일에도 시위를 벌였으며 4월 18일 청주지역 학생연합 시위운동에 참여했다"며 "4·18 청주지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청주시와 시내버스 준공영제 참여업체, 노조위원회의 임금인상 논의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가 임금인상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준공영제 협약사항을 개선하라고 청주시준공영제 관리위원회에 권고했기 때문이다. 준공영제 협약사항이 정하고 있는 임금체계에 대해 각계의 이야기를 듣고 변경을 검토하라는 취지다. 현재는 준공영제 시행협약서와 '청주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관한 조례' 중 9조 16항에 '인건비 지원액은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의 ±20%를 초과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이 담겨있어 임금인상에는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권고안에 따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는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론화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에 소속되는 위원들은 시에서 2명, 업체에서 2명, 노조에서 2명, 시의회에서 2명 등 모두 13명 정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청주지역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동환경 등을 조사하고 임금인상이 타당한 지 검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임금인상의 경우 시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원되다보니 시민들에게 위 사안을 알리고, 의견을 청취하는 활동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방노동
[충북일보] 청주시는 6월부터 청주페이 인센티브 지급 방식을 캐시백으로 전환한다고 17일 밝혔다. 충전 금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우선 지급하던 선불형 방식에서 결제 후 인센티브가 적립되는 후불형 캐시백으로 바뀐다. 캐시백은 구조적으로 부정 유통이 어려워 정부에서 권장하는 지급 방식이다. 청주페이 제한 가맹점(연 매출 30억원 이상)에서도 인센티브 적립 없이 충전액으로 결제할 수 있다. 캐시백 지급 한도는 월 30만원 충전액의 7%다. 30만원을 결제하면 2만1천원이 캐시백으로 적립된다. 상품 결제 시 캐시백을 우선 사용하거나 계속 적립할 수도 있다. 사용 방법은 청주페이 앱에서 설정 가능하다. 시는 캐시백 전환과 함께 착한가격업소 등 일부 가맹점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률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캐시백 전환을 위해 국비 1억500만원을 추가 확보했다"며 "내수경기 활성화에 더욱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화폐인 청주페이는 2019년 12월 도입돼 지금까지 1조7천억원이 발행됐다. / 김정하기자